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ABC 트레킹 이레 째날 / 시누와에서 촘롱을 거쳐 지누단다까지

배흘림 2018. 4. 27. 10:21



우리네 시골처럼 정겹고 익숙해진 하산길

(2018. 3. 9)


트레커들이 지나가는 동안 말들이 일렬로 도열해 있어서 사열받는 기분이었다.

근데 이제서야 사진을 유심히 보니 뒤테를 보여주는 녀석이 있었군 ㅎㅎ


이날은 지누단다에서 온천욕을 할 예정으로 시누와를 출발해

촘롱을 거쳐 지누단다까지만 가는 매우 짧은 일정이어서 9시에 출발했다.






마을의 유치원으로 9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아직 등원시간 전인지 선생님과 아이들 아무도 없었다.





내부로 들어가 둘러봤는데 말 그대로 열악한 시설이었다.














입구에는 기부금 함과 방명록이 놓여 있었다.

1,000루피(한화 1만원)를 기부하고 방명록에 국가명과 이름을 남겼다.





시골 풍경이 가득한 마을이었다.






분명히 순할텐데 털색과 뿔 때문이지 웬지 무섭게 느껴졌다.

역시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동물도 예외는 아닌 듯......





새끼가 어미 곁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귀엽고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올라갈 때는 다리를 이용했는데 하산시에는 다리 밑으로 가서

경험이 많은 가이드들도 처음 가 봤다는 길로 갔다.

대신에 짐을 실은 말들은 다리 위로 지나갔다.






이 다리를 건너려면 계곡을 끼고 갔어야 하는데

윗길로 가는 바람에 다리를 지나쳤다가 다시 올라와 건넜다.





우리가 하루 묵었던 시누와마을 뒤로 마차푸차레가 어렴풋이 보인다.










촘롱마을의 돌담이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돌담 뿐 아니라 제주도의 대문인 정낭까지 매우 닮았다.


제주도의 정낭은 세 개의 구멍을 뚫고 나무로 만든 정낭을 걸쳐서

소나 말의 출입을 막고 집주인의 외출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세개의 나무가 올려져 있으면 장기 외출을 한다는 표시며

두개의 나무가 올려져 있으면 인근 마을에 외출 중이어서

오늘 중으로 돌아 올테니 다시 와 달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한개의 나무가 올려져 있으면 집안에 사람은 없지만

바로 근처에 있어서 금방 귀가를 한다는 뜻이라 한다.

(제주도 여행 표지판 참조)





저 집은 생활이 윤택한지 전원주택처럼 꾸며졌다.






마을길에서 나와 원래의 트레킹 길과 합류해

며칠 전에 내려왔던 길을 이제는 거꾸로 올라갔다.





촘롱의 장점인 대형슈퍼마켓






너무 먼 거리에서 찍어서 사진 상으로는 식별이 어렵지만

양들이 긴 줄을 만들고 빼곡히 길을 메우며 이동하고 있다.







촘롱의 체크포스트에서 하산을 인증받았다.


체크포스트에는 오늘과 다음날의 날씨가 예보돼 있었는데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나 눈이 온다고 표시되어 있었으며


당일의 기온은 ABC가 영하 7도, 촘롱은 12도, 고레파니는 10도로

다음날의 ABC는 영하 5도, 촘롱은 12도, 고레파니는 11도로 예보돼 있었다.






우리가 올라갈 때 하루 묵었던 한국트레커들과 친숙한

촘롱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모모와 김치찌게를 먹었다.





김치찌게




다랭이밭의 초록색이 에쁘다.





트레커나 포터들이 배낭과 짐을 쉽게 내리고

다시 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초우떠리


 네팔 트레킹 중 트레커나 포터 특히 포터를 위해

가장 잘 만든 시설물로 기억된다.






반바지나 수영복이 없는 나를 제외하고 가이드까지 온천욕을 즐기러 갔다.

일행의 고도계를 보니 우리 숙소가 해발 1710m이고 온천은 1560이니

150m를 내려가서 온천을 마치고 약 25분을 올라왔다고 한다.






난 온천 대신에 요런 귀여운 새끼염소들과 놀았다.

그리고 거금 200루피(2천원)를 투자해서 며칠동안 멀리했던

와이파이에 접속해 홀로 회선을 독점해 가족, 친구들과 맘껏 소통을 했다.



  




저녁에는 그동안 고생한 가이드와 특히 포터들을 위한 만찬자리를 마련했다.

메뉴는 닭백숙과 네팔식 치킨으로 닭이 커서 실하고 고기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네팔식 치킨


그동안 가이드들과는 자주 함께 했지만 포터들은 자리하지 못했는데

다음날 석별을 아쉬워하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함께 잔을 들었다.


그리고 포터 중 한 명은 구릉족으로 영문이름이

공교롭게도 내 아들과 똑 같아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 포터는 내 아들보다는 네 살이 어린 23살이지만

이미 결혼을 했고 푼힐 쪽에서 롯지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