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3일차 몽마르뜨(Montmarte)와 사크레 쾨르 성당(Sacre Coeur)

배흘림 2018. 10. 7. 12:57

몽마르뜨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다

(2018. 8. 6)


몽마르뜨 언덕 주변에는 환락가, 사창가가 있고 삐끼들의 호객행위와 감금,

집시, 소매치기들이 많아 치안이 나쁘다는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들러봐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지 하는 심정으로 갔는데

의외로 느낌이 좋았고 파리의 명소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파리 여행 중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지가

파리에서 가장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장소가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남미에도 다녀왔으니 조심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 텐데...

아마 지인이 불과 며칠 전에 파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소식 때문이었으리라.







아마 날씨가 좋았던 것도 긍정의 힘으로 작용했을 듯하고

집시들이 출근(?)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긴장감도 덜했다.


어쩌면 우리나라 대형 유치원 건물처럼 보이는(ㅋㅋ)

사크레 쾨르 성당의 첫인상은 비잔틴 양식의 건물이어서인지

중동국가의 이슬람 사원을 옮겨다 놓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여기서 어느덧 중세 고딕 양식의 성당에 익숙해져 있는 나를 본다.






성당에 거의 다가섰을 무렵 역한 찌린내가 진동을 했다.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게 젖은 것으로 봐서는 방금 물청소를

마친 듯했는데도 불구하고 냄새의 강도가 상당히 진(?)했다.

아마 간 밤에 머무른 노숙자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간 듯






몽마르트(Montmarte)의 "Mont"는 "언덕, 산"이고 "marte"는 "순교자"란 뜻

"순교자들의 시체를 쌓아 두었던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녔으니 섬뜩하고

몽마르뜨하면 먼저 떠오르는 로맨틱, 낭만 따위와는 거리가 먼 이름이다.


몽마르뜨는 19세기 초까지 풍차가 돌아가는 파리의 변방 시골 마을이었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빈센트 반 고흐처럼 이름 없고 가난한 예술가들과

값싼 주거비를 찾아온 이방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동네였다.


지금은 이렇게 파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망명소이자

골목의 정취를 느끼고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명소가 됐으니 상전벽해다.






실제 치안유지를 위함인지? 아니면 관광용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가끔 유럽의 도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기마경찰이 순찰을 돌았다.





성당의 규모는 매우 크지만 천정화 등 장식이 화려하지 않고 질박한 맛이 있다.





















창을 통한 은은한 자연채광이 한 층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사크레 쾨르 성당을 나와 몽마르뜨의 백미라고 하는 뒤쪽으로 갔다.

몽마르뜨에 간다고 하니 내 취향을 잘 아는 이가 갔던 길로 되돌아

나오지 말고 뒤쪽의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라고 조언을 했다.

길을 따라 걸으며 알려 준 이유를 알았고 만족스러웠다. 

 





카페들이 시작되기 전에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공인을 받은 화가들만 상업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울러 기념품을 파는 곳도 많았는데 카메라에는 담지 않았다.





아니 여기 언덕배기까지 별다방이 진출했다니 놀라웠다.






앞서 길을 가던 여행자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기념사진을 찍기에 알아봤더니

르노와르의 작품 "물랭드라 갈레트의 무도회(Le Moulin de la Galette)"의 배경으로

19세기에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던 무도회장 겸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현재 작품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고 한다.








담을 넘던 도둑이 급한 마음에 몸만 빠져나갔다는 전설?






작은 올드카가 비좁은 골목길을 유유히 드나들었는데

일종의 시티투어 아니 골목투어 카가 아닐까 추정해본다.





여행 온 예쁜 꼬마 아가씨를 모델로 급 캐스팅 ㅎㅎ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 Le Relais de la Butte

우리는 유명 맛집이나 블로그에 소개된 식당에는 잘 안 가고

대충 현지인들이 많아 보이면 들어가 자리를 잡는 편이다.






프랑스 말도 모르고 음식도 모르니 대충 오늘의 메뉴 또는 주방장 추천으로 정하는데

우리 꽃님은 너무 맛있었다며 돌아와서 연어를 사다가 대충 비슷한 맛을 내 대만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