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카트만두 타멜(Thamel)거리

배흘림 2018. 4. 30. 15:54



카트만두 여행자거리와 트리부반 공항

(2018. 3. 12)


네팔은 인도, 파키스탄, 티벳자치구(중국) 등 히말라야에 걸쳐있는

6개 국가 중 8천m 이상 고봉 9개를 품고 있는 최고의 고산국가이다.


네팔은 바다가 없고 산지가 많은 고원이라 경제가 낙후돼 있다.

도로 등 인프라도 열악해서 유통과 물류도 원활하지 않게 보였다.

그나마 8천m 급 고봉들이 즐비해 관광수입이 많은 게 다행이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에 가면 흡연자가 적은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실제는 통계보다 훨씬 소득이 많고 잘 사는 편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현재 인구가 3천만명 정도 되는데 거의 삼분의 일 수준인 천 만명이

돈을 벌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 있고 그들이 송금해 오는 돈이 상당하다고 한다.

실제 시골이나 산간 오지에 가면 노인과 어린이들만 보일 뿐 젊은이들은 없다고 한다.






장시간 카트만두로 이동한 다음날 네팔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귀국일이었다.

카트만두의 유명한 사원과 유적들은 지진이 난 후 아직도 복구공사 중이라고 했다.


입장료는 받지만 일부 유적은 내부출입이 봉쇄돼 있다며 다음으로 미루라는

가이드의 가르침(?)을 받들어 가볍게 여행자거리인 타멜거리만 다녀오기로 했다.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로 인구는 약 70만명이 살고 있고

해발 1281m에 5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분지로 형성된 도시다.


그렇다 보니 매연 등의 대기가스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어서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다닌다.






마야 거르츄에서 여행자거리는 걸어서 갈 만한 거리였다.

그런데 역시 동남아나 페루, 볼리비아에서처럼 길을 건너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영국의 영향을 받은 탓에 운전석이 좌측에 있으니 차 진행방향도 반대에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양보도 없어서 우리는 마치 유치원생들이 길을 건너는 꼴이 됐다.




타멜(Thamel)거리는 규모가 꽤 컸고 선물과 기념품, 생필품 등 다양했다.




인력거 꾼이 여행자 임을 알아보고 타라고 호객했지만......

No.우린 도보여행자






대형 슈퍼마켓으로 필요한 물건은 거의 구비돼 있었다.

정찰제로 판매하는데 전문점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었다.

이 슈러마켓에서 한국여행자라면 누구나 산다는 아이크림과 립밤 구입

그리고 네팔에 먼저 다녀간 친구들이 강력하게 추천한 야크치즈도 구입했다.





캐시미어 스카프를 1,000루피(10,000원)에 구입






볼리비아에서 맘에 들어하던 베이비 알파카 스카프를 안 사줘서

찜찜했던 것을 만회하려 들어 갔지만 볼 줄을 모르니 그저......






태국에서 파는 몸빼바지 비슷한 것을 구입했는데 사이즈를 너무 큰 거를 샀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아드님 선물로 전락했다.(550루피로 바가지 씀)





야크 스카프라는데 품질이 궁금하기도 하

150루피(1,500원)여서 거의 거저다 싶어 한 장 구입







태극기가 보이는 곳은 한국음식점


난 원래 외국에서는 그 지방의 음식과 술을 고집하는 편이고

하루만 지나면 한국음식을 실컷 먹을테니 패스~~





수박장사 아저씨


팔다 남는 수박은 뭘로 좀 덮어 놓으시지

매연 가득하고 먼지 충만한 도시에서 이건 아니잖아요? ㅋㅋㅋ






가이드한테 인도에 가 봤냐고 물으니 아직 안 가봤단다.

카트만두와 인도의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겠나며 물었더니

네팔이 조금 더 깨끗할 것이고 중요한 것은 치안이 훨씬 좋단다.





어린 스님의 등에는 나이에 어울리는 배낭이

  



손님을 기다리는 인력거





카트만두 역시 오토바이가 대세다.




도로 한 복판에 사원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알아 볼 여유가 없었다.








2015년 4월 지진으로 큰 피해를 봤을 때 벽돌로만 지어진

건물들의 피해가 유독 컸는데 이 건물도 벽돌로만 쌓았을까?








점심은 네팔의 특산물(?)이라고 할 양고기를 구운 Lamb Roasted를 먹었다.

맛도 괜찮았고 가격은 965루피로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이 저렴했다.







일행들은 햄버거(499루피)와 치킨퀘사디아(499루피) 등을

주문했는데 햄버거가 아주 실속있게 나왔다.


하기사 우리 돈으로 무려 5,000원 짜리 햄버거니까

네팔 물가로는 엄청나게 비싼 셈





그런데 음식값에 10%의 봉사료가 붙고 거기에 13%나 되는 부가세가 붙었다.

그러니 100원 짜리를 먹으면 124원을 지불해야 하니 배만큼 배꼽이 크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영수증에 년도가 2074년으로 돼 있다.

트레킹시 포터들에게 몇 년생이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해서 의아했고

얼마 전에 가이드가 패이스북에 Happy New Year 2075하더니 네팔력이 따로 있나 보다.





로드 하우스라는 상호로 이곳에서 네팔 전통차를 구입했다.

이 밖에도 커피, 오디오, 비디오 등을 파는데

장사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학교가 있다고 해서 기웃거렸는데

우리나라 학교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골목에 수북히 쌓인 쓰레기








공항으로 가기 직전 골목에서 만난 아이들

쵸코렛을 하나씩 쥐어주니 좋아라 하면서 모델까지

등에다 대고 See you later. 를 연발했다. 귀여운 녀석들 






밤 8시에 카트만두 트리부반공항을 떠나는 일정이었는데 오후 2시 30분경

 방글라데시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든 이착륙이 중단된 상태라 전날 포카라공항에 이어

또 다시 비행기가 결항되는 건 아닌지 답답했다.


다른 곳을 경유하기 위해 먼저 공항으로 간 탁PD에게서는

공항이 정전으로 모든 시스템이 다운됐다는 암울한 소식마저 들려왔다.


Flightradar24.com 앱을 켜서 인천공항에서 출빌한 KE695 편의

항로를 계속 들여다 보는데 정상루트로 오는 것이 아닌가?


KE695 편의 정상적인 도착시간은 대략 6시 10분 경이므로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지 않는 정상운항이니 다행이었다.


한편으로는 사망자가 20여명이나 발생했는데 집에 갈 생각만 하다니

세월호 유족들이 문뜩 떠오르면서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


사고 발생 직후에는 20여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그후 사망자가 늘어 50여명이 숨졌다.


그 이후 위독한 사람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었을테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서 언론보도는 여기까지였다.


숙소에 대기 중인데 5시경 항공기가 비행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상운항을 확인하고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은 지연된 항공기들의 승객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대한항공은 맨 끝 게이트를 사용했는데 그 부근을 독점 라운지로 사용하면서

항공권까지 확인해가며 다른 항공회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내쫓았다.

복잡한 공항에서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아뭏든 거의 정시에 출발하여 새벽 5시 20분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행막바지 이틀 연속 항공기 결항과 사고로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

끝으로 이번 항공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