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칠레 남극의 관문 푼타 아레나스 (Punta Arenas)

배흘림 2018. 6. 3. 17:35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가는 길목 푼타 아레나스

(2018. 1. 8)


남미 여행 15일차 드디어 파타고니아로 가는 날 산티아고 숙소를 7시에 출발,

푼타아레나스행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9시 30분에 이륙했다.


남아메리카 대륙은 남쪽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긴 삼각형 모양이

형성되는데 이 삼각형 지형을 가리켜 '파타고니아'라 한다.


즉, 아르헨티나와 칠레 두 나라의 남쪽, 콜로라도강 남쪽인

통상 남위 38도~39도 이남을 파타고니아라 부른다.






비행이 4시간 이상 걸린다던데 불과 1시간 20여분 만인 11시에 착륙했다.

알고보니 푸에르토 몬트 (Puerto Montt)라는 중간기착지에 내린 거였다.


푸에르토 몬트에서는 많은 승객들이 내렸고 다시 그만큼의 승객이 탔는데

내린 사람들의 숫자만큼 푸에르토 몬트란 도시가 궁금해졌다.


중간 기착지에서는 어린이들한테 조종실을 개방해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좋은 추억이 되리라.


푸에르토 몬트에서는 비행기도 밥을 먹은 후

11시 30분에 푼타 아레나스를 향해 이륙했다.






기내에서 본 산인데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니 칼부코산(2003m)이다.

알티플라노에서는 5천m는 넘어야 산으로 보였는데

파타고니아로 들어서니 2천m급 산도 도드라져 보였다.






다시 이륙한 상공에서 내려다 보니

독특한 풍경이 마치 다도해를 보는 느낌이다.





바람 많은 파타고니아라 하더니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다시 남쪽으로 30분 정도 더 가니 온통 만년설산으로 장관이다.







푼타 아레나스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1시 10분

점심을 먹기 위해 돌아 다니다 우연히

몬스터 스시(Monster Sushi)란 초밥집을 발견했다


자릴 잡으니 동양인의 방문이 많지 않은지

젊은 여주인이 오히려 우릴 보고 쑥스러워했다.


초밥은 이름처럼 괴물이 아니라 먹을 만했고

가격은 10,050페소(18,000원)였다.

 





〈페르디난드 마젤란 기념비〉


대항해시대는 1492년 콜럼버스가 시작해 마젤란 시기에 정점을 찍는데

포르투갈 출신의 항해사 마젤란(Ferdinand Magellan, 1480~1521)은

스페인의 지원을 받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사람이다.


마젤란 선단은  5척의 배와 265명의 선원으로 출발했는데

마젤란은 필리핀에서 죽음을 맞았고 3년 간의 세계일주를 마치고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는 단 한 척의 배와 18명의 선원만 살아 남았다.







당시에 마젤란은 향신료를 찾아 서쪽으로 항해 중이었는데

도중에 폭풍우를 피해 머무른 곳이 푼타 아레나스이며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찾은

그의 업적을 기려 마젤란 해협으로 부른다.


마젤란 해협은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가는 유일한 뱃길이어서

푼타 아레나스는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1914년에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면서

푼타 아레나스는 작고 한적한 항구도시로 전락했다.


그런걸 보면 인간의 삶이나 기업들에게서 영원한 1인자,

영원한 1위는 존재할 수 없나 보다.





 

세크남족 동상의 발에 키스(만지면)하면 푼타 아레나스에

다시 돌아 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서......ㅎㅎ


마젤란 기념비 아래에는 파타고니아 원주민인 테우엘체(Tehuelche)족

동상이 있는데 당시 이들의 키는 180cm로 장신이었다고 한다.


당시 스페인 사람들의 키는 보통 155cm 정도였기에

테우엘체족을 거인이라 불렀고 파타고니아라는 지명도

`거인의 땅`이라는 뜻의 원주민어 파타곤(Patagon)에서 유래됐다.






푼타 아레나스를 잠시 둘러보다 작은 펭귄 기념품을 구입했다.

2개를 12,000페소에 구입했는데 현금으로 많이 깍아주는 대신 영수증 발행은 불가

 





나무의 뿌리가 특이하다.

저런 나무를 연리근이라 부르는 건가?





나무를 다듬느라 공을 많이 들였겠다.





푼타 아레나스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까지는 250Km로 3시간 정도 걸렸는데

도중에 잠시 쉬어간 휴게소겸 카페로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카페 주변의 꽃들도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