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미라는 케익 위에 올라앉은 체리, 마추픽추(Machu Picchu)

배흘림 2018. 3. 30. 15:09



수수께끼로 가득한 신비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2017. 12. 31)


론리 플래닛에서 마추픽추를 가리켜 "남미라는 케이크 위에 올라앉은 체리"라고

 했다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는 거 같다.


수수께끼 같은 마추픽추는 이 외에도

'태양의 도시', '잃어버린 공중도시' 등 수식어가 많다.


오랜 세월 그 어떤 이유로 세상과 단절됐는지도 모를 마추픽추는

불과 백 여년 전에 홀연히 나타나 신비감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12월 31일, 2017년의 마지막 날 마추픽추를 찾게 됐다.

뭐 일부러 이리 맞춘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뜻 깊은 하루였다.

티켓에는 12시부터 입장인데 11시에 입장을 시켜준다고 줄을 서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2 Sol로 한화 약 5만원 정도였다.

그리고 화장실은 입구에 딱 하나 있는데 사용료를 무려 2솔(7백원)이나 받았고

마추픽추 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이용시에는 왔다가 다시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입장할 사람들과 이미 관람을 마치고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광장은 도떼기시장이다.


우리도 우르밤바 호텔에서 6시에 출발, 오얀따이땀보에서

7시 22분 기차를 타고 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산등성이에 올라

이 자리에서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11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꽃님께서 인증샷을 찍어 주는데 어릴적 엠마 왓슨의

미모에 뒤지지 않을 소녀가 옆으로 지나갔다.

난 실물은 못 봤고 나중에 사진에서 만났다.





마추픽추 입장기념 스탬프 찍는 곳

여권에 찍으려면 사증말고 추가기재란에 찍으라고 한다.

가급적 여권에는 찍지 말라고 해서 난 입장권에 찍었다.






현지인들이 밥을 먹으려다 개들을 보고 밥을 덜어줬는데

개들은 빨대로 흡입하듯이 엄청난 속도로 밥을 해치웠다.


안됐던지 재차 밥을 나눠주니 이번에도 개(게) 눈 감추듯이......

결국 사람들은 조금 밖에 먹지 못했는데 동물사랑이 각별했다.






10여분 정도? 왜 길게 느껴졌는지?

드디어 마추픽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망지기의 집에 섰다.

이럴 때 "감개무량"이란 표현을 쓰는 것일까?




해발 2,40m 고원에 잉카의 건축기술이 동원된 공중도시



당겨서 찍었는데 역시 잘 계획된 공간 임을 알 수 있다.





역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야마들 (라마는 영어식 표현)

게다가 이 녀석들은 무료로 모델을 해주니 더 고마울 수 밖에


하지만 언제 성질을 내면서 침을 뱉을지 모르니 항상 경계모드

사실 얘네들을 귀찮게만 하지 않으면 침세례를 받을 일은 없다.






이 친구는 야마가 풀을 뜯듯이 자기도 풀을 뜯어보겠다고 ㅎㅎ



 


이 친구들은 사진을 보내 달라고 이메일을 받아 갔는데 연락이 없다.





얘는 이 자리에 앉아서 꿈적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인형인 줄~~ 그런데 갑자기 눈을 깜박거려서

생물임을 알 수 있었는데 아뭏든 최고의 모델이었다.





이 친구들아 빨리 연락해서 사진 받아가라

내 하드가 너무 무겁다. 가볍게 좀 해주라




망원렌즈로 당겨 본 와이나픽추(Huayna Picchu) 상단부분


사람들이 급경사를 오르고 있고 몇명은 정상에 올라 있다.

그런데 저 비탈에서도 밭을 일구고 농사를 지었나보다.


와이나픽추(Huayna Picchu)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이고

반면 마추픽추(Machu Picchu)는 늙은 봉우리란 뜻이다.


 와이나픽추에 가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일일 입장객수를 4백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200솔이다.





마추픽추 옆으로는 우르밤바강이 흐른다.





야마들과 노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 도성(?) 안으로 들어가 본다

아마 야마들이 우리와 놀아 주느라 귀찮았을 것이다.







태양의 신전



태양의 신전




관개수로




동굴유적

















3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













인티와타나


인티와타나는 태양을 잇는 기둥이란 뜻으로 해시계 역할을 하며 동짓날 제사장이

잉카인들이 숭배했던 태양을 붙잡아 바위에 묶어 두는 의식을 행했던 성스러운 장소










와이나픽추 입구
















콘도르신전

마추픽추는 날개를 활짝 편 콘도르가 뒤집혀 있는 형상이라는데

내 상상력이 거기까지는 못 미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콘도르신전




콘도르의 머리를 조각한 부분




엄청난 규모의 계단식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