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2일차 루브르 박물관(Musee du Louvre)

배흘림 2018. 10. 6. 17:51


명성 그대로 어마어마한 소장품에 압도당한 루브르 박물관

(2018. 8. 5)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감상하는데만 집중하려고 아예 카메라를 놓고 갔다.

그러다 보니 남들 다 찍는다는 전경과 피라미드, 카루젤 개선문 등의

대표적인 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구글어스의 사진을 가져왔다.


가이드북에는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무료입장이라고 쓰여 있고

마침 우리가 가는 날이 첫 번째 일요일이라 입장료를 아낄 수 있으니

좋아라 했는데 막상 들어가려니 티켓을 구입하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Free day"가 아니냐고 물으니 10월부터 3월까지만 시행한단다

 숙소에 돌아와서 가이드 북을 읽으니 역시 그렇게 설명돼 있다.

또 한 번 문장의 끝까지 자세히 읽지 않은 나를 탓하며...ㅋㅋ






입장료는 15유로였고 오디오 가이드는 5유로였는데

오디오 가이드 대여 시에는 신분증이나 여권을 맡겨야 했다.


오디오 가이드는 미술의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한 나로선 매우 유익했지만

한편으로는 설명이 너무 장황해서 다음 작품으로의 발걸음을 더디게도 했다.






박물관 내에서는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다가

나폴레옹 관에 들어서면서 너무나 화려함에 몇 장 찍었다.






화려함은 다음날 오페라 가르니에와 마지막 날 베르사유 궁전에서

종지부를 찍었는데 화려함이 너무 지나치니 오히려 천박함으로 비쳐졌다.


















우리는 루브르 박물관에 10시경 도착해서 거의 문을 닫을 무렵까지 있었는데

입장권 구매와 오디오 가이드 대여, 그리고 점심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이상 둘러봤는데 엄청난 작품들에 묻혀 뭘 봤는지 가물가물하다.






예술을 가슴에 안으려면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할 텐데

여유롭지 못한 관람을 마치고 루브르를 나와 틸르히 정원으로 갔다.


사실 루브르 박물관은 구입한 작품이건 기증 또는 약탈한 것이든

너무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서 평생 한 번 볼 기회마저

갖기 힘든 우리로서는 도저히 차분함을 가질 수 없었다.


오히려 이번 여행에서 가지 않았던 오르셰 미술관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성에 잘 맞는 사실주의 작가 밀레와

인상주의 작가들인 빈센트 반 고흐, 모네, 마네, 르노와르, 고갱,

세잔 등의 친숙한 작품이 많아 감성을 풍부하게 해줄 것 같다.


그래도 파리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좀 더 여유를 충전하고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셰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퐁피두센터

피카소 미술관, 로댕미술관 등을 차분하게 둘러보고 싶다.


그리고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하수도 박물관이란 곳이다.

왜냐하면 레미제라블 중 나오는 파리의 하수도가 대단해서다. ㅎㅎ




오벨리스크(Obelisk)


콩코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에는

1829년에 이집트에서 기증했다는 오벨리스크가 있다.

과연 기증이 맞을까? 내겐 약탈의 냄새가 풍긴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걸까?





바다의 분수






아침에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서 지하철역에서 까르네(Carnet)를 14.9유로에 구입했다.

까르네는 지하철 티켓 10장 묶음으로 여러 명이 사용할 수도 있으니 경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