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봉과 톨칸이

배흘림 2015. 6. 26. 11:22

 

 

탁 트인 풍광에 야생화까지 우리를 사로잡은 우도

(2015. 5. 27)

 

우도에서의 2일째 아침은 우도봉을 지나 검멀레해수욕장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우도에 다녀갔던 때는 아이가 너무 어렸고 우도내 교통도 지금처럼 원할하지 않아

우도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곤 했었기에 우도봉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도봉으로 가는 길에 마을의 집들 지붕을 같은 색으로 통일했는지

모두 파란 하늘색으로 밀이 익은 누런 황금색 들과 잘 어울렸다.

 

 

 

 

 

달팽이 양반!

어디를 그리 열심히 가시오?

곧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고 차도 지나갈텐데

속히 안전하게 건너 가시게......

 

 

 

 

 

소가 풀을 뜯는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서 문득 대부분의 소들은 좁은 우사에서 길러지는데

 이런 초원에서 맘껏 풀을 뜯으며 사는 소도 있으니 소팔자도 천양지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얘는 평지에도 풀이 지천인데 굳이 된비알에서 고난의 행군을 하는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

뭐라고 답할까?  오다보니 그렇게 됐슈~~

뭐 사는게 고행이 아니던가요? 이럴까?

 

 

 

역시 제주의 오름은 제주민들의 공동묘지다.

 

 

 

우도봉으로 조금 오르니 조망이 탁 트이면서 본섬의 한라산과 오름들이 반긴다.

 

 

 

 

검멀레해변으로 가는 능선길

 

 

 

 

우도 등대

우도봉은 132m의 언덕으로 여기서의 조망은 우도 8경중 4경에 해당한다.

정상에는 등대와 등대교육실이 있고 밤 10시가지 개방을 한다.

 

 

 

 

구 등대

이 등대는 1906년에 설치하여 2003년 11월 노후폐지될 때까지

97년간 우도 부근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운영됐다.

 

 

 

 

설문대할망 소망항아리(백록담)

 

설문대할망은 제주를 만든 창조의 여신이며 제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오백 명의 아들을 낳았다고 하는 건강과 다산을 상징한다.  

 

설문대할망이 들고 있는 소망항아리에 소망을 담아 동전을 던져 성공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은 전혀 없고 행복을 나누는 곳에 사용된다고만 적혀 있다. ㅎㅎ

우리는 꽃님이 두 번, 내가 한 번, 도합 세 번 던져 모두 실패!

 

 

 

 

설문대할망 구비전승

 

우도(소섬)는 지금처럼 본섬과 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었다.

설문대할망이 외출을 했는데 소변이 마려워 한쪽 발은 오조리 식산봉을 디디고

한쪽 발은 일출봉에 놓고 앉아 쉬를 했는데 소변줄기가 워낙 강해

 육지가 파여 제주의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우도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성산과 소섬(우도) 사이의 바다는 수심이 깊어 고래나 물개 등이 살지 않고

조류가 쎄고 빨라 배가 난파되는 일이 많고 조류에 휩쓸려 형체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무척 해학적인 설화로 그리스 로마산화 못지않게 재미있다.

 

 

 

 

눈맛이 시원해 속이 확 풀린다.

 

 

 

 

수영장이 아니고  농업용수 저수지

현재 우도는 식수를 제주 본섬에서 해저 파이프로 공급받아 쓰고 있다. 

 

 

 

 

 

 

 

멀리 비양도와 등대가 보인다.

 

 

 

엉겅퀴

 

 

 

이름을 모르겠는데 향이 무척 강했다.

 

 

 

 

 

 

 

 

 

 

 

 

 

 

 

 

 

우도봉에서 검멀레해변으로 가는 능선길은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과 분주령처럼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이었다.

 

 

 

 

 

 

 

 

 

 

 

 

검멀레해변에서 다시 우도봉으로 가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아니 이 녀석의 안내를 받았다는 게 더 적절한 표현일 게다.

 

길은 뻔한 외길인데 자신의 안내를 받아야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앞서 가다가는 기다리고 오래 지체하면 다시 돌아와 함께 가기를 몇차례 반복했다.

 

그러더니 몹시 목이 탔는지 설문대할망님의 백록담 물을

모두 마셔버릴 기세로 한참동안 그리고 아주 달게 먹었다.

 

 

 

 

물을 다 마시고서는 흡족한 표정으로 다시 길을 가지고 재촉하고 있다.

 

난 오래전 해남 두륜산 홀로 산행때 유흥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나오는

유선여관의 진돗개의 안내를 받는 적이 있었고 두 번째는 소매물도에서 TV동물농장에

 나왔던 사모예드의 안내를 받아 등대섬까지 다녀온 적이 있다.

아마 내가 동물들을 좋아하는 것을 개님들도 아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런 개들의 공통점은 길의 끝자락 종점에 도달하면

작별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제 갈길로 훌쩍 가버린다.

 

 

 

 

 

개는 초지에서 제 친구를 만나자마자 신나서 가버리고

우리는 다시 그리 길지는 않지만 된비알을 올랐다.

 

 

 

성산일출봉

아마 여기가 땅에 발을 딛고 서울우유 마크인 왕관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일 게다.

 

 

 

 

난 왜 성산일출봉만 보면 서울우유 상표인 왕관이 떠오를까?

 

 

 

 

한라산과 오름들에는 아침 안개가 끼어있는데 그 또한 멋졌.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켰다.

일본은 러시아 함대가 제주로 오는 것을 이곳 해군초소에서 감지,

도고에게 보고하여 진해만에 숨겨둔 함대로 추격, 대승을 거두었다.

 

그럼 강제합병이 이루어진 1910년 이전에 이미

우리 국토에 일본군 초소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지금도 교활한 아베란 놈은 헌법을 고치고 재무장하여 군군주의를 부활시켜

자위대를 세계 어느 곳이라도 보낼 수 있도록 법개정을 서두르고 있는데

지적능력 상실박그네는 국내정치에서는 배신, 경제와 보건은 등신

외교에서는 고립과 망신만 당하고 있으니....젠장

  

 

 

 

 

중국에서 온 방송국 리포터가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녹화를 하고 있었다.

이때 만해도 메르스 초기여서 녹화를 했을텐데 곧바로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의료진의 만류에도 중국으로 출국을 감행, 발병해 중국인들의 분노를 산 일까지 터졌으니

 아마 이 인터뷰는 끝내 방송을 타지 못했을 것이다. 헛고생 했구만. ㅉㅉ

 

 

 

 

 

 

승마장의 개  상근이?

 

 

 

 

길을 내려오다 보니 중국 리포터가 땅콩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설명하고 있다.

 

우도는 땅콩이 특산물이고 중국사람들은 땅콩을 무지 좋아하고......

정말 잘 맞는 콘셉이다. 그런데 어쩌랴 이 놈의 메르스 때문에

 

 

 

톨칸이

보통 관광객들은 찻길을 따라 내려간다.

그러나 분명 톨칸이로 내려갈 길이 있을 것 같아 매점 사장님께 여쭈니

두번째 전봇대 옆의 샛길로 내려가라고 알려주셨다.

 

 

 

 

톨칸이

 

"톨칸이"는 "촐까니"가 와전된 말로 소의 여물통을 뜻한다.

`촐`은 소나 말의 먹이인 `꼴` 즉 건초를 뜻하는데

우도에서는 그 촐을 담는 그릇을 `까니`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형상으로 앞의 오름이 소의 머리고

툭 튀어나온 기암절벽이 소 얼굴의 광대뼈다.

 

그리고섬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을 촐놀(건초더미)로 봤다.

소와 촐놀 사이의 소먹이통 촐까니가 바로 해안의 먹돌이란다.

 

톨칸이 표지판을 참조했는데 표지판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면

이해할 수 있게 글을 써야 되는데 글도 문맥도 이상한 글이었다.

 

요즘 박그네 식 문장과 어법이 유행이라는데 그럼 여기도?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달리 보인다.

 

비가 많이 오면 우도봉의 빗물이 흘러 비와사폭포가 생간다고 한다.

마치 엉또폭포처럼 말이다.

 

 

 

 

 

 

 

배를 타고 갔겠지만 여기서 낚시를 하다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나저나 구명조끼를 입고 낚시를 하면 좋을텐데

 

 

 

우도지석묘

제주도에는 150여기의 지석묘가 있는데 현무암으로 만들어졌

한반도 보다조시기가 늦고 형태도 특이하다고 한다.

 

 

 

 

소원기원 돌탑

 

 

 

 

 

 

누렇게 익은 밀밭과 우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