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46년만에 빗장을 푼 망경대(만경대)

배흘림 2017. 4. 24. 17:34

 

 

주전골과 만물상 등 오색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망경대

(2016. 10. 14)

 

46년만에 딱 46일만 개방한다는 망경대 코스를 트레킹하려고 새벽길을 나섰다.

평일인 금요일이었슴에도 불구하고 한계령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

망경대를 답사하려는 이들을 태운 차들이 줄지어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는 운이 좋아 주차공간을 빨리 확보했고 산행을 시작했다.

예상보다 빠른 산행 시작으로 오전에 망경대코스를 마치고

오후에는 역시 개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토왕성폭포에 오르려 했다.

 

그러나 과장을 하자면 나뭇잎 보다 많은 등산인파로 인해 망경대 트레킹은

예상보다 2~3시간이 더 소요돼 부득이 토왕성폭포행은 디음날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산행은 오색약수를 출발 약수터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오색석사(성국사), 선녀탕,

금강문, 용소폭포를 지나 만경대코스를 따라 오색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였으며

이 구간 중 망경대 코스는 오색으로 내려오는 일방통행만 허용됐다.

 


 

오색석사(성국사) 3층탑

오색석사에는 당뇨, 위장병, 혈압, 변비에 효과가 좋은 약수가 나온다고 한다

 

 


 

 


 

독주암

정상부에 한 사람만 겨우 앉을 정도로 좁다고 하여 독좌암이라 부르다 현재는 독주암이라 부른다고...

 


 

 


 

선녀탕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만석 위에 벗어 놓고 목욕을 하고 올라 갔다는 선녀탕

 

 


옥류와 어우러진 단풍잎이 눈을 즐겁게 해줬다.

 

  


 

 

 


 

서서히 설악의 비경은 시작되고......

 

 

 

서서히 만물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주전골코스는 만물상을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것이고

망경대코스는 내려다 보는 것 즉, 보는 위치가 다를 뿐이었다.

예를들면 중국 장가계의 십리화랑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보면 다른 맛이 있듯이 말이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전골코스에서 십이폭포, 등선폭포, 등선대, 여심폭포로

이어지는 멋진 흘림골코스를 낙석위험으로 인해 막아 놓은 것이었다.

 

사실 흘림골코스 역시 매우 오랬동안 통제했다가 개방했었는데

아마 태풍 매미로 인해 이 지역이 쑥대밭이 된 이후로 다시 막은 듯하다.

 


 


 

 

 

금강문

 

 


용소폭포

전설에 의하면 이 못에서 천 년을 살던 이무기 두 마리가 하늘에 오르려 하였으나

암놈 이무기는 준비가 안되어 하늘에 오를 시기를 놓쳤는데

용이 되려다 못된 암놈 이무기가 폭포 옆의 바위가 되었다고......

 


 

주전바위

바위가 마치 동전을 쌓아 놓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주전(鑄錢)바위라고 부르고

시루떡을 쌓아 놓은 듯하다 해서 시루떡바위라고도 부르기도 한다고......

 


 

 

드디어 망경대 전망대에 올랐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오르는 과정은 무척 길고 지루했다.

전망대에 가는 길이 좁고 외길이라 앞이 막히면 한자리에서 20분~30분을 서 있어야 했다.

 

10여년 전 10월초 어느날 새벽 2시 30분에 오색에서 대청봉을 올랐을 때도

한자리에서 30분씩 서다 가다를 반복한 적이 있었다.

 

그날 대청봉까지 7시간이 걸렸었고 결국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한 경험이 있다.

그날의 오색의 모습은 KBS VJ특공대에서 방송을 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광각렌즈에 문제가 생겨 비경을 한 프레임에 모두 담아내지 못했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