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원 홍천) 홍천은행나무숲

배흘림 2014. 10. 17. 15:41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던 홍천 은행나무숲

(2014. 10. 11) 

 

은행나무숲이 유명한 곳으로는 충남 아산 현충사 입구와 아산 곡교천, 가평의 남이섬,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경주 도리마을, 역시 경주의 통일전 가는 길과 용담정 가는 길,

충남 보령 장현리, 전남 화순 둔동마을 등이 있으며 비구니절인 경북 청도 운문사는

뒤 뜰의 은행나무가 절정일 때 딱 하루 그것도 불과 몇 시간만 개방을 한다고 한다.

대부분 다녀왔지만 은행나무가 절정인 시기로 따지면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다.

 

그래서 이번에 홍천 은행나무숲에는 가장 예쁜 시기에 가려고 인터넷도 뒤지고 머리를 많이 굴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번에도 정보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절정의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여기가 정문인 줄 알았는데 조금 더 들어가야 은행나무숲이 있었다.

 

 

짧지만 제법 운치있는 길이 이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개판!

누군가 내 블로그를 보면 개 사진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던데

분명 은행나무를 찍으러 왔으면서 귀여운 시키들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숫놈은 양평에 있고 새끼를 열세마리나 낳아 도저히 키울 수 없어서 분양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부터가 유명한 홍천 은행나무숲이었다.

 

 

 

들어서는 순간 화려한 은행나무숲이 펼쳐지길 고대하고 왔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시기를 잘못 맞춘 나의 탓이 가장 크지만 홍천 은행나무숲은

수령이 30~40년이라 아직 울창한 숲을 기대하기에는 일렀다.

 

그러나 나무가 질서정연하고 간격도 알맞게 심어져 있어서

세월이 어느정도 흐른 후에는 멋진 명소가 될 것이 틀림없다.

 

 

사진에서 오른쪽은 응달이라 은행잎이 아직 파랗고

좌측으로 갈수록 해가 잘 비치기에 노란 물이 드는 속도가 빨랐다.

  

 

 

보통 은행나무숲에 들어가면 보는 즐거움을 앗아가 버리는 특유의 향~기에 피하게 되는데

이곳 은행나무숲은 한종류의 나무만 심어서 은행이 열리지 않고 냄새도 전혀 나질 않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은행나무숲이 조성된 계기는 현재 74세인 주인 분께서

젊은 시절 서울에서 살 때 아내의 몸이 편찮아서 이 곳 홍천으로 내려와

아내의 건강을 위해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은 3천여그루라고하니 인간의 힘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아뭏든 이런 소중한 공간을 개방해주신데 고맙고

두 분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백년해로하시길 빈다.

 

 

어느 가족의 즐거운 나들이로 모녀가 예뻐서 몰카를 찍었다.

엄마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원본을 전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른 아침에 도착한 덕에 여유롭게 들러보고 나오는데 관광객과 사진동호회 시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뻥 좀 보태자면 은행나무 잎사귀 수 만큼의 사람과 은행나무 수만큼 차량이 몰린 하루였다.

 

 

은행나무숲에서 나와서는 계곡을 따라 달둔산장까지 700m가량의 길을 산책했다.

 

 

 

 

 

은행나무숲 입구에는 지역주민들이 먹거리장터와 농산물장터를 열고 있다.

우리는 토마토, 감자, 고추, 오이, 무, 강낭콩 등을 사왔다.

 

주차장이 따로 없으므로 주차는 길 양 옆으로 해야 되는데

늦게 도착하면 그나마 공간이 없어 주차에 애를 많이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