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트리멜바흐폭포 (Trummelbachfalle)

배흘림 2018. 9. 21. 16:53


빙하수가 바위 속으로 떨어지는 진귀한 트리멜바흐폭포

(2018. 8. 1)


라우터브루넨 아니 알프스에서 이주일 동안의 여정 마지막 날

8월 1일 라우터브루넨의 오전 6시 30분 기온은 16℃였다.


고국에 계신 동포들은 낮에는 40℃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밤에도 30℃에 달하는 열대야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는데

우리도 거기에 동참할 날이 가까워짐에 따라 서서히 걱정이 됐다.


알프스에서의 여정 마지막 날은 피르스트에서 쉬나케플라테까지

15Km를 7시간 동안 걷는 정통트레킹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라우터브루넨에서 피르스트까지 가는 과정의

기차와 케이블카의 환승이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포기했다.






하루를 대체할 무언가를 찾다가 가이드북에서 트리멜바흐폭포를 발견했다.

트리멜바흐폭포 (Trummelbachfalle)는 빙하폭포로 라우터브루넨에서

유명한 관광명소라 이 폭포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다는데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 있는 우리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라우터브루넨 캠핑 융프라우에서 트리멜바흐폭포까지는

2.5Km로 도보로 30분 정도 걸렸다.






트리멜바흐폭포 (Trummelbachfalle) 입구에 있는

기념품점을 지나 숲 사이로 들어간다.






철문은 미군부대 정문처럼 투박한 철창에 매표소도 우리네 1980년대 국립공원 매표소처럼

촌스러워 뭐 이런 곳에 명소가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전혀 스위스답지 않았는데 

입장료는 11프랑(12,500원)으로 역시 잠시 잊었던 스위스 임을 일깨웠다.  


마침 8월 1일이 스위스의 독립기념일이어서 우리나라는 명절과 국경일에 고궁 등의

입장료를 면제하는 것이 문득 떠올라 매표하는 할머니한테 뜬금없지만 유머러스하게

 "스위스 독립기념일을 축하합니다." 라고 말하고 이어서 할인을 안 해주는지 물었다.

 역시 대답은 단호하게 "No"였고 독립기념일이라 스위스 전통복을 입으셨다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명소임을 입증하듯 많은 사랃들이 줄지어 푸니쿨라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가 탄 푸니쿨라는 거의 수직에 가깝게 오르는데 광산 깊숙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푸니쿨라에서 내리자마자 좁은 바위틈 사이로

물줄기가 쏟아지는데 거센 힘이 느껴졌다.






빙하수가 거침없이 쏟아지는 데다 굉음까지 효과음으로 더해지고

폭포에서 만들어진 물보라에 가랑비까지 더해지니 말 그대로 혼비백산

  




수 천만년 동안 물과 바람에 의해 깎여나간 조각품에 은은한 조명까지 더하니 돋보인다.






포토존인데 105mm로 당겼지만 너무 멀었고

최신 카메라가 아니라  ISO를 올리니 사진이 거칠다.





풍화작용이 만든 예술작품





지루할 틈이 없다.






내부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장애가 있는 분들은 관람하기 어렵고

유모차 역시 휴대 및 이동은 힘들 듯했다.




















트리멜바흐폭포 내부의 유일하게 넓은 광장







폭포는 총 10군데의 관람 포인트가 있는데

푸니쿨라에서 내리면 위로 4군데, 아래쪽으로 6군데가 있다.

폭포를 두 번 오르내렸더니 사진이 순서대로 정리되지 않아 엉망진창이다.









맨 아래 폭포






밖으로 나와서 본 협곡으로 형성된 라우터브루넨










수직 절벽




700~800m에 달하는 수직 절벽을 올려다 보는 나





절벽이 많다 보니 바위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가 여럿 보였다.









캠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