프랑스

파리에서 미식에 취하다

배흘림 2018. 11. 6. 11:56

파리에서 단골로 맺은 Gloriette Cafe

(2018. 8)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여행이나 생활편의, 정보 등의 자료를

블로그에서 많이 얻는 편이지만 식당에 대한 글은 참고만 할 뿐이다.


그런 내가 블로그에 식당과 음식의 사진과 글을 남기는 것은

단지 내 여행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자료일 뿐

남에게 제공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다.


블로그의 식당 소개 글들을 폄하하는 이유는 순수한 글들도 있지만

다분히 의도적인 홍보성 포스팅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절대평가란 있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식당들의 많은 곳이 홍보비를 지불하고

방영된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주말에 화담숲을 다녀온 꽃님이 블로그에 나온 음식점에 갔는데

엄청난 긴 줄에 비해 음식은 우리 동네 식당보다 못하더라고 할 정도로

국내여행에서의 블로그 포스팅은 많이 변질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국내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이나 남미 등 먼 곳까지 가서

책이나 블로그에 소개됐던 식당에 가보면 손님의 반 이상이 한국사람일 때가 있다.


그래서 식당을 찾을 때에는 현지인들에게 묻거나 수고스럽지만

동네를 들러보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에 가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파리에서는 5박 6일 동안 레스토랑을 네 번 이용했는데

몽마르트 부근에서의 한 번과 나머지 세 번은 숙소 인근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사실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에는 대중적인 카페나 비스트로 개념에 가까운 식당으로

동네 주변을 돌아보다가 현지인들이 꽉꽉 차는 모습을 보고 단골(?)을 맺은 곳이다.






Gloriette Cafe의 대부분의 메뉴는 15유로~18유로 정도였고 네 명이

생맥주나 수제 맥주를 1~2잔씩 곁들이면 100유로 정도 나왔다.






Gloriette Cafe는 매일 밤 파리지앵들로 항상 테이블을 가득 찼는데

우리도 5박 동안 세 번이나 갔으니 거의 구내식당에 드나든 셈이었다.


 




스위스에서는 7박을 할 동안 어마 무시한 스위스 물가가 무서워

샌드위치를 먹거나 간단히 만들어 먹고 레스토랑 신세는 딱 한 번만 졌었다.







세 번을 찾은 식당에서 뭘 먹었는지 메뉴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대충 떠올려보면 스테이크, 오리고기, 연어, 퐁듀 등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진의 핀이 어긋났다.






한 번은 찾아간 날이 마침 꽃님의 생일이라고 툭 던졌더니 단골손님에 대한 예우로

샴페인과 케이크에 불꽃까지 서비스를 해줘서 뜻밖에 기억에 남을 생일파티를 즐겼다.

장사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네 ㅎㅎ






이건 2단으로 된 메뉴로 술안주였는데 1단에는 햄,

2단에는 일반 치즈와 아주 구린 치즈 등이 나왔다.


그런데 내가 무식하게 이걸 두 개나 주문하는 바람에 남은 음식을 포장을 했고

다음날 파리 드골 공항에서 아침 겸 간식으로 자~알 먹었다. ㅎㅎ




2층





1층






하루는 우리도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했는데 재료구입부터 조리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워 냉동식품 매장에서 구입해 데워 먹었다.


가게가 8시에 문을 닫으려는 찰나에 들어갔는데

고맙게도 직원들이 기다려 줘서 몇 가지를 구입할 수 있었다.





달팽이 요리(에스카르고 / Escargot)






























파리 여행을 마치고 귀국길에는 역순으로 파리를 13:00에 출발하여

베이징에 도착(04:00)했고 베이징에서는 12시 45분에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3시 20분에 도착했다.


돌아오면서 연일 들리던 무더위 소식에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스레 도착하는 날 소나기가 대지를 식혀줘서

크게 더위를 느끼지 못했고 그 후 4,5일 정도 더위로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