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충북 청주) 청남대 단풍

배흘림 2014. 11. 7. 22:07

 

아쉬움을 안고 돌아온 청남대의 가을

(2014. 11. 2) 

 

2009년 5월 청남대에 다녀오면서 청남대의 가을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가을은 짧고 상대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 청남대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금년에는 꼭 가보려고 청남대 단풍의 절정시기를 체크하여 11월 2일로 날짜를 잡았다.

 

그러나 마침 D-day로 잡은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예약을 하지 않았다.

그 후 기상청의 예보는 수시로 바뀌었고 일요일 새벽 이후로는 비가 그친다고 장담했다.

 

토요일 오후였던 그 즉시 청남대 홈피에 들렀더니 승용차 예약이 499대 예약되어 있었고

누군가가 취소를 해서인지 딱 한 대만 남아 있어서 서둘러 예약과 결제까지 마쳤다.

 

청남대는 대형버스는 무제한 입장이 허용되나 승용차는 5백대로 입장이 제한되어 있어서

예약을 하지 않고 입장하려면 문의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버스를 이용하면 남이섬처럼 들어가고 나올 때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상당하므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예약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청남대로 가는 가로수 모습으로 문의 I.C부터 청남대 입구까지의 길이 운치가 있다.

내 견해로는 청남대 내부보다도 오히려 10km 정도의

이 길이 가을을 느끼기에 더 알맞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이명박길이라 쓰고  "사기꾼의 길" 이라 읽는다.

마침 주차를 하고 내리니 떡하니 이 간판이 보였다.

하필이면 주차를 해도 재수 더럽게 없게 여기일까?

 

 

 

날도 꾸물거리고 쥐가 나올 것만 같아 기분전환을 위해 단풍의 명소 골프장을 찾았다.

청남대 골프장의 단풍은 관리가 잘된 잔디와 어우러져 돋보였다.

 

 

 

그러나 청남대를 거의 한바퀴 다 돌아봤지만 단풍은 이 곳말고는

많지 않았고 오히려 여러 코스의 트레킹이 더 좋았다.

 

 

 

게다가 날씨가 흐리고 간간이 비까지 흩뿌리니 단풍을 감상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이 맘 때쯤이면 집 부근 동작동 현충원 단풍이 훨씬 이쁠텐데......ㅎㅎ

 

 

 

 

 

어느 초로의 동창생 아주머니들이 소녀적 취향을 즐기고 계셨다.

 

 

 

 

 

베트남 호치민 유적지에서 봤던 붓목(부처나무)처럼

뿌리가 거꾸로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조금은 징그럽기도 했다.

 

 

 

 

그늘집

 

 

 

 

 

 

 

 

 

 

 

 

 

 

 

충북 제천에 있는 능강솟대문화공간의 솟대조각가 윤영호 선생이 솟대작품을 설치해 놓았다.

솟대는 고조선 시대부터 하늘을 향한 인간의 소망 즉,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나무나 돌로 된 긴 장대 위에 오리나 새 모양의 조형물을 올려놓아 마을 입구에 설치하던 것이다.  

 

 

 

 

 

 

초가정

김대중 대통령 생가인 하의도에서 가져온 농기구와 문의지역의 전통 생활도구를 전시해 놓았으며

정자에서 호수를 바라보면 섬에 와 있는 느낌이 들어 김대중 대통령은 정자에서 사색을 즐기셨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길 (2.5Km/1시간)

김대중 대통령은 교통사고로 다리도 불편했었는데 다른 대통령길의 평이함과 달리

김대중 대통령의 굴곡지고 역경으로 점철된 삶 만큼이나 길도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출렁다리

 

 

예전 대통령의 별장시절 대통령이 오면 경호를 위해 경계근무를 섰던 곳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길 옆에 있전망대에서 본 대청댐

나는 이 곳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했던 인간백정 대머리를 회상한다.

대청댐 준공식에 와서 "여기에 별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 말 한마디에 꼬봉들이 바로 삽질해서 만든 곳이 청남대였으니 말이다.

 

 

 

 

방금 지나왔던 골프장도 보인다.

 

 

 

 

청남대 행복의 계단

망대에 가려면 645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행운과 기쁨을 기원하는 "행복의 645계단"이라고 붙여놨다.

 

 

노무현 대통령길 (1Km/20분)

노무현 대통령길골프장 위를 걷는 길로

생전에 골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분의 길로는 아이러니다.

마침 이때 비가 쏟아져서 아쉽게도 노무현 대통령길은 걷지 못했다.

 

 

돌탑

청남대와 대청호를 주민들에게 돌려주신 노무현 대통령께 2003년 4월

문의주민 5천 8백명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돌 한 개씩을 모아 쌍흔 탑이다.

 

 

국화축제장

 

 

잔디 보호차원인지는 몰라도 가랑비가 조금 왔다고 개방을 하지 않았다.

 

 

본관의 뒷모습

본관 내부는 예전에 봤고 별로 볼 것도 없는데

입장하려고 줄마저 길게 늘어서 있기에 그냥 지나쳤다.

 

 

본관 내부에 들어가려고 줄 서 있는 관람객들이 보인다.

 

 

주목

"붉은 나무"라는 뜻으로 나무의 속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

 

 

섬잣나무

울릉도 특산식물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금송

원산지가 일본인 소나무다

 

 

오각정으로 가려면 이 "도적놈의 길" 또는 "조폭의 길" 을 이용해야만 한다.

 

 

 

대통령 별장에서 민간으로 반환한지 10여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휴전선처럼 철망이 쳐 있다는게 보기 좋지 않았다.

 

 

 

 

 

 

 

 

청남대 주소가 예전에는 분명히 충북 청원군 문의면이었는데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으로 바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