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ABC트레킹 마지막 날 / 지누단다에서 킴체 거쳐 모뀨마을

배흘림 2018. 4. 28. 17:00



짧은 하산으로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포카라에서 휴식을

(2018. 3. 10)


ABC트레킹을 마무리하는 날은 1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거리를 걷기에 지누단다에서 9시에 출발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평소처럼 8시에 출발해서 포카라에서

여유시간을 조금 더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침은 이 집이 잘하는 피자를 주문 / 일행들은 라면

올라갈 때는 점심을 먹으려 도착한 후에 주문을 하다보니

1시간 30분이나 기다렸기에 아예 전날 밤에 주문을 해놨다.





불과 6일 전 나무다리를 건너면서 새로운 다리 공사 현장을 보며

소박한 구멍가게 가족들의 생계를 염려하며 지나쳤는데......




롯지에서 팔거나 쓸 물건을 운반 중인 포터들




모뀨마을(1673m) 도착(10:35)







집을 짓는지 꽤 많은 말을 동원해 짐을 나르고 있었다.




8일 동안 보다보니 그저 네팔의 흔한 풍경이 돼버렸다.








잠시 쉬었다가 이 짚차를 이용해 포카라까지 갔다.





나야풀 도착(12:30)






나야풀 팀스 체크 포스트 (TIM'S CHECK POST)

TIM'S 는 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의 약자다.






여기서 인증서를 받고 포카라로 가는 도중에 포터들과 헤어졌는데

트레킹 일정 동안의 고생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팀에서 주는 팁 외에

개인적으로 포터 일인당 1,000루피(한화 10,000원) 씩을 줬다.







포카라 시내에 한국음식을 잘 하는 소비따네란 식당이

있다기에 어렵게 찾아가 늦은 점심을 먹었다. (14:30)






꽁치김치찌게와 창, 제육복음, 파전, 계란말이, 김치전

창은 네팔 전통술로 우리네 막걸리와 맛과 색 모두 닮았다.


4명이 실컷 먹으니 2,740루피 (한화 27,000원)

싸긴하지만 역시 현지 물가에 비하면 비싼 게 아닐까?

이날의 점심은 It's on me. ~~






뚱바(퉁바)라는 네팔 전통술로 수수로 만든다.

먹는 방법은 빨대를 이용해서 마시며 다 먹으면

물을 다시 붓는데 3번 정도까지는 술 맛이 난다고 한다.


다만 빨대 한 개로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먹는 것은 찝찝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마테차를 처음 접했을 때처럼......





Hotel The Kantipur


소비따네에서 점심을 먹고 셋은 개인일을 보러 가고 둘이 호텔을 찾아 나섰는데

가이드가 호텔이름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세번째에야 겨우 숙소를 찾았다.


처음 간 곳은 허름한 게스트하우스로 분명히 괜찮은 호텔이라 들었으니 아닐테고

두번째로 갔던 마운트 카일라쉬 리조트도 예약이 안 돼 있어 막막한 상황에 몰렸다.


혹시 우리 가이드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이름을 대니

마침 호텔의 매니저가 가이드와 친구였고 숙소를 찾아줬다.

트레킹 잘 끝내고 하마터면 포카라에서 미아신세가 될 뻔했었다. ㅎㅎ






실외 벤치에 방석을 깔아 놓았는데 비가 자주 오는 곳에서

관리가 쉽지 않을텐데 굳이 ......








결혼식은 아닌 듯했고 회갑이나 칠순잔치 쯤으로 보이는 조촐한 행사였다.






칸티푸르 호텔의 Reception Desk는 특이하게 건물 내에 있지 않고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에 경비실처럼 생긴 작은 건물 안에 있다.





방은 넓고 쾌적했으며 욕실도 괜찮았다.






네팔은 유럽영향인지 저녁을 늦게 먹는 게 일상이라

네팔 현지인 댁에 밤 8시로 저녁 초대를 받았다.


즐거운 저녁 자리가 끝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오는 도중에

일행들은 맥주를 한 잔 더하겠다며 나만 호텔에 내려주고 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들이 호텔로 들어왔는데

심야영업 단속으로 영업을 마쳐서 들어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지인 댁 방문


탁재형PD가 10여년 전 네팔에 촬영갔다가 인연을 맺은

양부모님 댁에서 초대해 주셔서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첫째따님, 아버지, 가이드 부펜드라 씨, 사돈, 어머님., 둘째따님


이분들은 구릉족으로 몽골계통이라서 생김새가 우리와 많이 닮았다.

구릉족은 산간지대에서 생활하는 민족으로 산을 잘 타고 날렵하며

용맹해서 전투에 매우 뛰어난 것으로 국제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래서 영국이나 인도, 다국적군에 용병으로 많이 진출한다고 한다.


아버님 역시 인도 용병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하셨는데

현재 연금을 월 40여만원 씩 수령하고 계신다고 한다.

참고로 네팔 공무원으이 월굽이 20여만이라니

이들로서는 대단히 큰 돈인 셈이다.

.



먼저 빵과 감자 등이 나오고 마를 떡국크기 만하게 잘라 내왔다.






그리고 메인요리인 염소고기와 탕이 나왔는데

고기나 국물에서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맛도 훌륭했다.


그리고 술은 네팔 전통주인 락시를 먼저 마셨는데

산에서 먹었던 락시보다 도수가 높아서 훨씬 좋았다.

트레킹 중에 롯지에서 마신 락시는 물을 많이 탔는지 싱거웠었다.


이어서 보드카와 럼주 등 독주들을 내왔고 술을 계속 권했는데

네팔의 술문화는 술잔이 조금만 비어도 계속 채워줘서 낯설었다.





술을 그것도 독주를 마셨더니 낯 컬러가 핑크다.


탁PD의 양어머님과 가까이 사시는 사돈께서 각각 걸어주신 목도리로

멀리가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해 걸어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확실하게 맞는지는 잘 모름



사실 여행 다니며 현지인이 거주하는 집을 방문할 기회를 얻기란 매우 어려운데

초대해 주셔서 잠시나마 네팔문화를 보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팔은 방문하는 이들에게 환영의 의미로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축복을 해 주는 뜻으로 이마에 띠까를 붙여주는 관습이 있다.

(3월 2일 네팔 카트만두공항 도착 직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