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포카라에서 카트만두까지 꼬여버린 일정

배흘림 2018. 4. 29. 15:39



포카라 페와호수와 여행자거리 둘러보기

(2018. 3. 11)


전날 ABC트레킹을 마치고 초대를 받은 네팔 현지인 집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니 자정 무렵이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페와호수로 산책을 나섰다.


페와호수(Phewa Lake)는 네팔어로는 'Fewa Tal'로

 'Tal'은 '호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포카라(Pokhara)라는 지명이 호수라는 뜻의 '포카리'에서

유래했으니 페와호수는 포카라의 상징이다.





호수 건너편에는 Fish Tail (마차푸차레란 뜻) Hotel이 있어서

손님들과 짐, 식재료 등을 배로 실어 나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 내려 모인 호수라 매우 맑았다.

호수에서는 뱃놀이도 즐길 수도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히말라야의 설산이 파노라마로 보이며

더욱 장관은 히말라야 설산 풍경이 호수에 반영된 장면이라고 한다.






호수 곁에는 축구장도 있었고 산책로가 예뻐서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도 자주 보였다.




배를 모아 놓은 모습이 조형예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Baidam이라는 힌두교사원





다리를 건너 작은 힌두교사원으로 갔다.





왼쪽 : 가네쉬(Ganesh) 신으로 시바신의 아들이다.

코끼리의 머리와 네 개에서 열 개 사이의 팔,

 항아리처럼 생긴 배를 가졌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제거하는 신,

부와 지혜의 신,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겨진다.





또한 페와호수는 네팔의 새와 자연을 관찰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포카라는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는

네팔 제 2의 도시로 아열대기후를 가진 휴양도시다.

 




저 장소가 소가 등을 긁는 단골 장소인지 나무껍질이 맨질맨질 빛이 났다.

인도처럼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인이 많은 나라라 소들이 거리를 맘대로 활보했다.






페와호수 옆으로는 레이크사이드로드가 있고

여행자거리가 있고 식당과 기념품점 등이 있다.

여기서 스카프(600루피)와 가네슈 형상의 기념품(300루피)을 구입했다.






차전문점과 마사지샾, 산마루라는 한국음식점도 보인다.




아웃도어 매장과 저렴한 옷가게들이 많아 현지에서 구입해도 괜찮을 듯하다.





기타케이스 등 모든 가방을 천으로 만들어 파는 독특한 가게










내부가 상당히 넓고 세련됐고 다양한 물품을 파는 가게로

구릉족이 사용한다는 칼들도 진열, 판매하고 있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독경인 마니차 코너






내게도 칼을 권했으나 비록 검도 유단자이지만

저런 칼은 필요하지도 소지하고 싶지도 않다.


정중하게 한국 입국시 압수당한다고 말하며

기네슈 형상 기념품을 하나 구입하고 나왔다.











Tourist Bus


Tourist Bus 는 무능한 왕정시절 이에 항거한 게릴라들과 내전이 한창일 때

관광수입이 국가 수입의 큰 축을 담당하니 Tourist Bus 라고 씌여진

버스에는 공격을 삼가자는 의미로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네팔사람들이 치장을 좋아하듯이

버스나 트럭들에도 온갖 치장을 하고 운행했다.








네팔 경찰차를 만났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니 엄지 척을 하며 지나갔다.






네팔 역시 여느 동남아국가들처럼 오토바이가 중요한 운송수단이었고

외모가 빼어난 여성들이 많았다.





생과일쥬스를 즉석에서 갈아 파는 청년들




 

페와호수 주변 도로변에는 쓰레기통이 군데군데 비치돼 있어서 도로변이 깨끗했다.





포카라공항

오후 2시 카트만두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1시경에 포카라공항에 도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늘이 조금 흐릴 뿐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이착륙을 하는 비행기가 한 대도 보이질 않았다.






문제는 카트만두의 현지 날씨가 좋지 않고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항공기가 지연되고 있었다.






결국 5시까지 무려 4시간 여를 기다렸고 마침내 거의 모든 항공기가 결항됐는데

우리가 탈 비행기 등 딱 두 대만 뜰 예정이니 수속을 밟으라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역시 우리는 운이 좋은 팀이라고 했었으나......






모든 짐검사를 받고 게이트 앞에서 탑승만 기다렸다.

그런데 잠시 후 천둥, 번개가 치더니 화면이 Cancelled로 바뀌는 게 아닌가?


나중에 알고보니 카트만드에서 올 비행기에

사람을 모두 태우고 대기하고 있다가 취소됐다고 했다.


그리고 포카라공항은 6시 넘으면 이착륙을 할 수 없는 공항이고

5시 30분이 거의 다 된 시간이라 버스편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북새통 속에 짐을 찾았다.

차라리 다른 항공기들처럼 일찌감치 취소됐으면

이런 난리도 피했고 다른 방법을 빨리 찾을 수 있었을텐데

(18:00 포카라공항 출발)






카트만두에 도착하면 마야거르츄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삼겹살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이미 틀어진 일정 때문에

포카라의 나마스떼란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원래 네팔사람들은 닭이나 염소, 양을 주로 먹고

돼지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데다 삼겹살은 더욱 접할 기회가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네팔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일하며 삼겹살을 접하고 네팔로 돌아와서

삼겹살을 찾기도 하고 한국관광객들이 늘면서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한국에 이주노동자로 왔던 네팔인이 돼지고기 다루는 법을 배워

네팔로 돌아가 돼지농장을 운영하고 도축해서 필요로 하는 곳에 공급하고 있다.


도로사정과 냉장시설이나 운송수단 등 모든 것이 열악하고

수요예측이 힘들테니 고기는 냉동상태로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행 중 한 분이 기가 막히게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 줘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옆에는 된장찌게인데 정통은 아니고 퓨전인데 난 원래 퓨전을 좋아하니까......






식당 밖으로 나오는데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쓰여있다.

그런데 한국 손님은 우리 뿐이었고 그외에는 모두 네팔 사람들이었다.


음식값은 우리가 먹은 삼겹살이 650루피(6,500원), 된장찌게가 400루피였고

그밖에 김밥은 300루피, 비빔밥은 400루피, 매운만두국 350루피,

갈비찜은 400루피, 제육볶음은 450루피, 파전은 350루피였다.


술은 참이슬이 1,600루피 (16,000원) 로 매우 비쌌다.

우리는 트레킹 중에도 즐겨 마셨던 Khukuri Rum

큰 병을 1,740루피(17,400원)에 마셨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음식은 저렴한 편이고

소주, 된장 등 한국에서 가져가야 만하는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은 비쌌다.


가이드 말로는 슈퍼에서 삼겹살을 1Kg에 10,000원이면 살 수 있다는데

식당에서 삼겹살 1인분에 650루피(6,500원)면 비싼 거 아닐까?






예정대로라면 카트만두 마야거르츄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불 피워 삼겹살에 술을 한 잔하면서 석별을 아쉬워 하며 대화를 나누고

 네팔에서의 마지막 밤을 즐기고 있을 시간에 포카라를 출발 카트만두로 향했다.


차량은 비행기가 취소된 즉시 미니버스를 수배해서 이동했는데

저녁을 먹고 7시 30분에 출발 새벽 0시 30분에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포카라와 카트만두는 200Km 정도로 거리는 멀지 않으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야 하고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보통 7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우리 미니버스 기사는 조금 위험했지만 추월을 계속 해 출발한지

5시간 만인 0시 30분에 카트만두 숙소 부근까지 데려다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