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슈피츠 성(Castle Spiez)과 툰 호수(Thunersee / Lake Thun)

배흘림 2018. 9. 25. 15:55



툰 호숫가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고성 슈피츠(Spiez)

(2018. 8. 2)


2주에 걸쳐 알프스 3대 미봉이라는 몽블랑, 마테호른, 융프라우 여정을

만족스럽게 마치고 10시에 라우터브루넨의 캠핑장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다음 목적지인 파리로 가는 길에 제네바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는데

인터라켄 툰 호수 변의 슈피츠(Spiez) 성이 예쁘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






어! 슈피츠 고성에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안 받네?

조금 느낌이 이상했지만 들어가니 작은 성당이 있고

툰 호수와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멋져 들린 보람이 있었다. 






성당에는 스테인드 글라스 등 화려한 장식없이

의자만 놓여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질박함이 좋았다.


10여 년 전의 사진을 보면 2층에 파이프오르간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미사를 드리지 않는 박물관 역할을 하는 성당인지?






천정화는 낡아 그림을 식별하기 힘들었고

프레스코화는 손을 대면 부스러질 것만 같았다.





장식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고

좌우와 뒤에는 기념하는 듯한 조각은 있었다.







성당을 나와 툰 호수(Thunersee)로 갔다.

시리도록 맑은 물과 호수 건너편의 그림 같은 마을이

이루는 조화는 말 그대로 파라다이스였다.










할머니가 서서 노를 저으며 나가는데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을 텐데

뛰어난 균형감각의 소유자로 보였고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Adrian Von Bubenberg-15세기 베른의 장군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슈피츠성


유럽의 고성들은 박물관으로 개조해 전시관으로 많이 쓰고 있지만

이곳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음식을 먹고 있어서 레스토랑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서야 박물관임을 알고 관람을 했다.





박물관에서는 회화작품, 가구, 의상, 무기류와 생활용품 등을 볼 수 있었다.  









원래 할머니들의 초상화인지 아니면 아이들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건지?














중세시대의 전투복장일 텐데 화살이 뚫지 못하도록 철사를 엮어 만들었고

거기에 쇠로 만든 투구까지 뒤집어쓰면 상당한 무게였을 것이다.





수도














창의 내부는 넓고 외부로 향하는 폭은 작게 만들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최소화시키며 성 밖으로 공격할 때는

좁은 틈 사이로 공격을 함으로써 공격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말을 타고 가면서 적을 공격하는 장면을 체험하도록

모형을 놔뒀는데 매우 쾌활한 노인네가 즐기고 있었다.





성의 맨 꼭대기 층에서 성당과 툰호수, 요트, 슈피츠 시가지 등의 경치를 감상했다.



















관람을 모두 마치고 나오는데 2층에서 직원(아줌마)이

가슴에 스티커를 왜 붙이지 않았냐고 물어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박물관입장료가 무료가 아닌 10프랑이었고

티켓을 구입했다는 징표로 가슴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야 했다.


우리가 입장할 때는 티켓부스도 안 보였고 직원도 없었으니

 좀 이상한 느낌은 들었지만 무료입장인가 보다 하고 들어갔었다.


그 여직원은 티켓을 구입하라고 친절하게(?) 매표소까지 데려다줬다.

좀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티켓을 구입하는지 감시를 하는 거였다.ㅎㅎ


그런데 우리는 박물관을 모두 다 본 후라 굳이 티켓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몰래 숨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직원들도 없었으니 떳떳했다.


결국 매표소에 줄을 섰다가 투철한(?) 직원이

다른 손님과 함께 2층으로 갔을 때 박물관을 빠져 나왔다.    






박물관에서 나온 우리는 수영을 하려고 호수가로 갔다.

물론 수영을 하려고 숙소에서 나올 때부터 수영복을 입은 채로 왔건만

막상 들어 가려니 내키지 않아 잠시 쉬며 개들의 재롱을 보다가 베른으로 향했다. 






이 동네는 개들도 잘 먹어서 그런지 에너지가 충만했다.

주인들은 쉬고 싶어 하는데도 개들은 계속 원반이나 나무를 던져 달라고 졸랐다.





주인은 귀찮아서 원반을 숨겼는데 찾아서 물고 던져달라고 조르는 중 ㅎㅎ





역시 개와 놀아줄 사람은 어린이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