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ABC 트레킹 셋째 날 / 촘롱에서 시누와, 밤부 그리고 도반까지

배흘림 2018. 4. 17. 16:12


지속되는 된비알 피로는 마차푸차레가 날려 보내고

(2018. 3. 5)


새벽에 장대비에 우박까지 쏟아 붓더니

아침이 되니 날씨가 맑아져 마차푸차레가 선명히 보였다.

(탁재형 PD 사진)


히말라야의 날씨는 주로 아침 일찍에는 맑다가 시간이 가면서

구름이 끼고 오후에는 비나 눈이 오는 경우가 많다.





마차푸차레





왼쪽 안나푸르나 남봉 / 우측 히운출리





아침은 김치볶음밥으로





이날도 역시 8시에 출발했는데 내리막 계단길로 시작했다.





촘롱 Check Post





트레커 쇼핑센터


촘롱에 있는 쇼핑센터로 말 그대로 없는 게 없었고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해서 가이드들도 많이 이용했다.


헤드랜턴용 건전지를 잘 챙겨놓고는 깜박 잊고 집에 두고 가서

이곳에서 헤드랜턴용 듀라셀 AAA 사이즈  4개를 구입했는데

역시 산 속이라 조금 비싼 600루피(한화 6천원)를 받았다.






다리까지 오면 내리막은 끝나고





다리를 건너면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서 되돌아 본 촘롱으로 올라가는 길






숨을 고르면서 뭔가 열심히 메모를 하는 탁 PD

역시 방송인이라 틈나는대로 생각나는대로 메모를 한다.





촘롱






말님들 그리고 마부? 말주인?


말들은 잠시라도 틈이 나면 풀을 뜯었고

말이 한 눈을 팔면 주인은 몰아치며 길을 재촉했다.






시누와(Sinuwa)에 있는 셰르파 게스트하우스 도착 (09:40)


이곳에서 쉬며 차를 한잔씩 했고

나는 레몬차를 먹었는데 차에 파리가 낙상하여 찝찝~~


이 셰르파 게스트하우스는 전날 묵은 촘롱 게스트하우스와

MBC에 있는 Shank게스트하우스 등 3군데를 삼형제가 각각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사람들한테 널리 알려져 가이드들도 한국손님들은 여기로 안내한다.







시누와에서 밤부로 가는 도중으로 구름이 많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렸다.






윗 시누와(2360m)부터는 계단길을 버리고 잠시 흙길을 걸었다.

폭신한 흙의 감촉을 느끼며 제대로 된 삼림욕을 즐기며 걸었다.


또한 윗시누와부터는 소나 말이 다닐 수 없도록 돼 있어서

동물들의 배설물이 없는 쾌적한 등산로가 이어졌다.






마을 입구에는 우리네 성황당처럼

힌두의식을 치를 수 있게 작은 제단이 있다.





밤부(Bamboo) 게스트하우스 도착(12:40)


Bamboo는 이름 그대로 대나무란 뜻인데 주변에 대나무 숲이 있었다.

원래 대나무는 따뜻한 곳에서 만 사는 식물아닌가? 신기했다.


밤부 부근에 표지판이 2군데 있는데 해발고도가 2335m와

2145m로 제각각으로 무려 200m이상 차이가 난다.


또 다른 표지판에는 2510m로 표시된 것도 있었으니

제대로된 측량과 표기가 필요해 보인다.





밤부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은 티벳의 음식인 뚝바


다녀와서 찾아보니 뚝바는 티벳식 칼국수, 티벳식 수제비는 텐둑이라 부르는데

뱀부 롯지에서는 국수와 수제비를 함께 넣어서 한 번에 두가지를 모두 먹은 셈


비쥬얼은 겁나 맛이 없어 보이지만 일행들이 트레킹 중

게스트하우스에서 먹은 음식들 중 단연 최고로 꼽은 메뉴였다.

그래서 하산시에도 들러 한그릇 씩 비우고 내려갔다.



  



난 또 달밧을 주문했고 반찬도 없는 밥을

매일 하루에 한 두번 씩 먹었더니

이때부터 달밧이 질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가이드 재치덩이 부펜드라 씨한테 "나는 이제 달밧이 맛이 없다"

 "그걸 어떻게 매일 먹냐"고 물으니 능청스레 자기들은 매일 먹어도 맛만 좋단다.

곧바로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가이드들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밥을 사 먹는데

주방은 트레커한테 주는 밥보다 3배 정도 많은 양의

밥을 주는데 그들은 그 많은 밥을 다 먹었다.


원래 네팔사람들의 식생활은 하루에 두 끼만 먹으며

서구식으로 저녁을 늦게 그리고 많이 먹는다고 한다.


물론 산에서는 가이드와 포터들은 힘든 일을 하기에

우리들처럼 당연히 세 끼를 다 챙겨 먹는다.


가이드와 포터들도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밥을 사 먹으며

밥값이 저렴하고 차는 무료로 마신다고 한다.


그들이 낸 밥값은 게스트하우스 사장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마을 공동기금으로 조성하여 등산로 정비 등에 사용한다.





도반 (해발 2870m) 도착





도반 (Dovan) 게스트하우스 도착 (15:00)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마지막 샤워를 했다. (150루피)

일행들은 고산증을 우려해서 샤워를 금하고 대신 술잔을 기울였다.

나야 고산증 염려가 없으니 샤워를 했지만 실제는 술이 더 해로울텐데...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에 분위기 잡는 마차푸차레






저녁은 피자를 주문했는데 피자의 도우는 두터웠고 햄과 참치, 계란, 토마토 등

이집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재료를 넣은 듯한 잡탕피자였다. ㅎㅎ






우리가 가져간 라면과 불닭볶음탕면도

주방에 부탁(공짜 아님)해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