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라우터브루넨(Lautebrunnen)에서 산책하기

배흘림 2018. 9. 15. 22:10



걸으면 걸을수록 더 걷고 싶었던 마약같은 산책길

(2018. 7. 30)


라우터브루넨 캠핑장 Camping Jungfrau Holiday Park에 체크인 후 산책을 나섰다.

시작은 가벼운 산책이었지만 걷고 싶은 길이 계속 이어져

결론적으로 매우 긴 거리의 운동이 돼버렸다.





캠핑장 산책 시작점인 작은 연못이 그럴싸한 정취를 풍겼다.






지도는 물론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이 나선 길이라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무조건 걸었다.







라우터브루넨은 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여행자들이 많았고 그에 따라 호텔과 캠핑장도 많이 보였다.






라우터브루넨은 해발 795m에 위치한 마을로 수직으로 솟은 바위들이

병풍처럼 양 옆으로 서있는 협곡 사이에 위치한 마을이다.


그래서 라우터브루넨은 일조량이 겨울에는 2~6시간으로 매우 짧다는데

여름에는 썸머타임을 시행 중이서서인지 오히려 밤늦게까지 환해서

여행자로서는 이동에 부담이 덜했고 저녁 시간이 여유로웠다.









산책 중에 바위 꼭대기에서 물이 떨어지는 폭포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빙하투어용 헬리콥터인 듯





여기는 우리의 조선왕릉 느낌이 든다.






여기서부터 머리는 숙소로 돌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발은 자꾸 조금만 더 걷자고 했다.






비경과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에 매료돼 계속 걸었다.

그래서 이 길에 "마약같은 길"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다.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아랍계로 보이는 두 사람이 지나가면서

여성분이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건넸다

.

하지만 발음도 어눌했고 한국말을 구사할지를 예상하지 못했기에

무시(?)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네 왔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니

가던 길을 뒤돌아보며 순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행의 맛과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다.





목가적인 풍경





야생화 꽃밭








염소 무리








무인판매대


우리나라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도 무인판매대가 있고

이용을 해봐서인지 낯설지는 않았다.










차고에서 쉬고 있는 차량은 기아자동차의 소렌토로

기아의 SUV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나로선 반가웠다.






창고로 보이는 건물 앞에 설치된 자판기

무인판매대와 자판기 등이 있는 걸로 봐서는 유동인구가 꽤 많은 가보다.





나무그늘에서 정담을 나누는 이슬람계 연인






흐린 날임에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왼쪽의 패러글라이딩이 제대로 펴지지도 않았고

공중에서 몇 바퀴를 도는 게 문제가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급강하하면서 공중에서 돌더니 겨우 자리를 잡는 듯했다.

사고였을까? 아니면 일부러 묘기를 부린 걸까?









더 걷고 싶었지만 이쯤에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슈타우프바흐폭포(Staubbachfall Wasserfall)


캠핑장 인근에 있는 슈타우프바흐폭포(Staubbachfall Wasserfall)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낙차 폭을 가졌다는데 낙차 폭만 클 뿐

웅장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캠핑장 입구에서 본 봉우리가 붉게 물들어 가는 환상적인 일몰장면





프라우요흐에 다녀오며 라우터브루넨역에서 숙소로 걸어가면서 본 공동묘지


체르마트에는 마을 중심에 현재의 체르마트가 있도록 노력한 가이드들과 산악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데 라우터브루넨의 공동묘지도 그런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