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화산 따가이따이

배흘림 2015. 11. 11. 11:05

 

 

 

푸른 하늘과 물, 시원함, 수려한 풍광에 매료됐던 따가이따이화산

(2015. 11. 5)

 

따가이따이화산은 화산폭발로 칼데라호수인 따알호수가 생겼고

따알호수 안에서 다시 화산이 폭발해 칼데라호가 생긴 독특한 구조다.

 

이번에 필리핀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언젠가 TV에서 봤

따가이따이 화산의 칼데라와 따알호수 등 풍광이 강렬하게 남아서였다.

 

우리는 마닐라 시내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피해 8시경 숙소인

헤리티지호텔을 떠나 1시간 30여분 만에 선착장에 도착했다.

 

따가이따이 지역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었 해발 700m로

기온이 마닐라 시내보다 약 3도 정도 낮고 바람이 불어 시원했으며

10월경에는 필리핀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따가이따이에서는 마닐라에서와는 달리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그래서인지 필리핀의 부호들이 많이 거주하거나 별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며

예전 식민지 영향을 받아서인지 스페인풍 별장이 눈에 많이 띄었고 골프장도 많았다.

 

 

 

 

따알호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폐쇄돼 있었고

전망대에서의 아쉬움은 중간에 차를 세우고 감상하며 보충했다.

 

난 사진을 찍으며 보이는 분화구가 따가이따이화산인 줄 알았다. ㅎㅎ

물론 저 분화구도 분명 작은 화산의 흔적일테지만 말이다.

 

 

 

 

파란하늘과 야자수나무 그리고 바다같은 호수가 이국적인 정취를 보여줬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가을 하늘을 뺏긴 우리는 필리핀에서 청명하고 흰 뭉구름의 하늘을 가졌다.

 

 

 

 

우리가 배를 탄 선착장 우측 마을로 멋진 풍광을 지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징표인 `아리랑`호

이 배는 여기서 비교적 큰 배로 단체여행객 등 많은 사람을 태울 때

사용하며 우리는 일행이 네 명이라 가장 작은 배를 이용했다.  

 

 

 

 

우리 일행이 탄 배는 맨 왼쪽의 보일락 말락 하는 작은 배로 베네치아의 곤돌라 형태였다.

 

 

 

 

왼쪽도 수려한 높은 산을 등지고 리조트가 조성돼 있어 이국적인 풍모를 지녔다.

 

 

 

 

화산으로 융기됐을 오름의 모습이 뒤돌아 앉은 바다표범과 흡사하고

그 뒤로 멀리 보이는 능선은 수평선처럼 군더더기 없이 일직선으로 내달린다.

 

 

 

 

배는 그날 파도의 상황에 따라 15~20분 정도가 걸리며 수심은 최고 370m에 이른다고 한다.

막상 배를 타고 가는데 호수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의외의 높은 파도에 긴장도 됐다.

 

 

 

 

관광을 끝내고 뭍으로 돌아가는 여행자들과 그들을 태운 배

 

 

 

우리는 약 20여분 만에 섬에 도착했다.

 

 

 

옥의 티

따가이따이 지역의 가장 높은 곳에 지어진 아파트와 신축 중인 아파트들로

이 지역에서 가장 조망이 좋고 시원해서 최고가의 아파트라는데

여행자의 눈에는 그저 옥의 티로만 보였다.

 

 

 

 

이곳에서 조랑말을 타고 따가이따이 분화구로 향하는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섰다.

말은 조랑말로 비록 작은 체구지만 힘이 좋아 큰 체형의 사람도 거뜬히 태우고 오른다고 한다.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다가 급경사가 나타나는데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균형과 긴장이 필요했다.

물론 마부가 말의 고삐를 쥐고 조종하므로 균형만 잡고 있으면 됐다.

 

 

 

 

말 위에서의 긴장과 두려움(?)으로 사진을 미처 담지 못하여

위부터 아래까지 세 장의 사진은 구글어스에서 빌려왔다.

 

위 사진처럼 사람 아니 많은 말들이 지나 다녀서 길은 움푹 패여 있었

이 부분을 지날 때 말들도 많이 힘들어해서 애잔하고 애처로웠다.

 

 

 

이 사진은 내려오는 장면으로 매우 오래된 사진으로 보이는데

요즘에는 마부들이 번호가 달린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는다.

 

 

 

 

말을 타고 오르다 3분의 2 정도 지점에서 마스크를 벗으라 하고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물론 공짜는 아니며 정상에 도착하면 액자에 담아 10달러를 요구한다.

 

사진을 꼭 사야되는 것은 아니며 우리는 네 명의 사진 중에서 두 장만 구입했다.

사실 액자도 필요가 없으니 사진 한 당 1~2달러로 흥정하면 된다.

 

 

 

 

드디어 분화구가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화산이라기에 수영장만할 것으로 짐작했는데

의외로 큰 규모에 놀랐고 푸른 물과 시원한 바람, 수려한 풍광에 매료됐다.

 

 

 

 

우리나라 동해의 외로운 섬 독도처럼......

어찌보면 맷돌의 손잡이처럼......

 

화룡정점일까?

왜 신은 칼데라호수에 점 하나를 남겼을까?

 

 

 

 

뒤돌아보니 우리가 말을 타고 온 길에는 또다른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따가운 햇살이지만 시원한 바람에 수려한 풍광, 더불어 좋은 일행들......

바로 이곳이 파라다이스였다.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척박한 터전이 보인다.

 

 

 

 

현지인이 사람들이 걸터앉은 곳을 가리키며 저 곳이 멋지니 가자고 하면서 돈을 요구했다.

"참, 이녀석 맹랑하네" 하며 "너나 가세요" 하곤 내려왔다.

 

 

 

 

그녀석이 가서 보자고 한 것은 바로 이 양식장 풍경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흡사 임진왜란 때 왜놈 배들이 곧 수장될지 모르고 덤비는 꼴이다.

 

 

 

사진현상소(?)

 

 

 

 

산 중턱에서 연기가 나오는데 어느 누가 물건을 태우는 것 같지는 않고

산불은 더더욱 아닌 듯하고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활화산의 증거가 아닐까?

 

 

 

 

수고한 말들이 여행자들을 내려주고 먹이와 휴식을 취하는 모습

 

 

 

리핀 전통 배인 방카

 

방카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처럼 생겼는데

모터가 달려있고 배의 양쪽에는 균형을 잡기 위한 듯 긴 나무가 달려있다.

 

그런데 들어갈 때와는 달리 민물호수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높은 파도가 일어

우리는 작은 쪽배인 방카를 타고 놀이동산의 후름라이더를 실컷 탄 느낌이었다.

 

파도가 출렁출렁~~ 넘실넘실~~

 

" I`m scared. "

" I`m nervo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