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웅장한 아이거북벽과 멋진 풍광 그리고 야생화를 보며 걷다

배흘림 2018. 9. 20. 10:02



아이거글레처(2320m)~클라이네 샤이덱(2061m)~멘리헨(2227m) 하이킹

(2018. 7. 31)



라우터브루넨에서 첫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에 8시 30분경에 도착해서

12시 정도까지 머물렀으니 융프라우의 추억은 만족할 만큼 새겼다.

게다가 날씨마저 도와줘서 금상첨화였다.


오후에는 아이거글레쳐역(Eigergletscher / 2320m)에서부터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 / 2061m)을 거쳐

멘리헨(Mannlichen / 2227m)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원래는 알피글렌(Alpiglen / 1615m)이나 좀더 먼

그란델발트(Grindelwald / 1034m)까지 걸으려고 했으나

우리가 구입한 pass가 해당되지 않는 구간이라고 해서 코스를 단축했다.






아이거글레쳐 (Eigergletscher)의 'gletscher'는 '빙하'라는 뜻이다.

하이킹을 시작하니 한쪽으로는 아이거 북벽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고





반대편에는 야생화가 만개해 눈이 즐거웠다.






우리는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하이킹으로 내려갔다

아이거(Eiger)는 도깨비를 뜻하는 '오고'에서 유래한 말로

이곳에 사는 거대한 도깨비가 다가오는 사람들을 모두 잡아먹었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도 수많은 산악인들이 희생된 곳이다.










클라이네샤이덱역 앞에 있는 호수와 풍경을 감상하며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으면서 20여 분간 휴식을 취했다.













알프스의 비경에 이런 야생화까지 감상했으니 문자 그대로 금상첨화였다.










야생화천국

우리나라에는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곳이 곰배령, 분주령 등 몇 군데 있는데

해발고도가 높은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花(우화)

반면에 여기는 소꽃(?)들의 천국

소는 주인에게 꽃보다 더 귀하고 예쁜 존재일 것이다.





우유광고에 나올 그림이다.









급경사  산악열차 터널






















길을 걷는데 마른 하늘에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알프스가 무너지는 줄 놀래서 뒤를 돌아보니 빙하가 쏟아져 내렸다.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빙하에서도 빙하 무너지는 모습을 봤으면서 놀라긴~~





그리고는 풍경을 감상하며 걸었다.






























아이거글레쳐역(Eigergletscher)에서 12시 20분부터 걷기 시작해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을 13시 30분에 지나

맨리헨(Mannlichen)에는 3시경에 도착했다.


그러나 맨리헨역은 곤돌라와 대형케이블카 두 종류가 따로 떨어져 있었고

우리가 가야 할 벵겐(Wengen)행 대형케이블카 승강장은 조금 더 가야했다.














맨리헨에서 산악열차역인 벵겐(Wengen)역으로 가는 도중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

공원의 귀퉁이에는 대형 체스가 있는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제법 진지했다.


또 한쪽에는 평균대가 놓여 있었는데 아이들과 애들 엄마가 도전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실패하는 모습에 함께 박장대소를 하며 잠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역시 여행은 여행객이나 주민들과의 교류와 작은 소통에서

참 여행의 맛을 느끼게 됨을 다시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