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르코바도(Cristo Redentor no Corcovado) & 빵산(Pao de Acucar)

배흘림 2018. 7. 4. 13:21



우는 세계 3대 미항의 가치가 충분했 

(2018. 1. 19)


남미여행 마지막 날 일정은 히우 지 자네이루 코르코바두에서부터 시작했다.

원래는 자유여행을 하려 했으나 워낙 치안이 좋지 못해 걱정하던 차에

안전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말에 단체여행을 이용했다.






숙소에서 8시에 출발해  Paroquia Igreja Nossa Senhora da Gldria

(영광의 성모 교구 교회 / 번역이 맞는지는 모름) 앞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코르코바도 예수상까지 가는 방법은 트렘(Trem)을 타거나

미니버스를 이용해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당연히 트렘이 낭만적이라서 자유여행이었다면

트렘을 타고 올랐겠지만 단체는 미니버스를 이용했다.


코르코바두 투어는 총 네 번의 미니버스  탑승과 이동,

전망대에서는 한 시간 가량 둘러보고 총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성당 건너편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 역시 작은 크기의 코르코바두 예수상이 있다.

공원 입구에는 여행안내소와 코르코바두행 미니버스 티켓부스가 있으며

여기서 미니버스를 타고 코르코바두 매표소까지 갈 수 있다.





열대지방임을 실감나게 하는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들






이날 히우의 날씨를 이과수에서 미리 검색했을 때는 무려 40℃~43℃의 더위였으나

막상 우리가 도착하고 움직였을 때는 다행스럽게(?) 38℃ 밖에 되지 않았다.






열매가 코코넛 보다는 조금 작고 핸드볼 공 정도의 크기로

무척 단단해 보이는데 가끔 나무에서 툭 떨어지기도 한다고

이크 무셔라 ~~

그 얘기를 들으니 나무 근처에는 얼씬거릴 수 없었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ㅎㅎ





그런데 꽃은 특이한 모습이면서 예쁘다.





여행안내소


왼쪽의 붉은 상의를 입은 아저씨는 거리에서 생수와 기념품 등을 파는데

아프로-브라질리언으로 보였고 아프리카 후예답게 무척 흥이 많았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분인데도 성능 좋은 JBL 블루투스 스피커를

몸에 두르고서 경쾌한 스텝의 춤으로 손님을 끌고 행인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성당 건너편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미니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개인적으로 티켓을 구입해서 다녔으면 시스템이 이해됐을텐데

가이드만 따라 다녔더니 도통 모르겠고

내려올 때도 역순으로 두 번의 미니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코르코바두(Cristo Redentor no Corcovado)


'Cristo Redentor'는 '구세주 예수' /' no'는 '~안의' / 'Corcovado'는 '곱사등이'란 뜻이니

즉, Cristo Redentor no Corcovado는 "곱사등이 안의 구세주 예수"라는 뜻이다.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9년간의 대공사 끝에 1931년에 완성된

예수상은 해발 710m 높이의 산 위에 무게 1,145톤의 돌을 다듬어

높이 38m, 양 팔을 펼친 팔의 길이 28m 크기로 만들었다.






코르코바두 전망대에서 본 이파네마 해변 방향






기암과 바다의 어우러짐이 절묘한 풍경을 자아내고

히우를 3대 미항으로 꼽는 이유를 알 것 같다.





Pedra da Gavea





두 형제산? (정확하지는 않다.)





미사일처럼 하늘로 솟아있는 빵산도 보였다.





빵 지 아수카르 (Pao de Acucar)





세계최대규모의 마라카낭 경기장






코르코바두 뒤쪽 하단에는 작은 성당이 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예수상 아래 역설적이게도

아주 작은 성당을 만든 게 흥미롭다.






예수상의 뒷 모습도 한 컷 담아간다.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찍는 사진이 아니라

예수상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앞에는 부촌이 있고

예수상의 뒤로는 예수마저 팽개친 듯한 빈민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빈민가를 일컫던 파벨라(Favela)는 고유명사화 됐는데 히우의 3대 파벨라로는

호싱야와 컴플렉스 두 알레마웅(Complexo do Alemao), 망기뇨스(Manginhos)를

꼽는데 히우의 파벨라 중 가장 큰 호싱야(Rochinha)에는 1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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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지 아수카르 일명 빵산 (Pao de Acucar)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코르코바두 투어를 마치고 빵산(Pao de Acucar)으로 갔다.

빵 지 아수카르(Pao de Acucar)는 제빵용 설탕 덩어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포루투칼어로 'Pao'은 '빵' 'Acucar'는 '설탕'이란 뜻이다.

빵이란 말은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넘어와 그대로 쓰고 있는 낱말이다.


빵산에 오니 배가 고팠다.

실은 점심 때가 지나니 배가 고팠다.

그러나 우리가 히우에 다시 오기는 쉽지 않을테니 빵보다 빵산이 먼저였다.


히우도 교통 체증이 심각한 도시라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우리는 밤비행기를 타고 히우를 떠나야 하므로 볼거리를 우선으로 삼았다.

우리에게는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닌 "빵산은 식전경(食前景)"이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빵산에서 작업하는 직원으로 보였는데

망원렌즈로 당겨서 보니 암벽등반가들인 모양이다. 






케이블카의 탑승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저마다 촬영에 열중이다.

탑승구는 배의 모양을 본뜬 유선형으로 곡선미를 지녔다.





빵산은 코르코바두처럼 중간에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가야했다.







정상에 오르니 왜 히우를 셰계 3대 미항으로 꼽는지 알 수 있었다.

아직 시드니에는 못 가봤지만 이탈리아 나폴리항에는 실망을 했었는데

기암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히우의 풍광은 최고의 미항다웠다.





만에는 요트계류장이 있다


극빈층이 국민의 25%인 나라에서 요트인구도 꽤 많은 듯하다.

참 씁쓸한 현실이고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

히우는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가 범죄의 도시라니 아니러니고

범죄가 들끓어도 지도층들은 탐욕에 눈 멀어 외면하고 있는 건지?







극단적으로 치안 유지를 위한 군대의 투입도 필요하리라 본다.

하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척결하고 빈곤층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해서

그들이 빈곤으로부터 벗어나 인간됨의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만

범죄는 사라지고 범죄의 도시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얼핏보면 우리나라의 한려수도에서 통영이나 남해의 바다처럼 보인다.

그만큼 우리의 남해 한려수도도 아름다운 바다임에 틀림없다.





빵산에서 망원렌즈로 딤은 코파카바나 해변





Red Beach라는 작은 해수욕장


바로 옆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해변이 있지만

사람들은 작고 소박한 해변에 더욱 열광한다.





Red Beach

우리나라도 낙산, 하조대, 경포대, 망상, 맹방 등 큰 해변이 많지만

중간에 낀 작은 해변들에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많듯

열정적인 히우 시민들도 작고 소박한 즐거움에 매료된 것일까?

아니면 Red Beach는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게 유지돼서일까?







빵산에서의 일몰과 야경이 예쁘다는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자유여행이었으면 밤에 가려고 했는데......아쉽다.





빵산(Pao de Acucar)에서 본 코르코바두 예수상





망원렌즈로 당긴 예수상





정상부 건물벽의 그래피티


빵산투어를 마치고 셀라론 계단으로 가는 도중에

휴게소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2인 : 26헤알 /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