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계 7대 절경 중 하나라는 팍상한폭포

배흘림 2015. 11. 11. 17:58

 

 

 

힘이 느껴지는 팍상한폭포와 그에 기대어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

(2015. 11. 6)

 

전날 따가이따이화산에서의 여운이 남은채로 팍상한폭포로 향했다.

마닐라에서 팍상한폭포로 가는 배를 타는 곳까지는 2시간~2시간 30분이 걸린다는데

우리 일행을 태운 운전자는 어찌나 다이내믹하고 창의적인지 1시간 40분만에 데려다줬다.

 

그 운전자는 마닐라에서 택시운전을 오래 했다는데 골목길도 많이 알고 있어서

함께 했던 가이드가 10년째 살고 있는 동네의 모르는 길을 뚫고 다녀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 난폭운전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으나 필리핀의 도로사정과

정체가 삼할 때는 가변차로를 만들어 진행하는 등의 운전문화를 볼 때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다.

 

 

 

 

 

아뭏든 막다피오강을 거슬러 올라가 팍상한폭포로 향하는 출발점에 도착했다.

 

 

 

 

강에는 아이가 바나나 나무로 작은 일인용 배를 만들어 민물새우를 잡고 있었다.

배를 직접 만들었다니 손재주도 무척 뛰어나고 창의적인 아이다.

 

 

 

 

이윽고 우리 일행을 태우고 막다피오 강을 거슬러 올라갈

배 두 척이 모터가 달린 배에 매달려 내려왔다.

 

 

 

 

처음 10여분은 모터달린 배에 이끌려 편안하게 상류로 향하면서 경치를 감상했다.

 

 

 

도중 강변에는 유럽풍 고성도 보였다.

 

 

 

 

 

예전 캄보디아 톤레샵호수에서 해맑은 웃음을 선사했던 아이와

많이 닮은 아이가 역시 청량한 웃음과 함께 손인사를 보내왔다.

 

 

 

 

 

 

 

 

 

 

성당 또는 가톨릭 시설물로 보인다.

 

 

 

 

모터배로부터 독립(?)한 후 처음 맞딱드린 시련으로 이제부터

림의 시작과 동시에 사공들에게는 어렵고 힘들어지는 구간이다.

 

 

 

바위에 올라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자라

 

 

 

 

상류로 올라갈 때 몇 구간은 위험하기도 했고

가만히 앉아서 가기에는 미안하기도 했다.

정말로 내려서 함께 배를 밀어주고 싶을 정도로......

 

 

 

 

녹색의 밀림은 삶의 고단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아무 소리도 없다.

 

 

 

 

이렇게 편한 구간이 이어지다가 배를 사람의 힘으로

급류를 거슬러 올려야 하는 구간이 나오곤 했다.

 

 

 

이런 실폭포도 3~4개 정도를 지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곳 지형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산이 두갈래로 갈라졌다는데 설명대로 수직벽이고

그 사이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 팍상한폭포이다.

 

 

 

 

 

 

 

혹자는 사공들이 팁을 더 받기 위해 애써 힘든 척 연기를 한다고도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위 사진처럼 노련한 사공일수록 말이다.

그러나 난 연기라도 그들이 흘리는 땀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영화 식스센스 보다 더한 반전이 있다.

평소 땀이 많은 나는 모자를 쓰고 헬멧까지 써서인지 가만히 앉아서 가는데도

땀을 뻘뻘 흘리는데 이 아저씨는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땀을 한 방울도 안 흘렸다.ㅎㅎ

 

 

 

 

아마 이 구간이 최고로 힘든 난코스였던 거같다.

 

 

 

 

두 명의 사공은 정해진 공식대로 움직였는데 서로 호흡이 맞지 않거나

조금의 실수에도 크게 다칠 수 있는 개연성이 있어보여 내심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사공들은 발을 디디는 위치와 순서까지 몸에 익혀 나아가는 듯보였다. 

 

 

 

여기서는 배에서 잠시 내려 걷는다.

 

 

 

우리가 잠시 걷는 동안 사공은 홀로 배를 끌어 올렸다.

 

 

 

 

 

 

 

 

 

 

드디어 출발한지 거의 한시간 만에 막다피오강을 거슬러 올라

낙차 40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우렁찬 팍상한폭포에 도착했다.

폭포에서는 폭우가 내릴 때 댐의 수문에서 쏟아지는 듯한 힘이 느껴졌다.

 

사공들은 감상할 여유도 주지 않고 바로 뗏목으로 옮겨 타라고 재촉했고

뗏목을 타니 폭포 사이를 뚷고 지나가 작은 동굴에서 잠시 머물다 빠져 나왔다.

잠시 뗏목에서 내릴 수 있는 여유가 주어져 잠시 내렸으나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접사용 플라스틱 삼각대를 설치하고 ND8 필터를 끼우고 겨우 몇 장 담았다.

팍상한폭포 도착 직전부터 갑자기 비가 쏟아져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밀림에서 느끼는 신비감은 한층 더했지나로서는 벼르고 벼른

팍상한폭포의 사진을 찍기에는 영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내려갈 때는 40분 가량이 걸렸으며 평이한 구간에서는 노를 이용했고

급류를 지날 땐 내린천이나 한탄강에서의 래트핑의 묘미를 한껏 누렸다.

 

 

 

빨래하는 아낙, 치약도 보인다.

 

 

 

 

멋진 리조트 아래 조성된 벽이 허물어져 위험천만으로

위쪽이 허물어진 것으로 봐서는 강물에 휩쓸린 것은 아니고 부실공사인 듯

 

 

 

 

 

 

내려가며 다시 본 성당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먼저 손인사를 건네는 소녀,

역시 손인사를 하는 아이의 표정은 밝다.

 

 

 

 

모터보트로 견인하는 저 아저씨는 혼자만 양산을 그것도 빨간 양산을 쓰고 있다. ㅋㅋ

빨강 양산 아저씨는 별다른 수고를 안하셨고 두 사공께서 고생이 많으셨으니

팁으로 각각 100페소씩 드렸다. (1달러가 45페소, 2달러가 조금 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