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ABC 트레킹 엿새 째날 / 데우랄리 출발 히말라야, 도반, 밤부거쳐 시누와까지

배흘림 2018. 4. 26. 16:17



마차푸차레를 뒤로하고 아쉬운 하산길

(2018. 3. 8)


가이드가 MBC에서 출발하는 여행사단체팀이 있어 등산로가 혼잡해질

우려가 있다고 재촉을 해 데우랄리에서 7시 30분에 하산을 시작했다.


막 출발하려는데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에 헬리콥터가 착륙했다.

뭔 일인가 싶어 물어봤더니 전날 우리가 데우랄리에 도착했을 때

기사 3명이 와이파이를 수리 중인지 증설하는지 작업 중이었다.


그들은 위의 롯지부터 시작하여 내려가며 작업을 할 계획이었는데

두 명이 심한 고산증세로 헬기를 불러 급히 하산을 하는 중이었다.

네팔 사람이라고 모두 고산에 강한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됐다.






여성의 몸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나르는 여성포터들

포터들은 짐을 끈으로 묶고 이마에 띠를 두르듯 메고 다닌다. 




한시간 쯤 걸려 히말라야 롯지에 도착(08:30)




 

네팔의 국화인 랄리구라스가 조금 이르게 꽃을 피웠는데

네팔 역시 지구온난화를 비켜갈 수는 없나보다.





포터의 짐이 30Kg~40Kg은 돼 보인다.





도반 도착(09:40)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뵙고

내게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겨주신 분을 도반에서 다시 만났다.


그 분은 포카라 인근을 먼저 다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ABC 트레킹에 나서는 길이라 하셨는데 오히려 우릴 격려해 주셨다.





도반에서 마차푸차레를 다시 한 번 담았다.





밤부 도착(10:50)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올라갈 때 먹었던

뚝바를 다시 먹기 위해 밤부 롯지에서 쉬었다.





네팔 고추로 어떤 것은 상당히 매웠다.




Pony Tour

원칙적으로 윗시누와 위로는 동물들의 통행이

제한되어 있지만 예외로 포니투어 만은 가능하며

포니투어는 시누와에서 밤부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또다시 상당한 경사의 긴 오르막길이었다.

눈에 보이는 길의 끝까지만 가면 될 것으로 착각을 하는 바람에

경솔하게 오버페이스를 해서 기침과 함께 심호흡이 거칠었던 구간이다.





이 프랑스 여성은 알프스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데

가이드는 물론 포터도 없이 홀로 트레킹 중이었다.






우리가 쉬는 사이 앞질러 간 프랑스 여성이

따라가던 우리에게 원숭이 서식지를 알려줬다.


우리가 올라갈 때 독일인 부부가 알려줬던 상황과 비슷한데

똑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여유가 있고 시야가 넓은 점이 부러웠다.






시누와 숙소에 도착했다.(15:50)


윗시누와 롯지에 막 도착했을 때 큰 비를 만나

무려 1시간 30여 분동안이나 롯지에서 비를 피했다.


이번 트레킹을 함께 했던 탁재형 PD는 비를 몰고 다니는 걸로 유명한데

오죽했으면 책 제목이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라는 에세이를 냈겠는가 ?


그런 그에게 날씨만큼은 내가 책임질테니 걱정을 마시라고 큰소릴 쳤다.

역시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가 이동 중에는 절대로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루의 일정이 끝나자마자 비가 오거나 한밤중에 오거나 그랬다.

예외로 데우랄리에서 MBC로 가는 도중에 함박눈이 내리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은 다음날 안나푸르나 산군들의 눈에 덮힌 장관을

연출하려고 만든 것에 불과했으니 모두 예외로 인정했다.


그런데 이날은 일정을 약 20분 가량 앞두고 비가 오니

탁PD를 위시해서 모두들 이날만은 내 징크스가 먹히지 않고

탁PD의 징크스가 나의 징크스를 눌렀다고 했다.


그러나 롯지에서 비를 피했고 아래시누와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으며

우리가 숙소에 짐을 내려 놓자마자 다시 장대비가 쏟아졌으니

실질적인 날씨의 수혜자는 나였던 셈이다. ㅎㅎㅎ





시누와 숙소에 도착했다.(15:50)


공교롭게도 방 호수가 503호로 웬지 낯익다 했더니

반성은 커녕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초딩정도의 지능 보유자 공주님의 수인번호다.


하기야 즈그 애비란 작자는 허구헌 날 자기 딸보다도

어린 여자애들을 불러 술쳐먹다 총맞아 뒈졌지

그 DNA가 어디 가겠냐 만은....






한 시간 정도 세찬 비가 오더니 말끔히 갠 후에 마차푸차레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랭이밭의 흙이 황토빛





비도 오고 해서 김치전 등을 곁들여 네팔 럼주를 먹었다.




네팔 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