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잉카레일과 아구아깔리엔테스

배흘림 2018. 3. 28. 17:01



잉카레일과 아구아깔리엔떼스

(2017. 12. 31)


2017년의 마지막날 아침 드디어 우리는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우르밤바 마베이 호텔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해 6시 30분경 오얀따이땀보역에 도착했다.





오얀따이땀보역 입구의 작은 시장





페루의 단거리용 국민차인 삼륜차 콜렉티보의 앙증스런 외관






우리는 오얀따이땀보역에서 7시 22분에 출발하는

잉카레일을 타고 8시 50분에 아구아깔리엔떼스역에 도착했다.


1시간 30여분을 달리는 기차 요금이

세금 18% 포함해 무려 편도 62달러였고

돌아가는 오후 4시 12분 기차는 70달러였다. 


항공요금처럼 요일, 시간대마다 다르고 예약시점마다 요금이 달라지는

아뭏든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느린 기차라고 한다.

가끔 프로모션이 있는데 잘 이용하면 1인 요금으로 2인이 가능하다고...


참고로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는 페루레일과 잉카레일 두 회사가 있는데

외국인용과 내국인용 기차가 따로 있고 요금이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가이드 삐끼 씨는 별도의 기차를 이용 아구아깔리엔떼스에서 합류했다.







파실 물건들인 모자는 모두 쓰고 가방과 스틱은 들고 계신 할머니

새벽부터 나오시느라 고단하셨는지 졸다가 셔터 소리에 그만 깜놀!!!

깨셨다. 나도 놀라고 죄송스러워 그만 카메라의 핀이 흔들리고 말았다.






탑승을 도와주는 승무원들

그러다 사진을 찍는 나를 발견하고 콘도르의 눈으로 째려봤다.


친절하지만 화나면 무서운 남미사람들이기에 진정 무서웠다.

예사롭지 않은 눈빛에 놀라서 그만 카메라핀이 또 흔들리고 말았다.

쫄~~~~~보 ㅋㅋ






그런데 갑자기 표정이 돌변하더니 환한 미소와 함께 손까지 흔들어줬다.

역시 페루사람들은 친절이 몸에 배어 있슴을 느낄 수 있었다.





기차의 천장에 유리를 설치했는데 스크래치와 먼지로 무용지물!!!






기차가 출발하고 조금 달리니 차내서비스로

커피나 쥬스 등 음료와 쿠키, 쵸코렛이 제공됐다.






기차요금이 워낙 비싸니까 철로를 걷는 배낭여행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철로를 걷지 말라는 표지판도 설치돼 있었다.


약 47Km의 거리를 기차가  평균시속 25Km로 느림보 운행하니

걸어가면 보통 8~10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한다.


2016년에 오얀따이땀보와 아구아깔리엔떼스 간에는

철도 외에는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서 현지인들의 생활이 불편하니

일반도로를 건설해달라는 현지인들의 시위가 벌어졌었다.


당시 시위대는 기차를 향해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해져서

열차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는데 비싼요금정책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페루정부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줄런지?





철로 옆으로 흐르는 우르밤바강은 건기임에도 물살이 예사롭지 않았다.






기차 안에서 본 만년설 풍경으로 설산 풍경에 와~아!! 했지만

파타고니아에서 만년설로 덮힌 산을 자주 만나다 보니

그저 그런 풍경으로 무덤덤해졌다. ㅎㅎ





망고 카팍광장 (Plaza Manco Capac )


아구아 깔리엔떼스의 '아구아'는 '물',

 '깔리엔떼스'는 '뜨거운'이란 뜻이니 결국 온천이란 뜻이다.


시간이 없어서 온천을 찾을 겨를은 없었지만 두 시간여 둘러 봤는데

마추픽추만 다녀와서 바로 떠나기보다는 하루쯤 숙박하면서

아구아깔리엔떼스의 숨은 곳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광장 옆 작은 성당





성당 내부





망고카팍광장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빈페트병으로 만든 거였다.




가이드 삐끼 씨와 한 컷


삐끼 씨는 케츄아족으로 케츄아어와 스페인어는

모국어니까 물론이지만 영어도 능숙하게 구사했다.


삐끼 씨는 고향이 친체로인데 현지에 추진중인 신규 비행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였고 여러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었다.

그런데 삐끼 씨는 우리나라에서 삐끼란 뜻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랑가 몰라?






광장 옆 레스토랑













잉카의 상징인 콘도르, 퓨마, 뱀으로 벽을 장식한 식당









콘도르가 머리에 앉은 아가씨가 손을 벌리는데 뭘 달라는 것인지?





와인병에 잉카모자와 옷을 입혔다.





상품은 조악해 보인다.





대체 넌 뭐고 누구냐?













거친 물살의 우르밤바강 (우리로 치면 계곡 수준)





Santisima Cruz (거룩한 십자가 / Holy Cross)





태양신 Wiracocha (위라코차)




Mamacocha (마마코차)






아구아깔리엔떼스와 마추픽추를 오가는

버스의 모형을 만들어 계곡 위에 올려 왔다.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정류장


버스는 30분 가량 소요되는데 버스요금이 편도 12달러로 매우 비싸다.

그래서 많은 배낭여행자들이 구불구불한 산길을 3시간 여를 걸어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