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 3454m)

배흘림 2018. 9. 18. 13:43



융프라우(Jungfrau / 4158m)를 조망하는 융프라우요흐

(2018. 7. 31)


알프스 3대 미봉 중 하이라이트라고 해서 가장 마지막으로 남겨 놓았던

융프라우를 보기 위해 산악열차를 이용해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날


기차요금이 만만치 않은 230프랑 (26만원)이나 된다니

정상요금 4명이면 무려 104만원이라는 거금이 들게 생겼다.


다행히 캠핑장에서 기차표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을 안내받고서

라우터브루넨역에 가서 융프라우요흐 (Jungfraujoch) 기차표를 예매했다.


저렴하게 가는 방법은 Good Morning T iicket을 구입하는 것으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조조할인 티켓이 되겠다.ㅎㅎ


Good Morning T iicket은 1인 요금이 135프랑(155,000원)으로

무려 40%이상 파격적인 할인을 해주는 티켓이라 매력적이었다.


단, 라우터브루넨역에서 첫차인 7시 7분 기차나 두번째 열차에 탑승하고

하산시에는 융프라우요흐에서 오후 1시 13분까지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조건이었다.


어차피 고산지대는 오전의 날씨가 좋을 확률이 많고

게다가 비싼요금을 지불하니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내 생애 다시는 오지 않을 여행지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열심히 둘러봤다.






우리는 라우터브루넨에서 열차를 탔지만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쯔바이뤼시넨역에서 그린델발트행과 라이터브루넨행으로 열차가 분리되고

갈라졌던 두 개의 노선이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다시 만나게 되며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면 된다.


위 내용을 가이드북에서 읽을 때는 지명마저 낯설어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막상 현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동선대로 따라갔더니 별 어려움은 없었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풍경은 곧 그림이 됐다.





발가락바위(내 맘대로 즉석 명명)

그것도 오른쪽 발의 다섯개 발가락처럼 보인다.






아이거 북벽에 눈과 석회암이 조화를 이뤄

야크나 버팔로 또는 물소처럼 보였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






기차는 유명한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지난다

아이거(Eiger)는 도깨비를 뜻하는 '오고'에서 유래한 말로

이곳에 사는 거대한 도깨비가 다가오는 사람들을 모두 잡아먹었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도 수많은 산악인들이 희생된 곳이다.







융프라우요흐에 가기 위해 산악열차로 환승을 하는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 / 2061m)






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푸른 초지만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이쯤에서 수목한계선이 형성되는 모양이다.







잠시 후 기차는 아이거북벽의 석회암을 뚫어 1912년에 완공한

7.2Km의 터널을 통과하는데 거대한 석회암반을 뚫어

장대터널을 완성시킨 인간승리의 현장을 자나갔다.






기차가 아이스메어 역에 정차시에 전망대에서 덤으로 본 빙하와 풍경

그러니까 아이거북벽 안에서 창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내다본 셈이다.


터널 안에는 아이거반트(Eigerwand / 2865m)역과 아이스메어(Eismeer / 3160m)역

등 두 개의 역이 있는데 우리는 아이스메어역에서 5분여를 쉬어갔다.






잠시  아이스메어역에서 머문 산악열차는 다시 출발했다.

라우터브루넨에서 출발한 기차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융프라우요흐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하자마자 날씨가 맑을 때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핑크스 전망대(Sphinx-Terrasse / 3571m)에 올랐다.


그런데 스핑크스 전망대와 얼음궁전, Alpine Sensation, Plateau 등의

 관람코스가 One way로 돼 있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는데다

지도를 단순 평면으로 그려놔서 하나씩 체크하면서 관람을 했다.





알레취 빙하 (Aletsch Glacier)


알레취 빙하는 길이가 22Km를 넘고 두께는 1Km에 달하는

알프스산맥에서 가장 거대하고 장엄한 빙하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배 위에서 봤는데

알레취 빙하는 높은 산에서 봐서인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눈길을 걷는 사람들

저 길을 45분가량 걸으면 Monchsjoch Hut라는 곳이 나온다고 한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360도 돌면서 주위 풍경을 감상했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의 ' joch'는 '산등성이', '산마루'라는 뜻이니

융프라우요흐는 융프라우 산마루라는 뜻이고 실제는 전망대가 있다.





얼음궁전(Eispalast / Ice Palace) 입구


융프라우요흐에 오기 전에 몽블랑과 마테호른 글라시아 파라다이스의

얼음동굴들을 모두 둘러 봤는데 다들 비슷한 구성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축제가 특색이 없이 고만고만하듯이

알프스의 얼음동굴들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유럽의 Top이라는데 뭐가 최고인지 주어가 없다.


융프라우요흐(3454m)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열차역이라고 자랑한다.

마테호른 글라시아 파라다이스(3883m)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역이면서

가장 높은 전망대라고 뽐내니 이네들도 말장난하기를 좋아하는가 보다.


몽블랑은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임에도 에귀 디미디(3842m)가

마테호른 글라시아 파라다이스에 비해 불과 41m가 낮아 최고란 말을 못쓰니

"1등만 인정받는 더러운 세상"이란 개그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ㅋㅋ





얼음조각상들로 펭귄과 독수리는 확실한데 두 개의 작품은 오리무중이다.





Alpine Sensation





아이들이 좋아하고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무빙워크를 타고 가며 벽면에 있는 사진과 그림들을 통해

융프라우 철도개척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험한 터널 공사현장에 여성들과 아이들은 왜 함께 하고 있었을까?





Glacier  Plateau

알프스의 만년설을 직접 만져보고 걸어볼 수 있는 야외광장으로 나왔다.





눈도 만져보고





우아한 곡선미도 감상하고









표지판에 중국과 관련된 작품으로 씌어 있었는데 가물가물






융프라우요흐역 대합실과 매점을 겸하고 있는 공간으로

손님들의 많은 부분이 동양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로 채워졌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고 가격을 물어보니

컵라면은 2천원, 뜨거운 물은 8천원, 나무젓가락은 천5백원을

받는다니 소컵라면 하나에 11,500원으로 매우 비쌌다.


여기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우리나라 분들이 빵이 남는다고

3개 씩이나 주셔서 하이킹시 간식으로 잘 먹었다.






린트(Lindt) 쵸코렛 매장이 제법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둘러봤는데

제조공정을 실제 모습처럼 동영상으로 재현하고 있었다.


판매는 무게로 하고 있었고 평소 단것을 즐기지 않는 나도

스위스 쵸코렛이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려 했지만 다들 외면하니

결국 스위스 체류 7박 8일 동안 쵸코렛은 구경도 하지 못한채 흘러갔다.






융프라우요흐역의 하행선을 타는 곳에 가을 융프라우 사진이 한 장 걸려 있었다.

이번 여행이 스위스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마지막 여행이라 여겼는데

이 한장의 사진으로 가을 알프스가 궁금해졌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