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모라이 (Moray)와 살리네라스 (Salineras)

배흘림 2018. 3. 26. 12:07



농업 R&D 센터 모라이와 염전 살리네라스

(2017. 12. 30)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내게 모라이을 보여 줬다면

난 분명 원형극장이라 답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우주선의 정류장이라 말하기도 한다고......ㅎㅎ

그러나 모라이는 3,400m 고원에 위치한 실험용경작지라 한다.






맨 아래층에서 꼭대기 층까지는 표고차가 140m로

위쪽에는 감자를 심고 아래에서는 옥수수를 심는다.


아래쪽은 움푹 파여 분지 안에 있으니

바람도 막아주고 온실역할을 했을 것이다.


물은 수로를 만들어 내려 보냈고 맨 아래 바닥은

물이 잘 빠지는 흙을 깔아 배수가 되도록 만들었다.






모라이에는 몇가지 가설이 있는데

표고차에 의한 농작물을 실험하는 경작지,

즉 농업기술센터나 농업연구소라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는데

유식한 말로 농업 R&D 센터인가?


또 다른 가설은 제례를 지낸 곳일 것이다고 하는데

R&D 센터라는 학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옥수수를 하나 샀는데 알갱이 하나가 내 엄지 손톱 만하게 크다.


모라이의 아래 부분까지 내려갔다 올라오고 싶었지만 시간도 부족했고

꽃님도 힘들어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리네라스로 이동했다.






하늘과 구름과 산, 밭이 어우러진 색감이

여행자들의 맘을 블랙홀처럼 빨아 들였다.






겁나 멀고 먼 옛날에 태평양지각과 남아메리카대륙지각이 충돌하였고

태평양지각이 남아메리카대륙지각 아래로 들어가 안데스산맥이 형성됐다.

 

이때 원래 바다였던 지역이 융기해서 고원이 만들어졌는데

산에 염분이 함유된 지하수가 흐르는 것을 알고 소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해발 3,000m에 있는 살리네라스라는 염전이다.






지하에서 흘러 나온 소금물은 수로를 통해 약 2,000 여개의

소금연못을 채우고 수분이 증발하면 소금결정체가 만들어 진다.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약 한 달간의 기간이 걸리며

연못 하나에서 한 달에 약 700Kg의 소금이 생산된다.






잉카시대에는 소금을 식용, 약용, 종교의식에 등 상용했고

미라를 만들 때는 방부제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소금은 질이 좋은 편이며

윗물의 소금은 식용과 약재로 사용되고

아래에 있는 소금은 불순물이 많기에 동물에게 준다고 한다.






이 수로를 통해 소금물이 작은 연못으로 배분된다.





소금을 가지러 가시나요?






염전에는 몇 사람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일하는 시기는 아닌 듯했다.





이 염전들 모두 각각의 주인이 있다고 한다.






소금 한자루 메고 비알을 오르는 아저씨

우리나라에서도 예전부터 염전에서 일하는 것은

상노동으로 불렸는데 요즘말로는 극한직업이었다.





그의 아내로 보이는 아낙





옛날 고대 로마제국에서는 군인들에게 월급을 소금으로 지급했고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서 소금을 화폐로 사용했으니

소금은 화폐역할을 할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