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라오스 루앙프라방 살라프라방 메콩리버사이드호텔

배흘림 2015. 6. 20. 18:35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떠나며

(2015. 3. 30)

 

우리가 루앙프라방에서 이틀간 묵은 호텔은 살라프라방 메콩리버사이드호텔이란

긴 이름을 가졌는데 다운타운 골목에 위치해 있고 소박하면서 정감어린 숙소였다.

 

루앙프라방은 1995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니

아마 이탈리아 로마처럼 시내에서의 고층건물이나 신규호텔 건축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새로 생기는 초현대식 호텔은 시 외곽에 있을테고 루앙프라방 시내로

들어올 때마다 일일이 차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운타운 한복판에 숙소를 잡아준 여행사가 고맙다.   

 

 

 

 

호텔 로비

유명관광지답게 직원들은 친절했고 모두 영어를 구사했다. 

 

 

 

 

 

호텔은 두 개층으로 돼 있으며 일본식처럼 나무 마루가 깔려있고

방은 2층에 6개가 있었으니 1,2층 다해서 10여개가 있을 것이다.

 

 

 

 

숙소는 정갈하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와이파이도 완벽하게 구축돼 있었다.

라오스에서 네군데 숙소를 이용했는데 첫 날을 제외하고는 와이파이로 인한 불편은 없었다.

 

 

 

 

 

 

 

차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지역들을 다녀서인지 숙소 내에서

오랫만에 커피포트를 만나니 오랜 친구처럼 반갑기 그지 없었다.

 

 

 

과일 서비스도 제공 받았다.

 

 

 

깔끔한 욕실

 

 

 

호텔 주변 주택가 및 산책로

 

 

 

살라프라방 메콩리버사이드호텔 본점

살라프라방 메콩리버사이드호텔은 옛날 건물을 리모델링했기에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으니 본점 주위에 4개 가량의 분점을 두고 있었다.

 

 

 

 

 

아침은 본점 앞에 있는 메콩강변의 식당에서 제공됐는

아침마다 메콩강을 바라보며 먹는 호사도 누렸다. 

 

원래 음식 사진은  안 찍기에 사진이 없는데 바케뜨와 커피, 계란, 국수 등이 나왔고

특히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빵이 맛있었고 라오스의 커피 역시 좋았다.

 

 

 

 

아침을 먹으며 메콩강을 담았는데 탁발을 마친 스님들을 데려다 주는 듯 보였다.

 

 

 

 

 

저녁에는 강변 레스토랑에서 여행 중에 친해져 한가족이 된

팀원들과 한 잔 기울였는데 분의기가 최고였다.

 

그런데 최고조에 다달았을 때 갑자기 정전이 됐다.

우린 핸드폰과 비상용 후레쉬를 이용해 음식이

코로 들어가려는 위기를 겨우 모면하면서 식사를 끝냈다.

 

그날 밤 끝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샤워를 못한 채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길을 지나다 공사현장을 보고 정전의 원인을 찾았는데

그것은 메콩강 옆에 서 있던 큰 고목이 쓰러져 전기줄을 끊어 생긴 해프닝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최대의 호사를 누려본 블루라군 레스토랑

 

꽃님과 함께 푸 씨산과 몽족야시장 쇼핑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들렀다.

손님들은 대부분 서양인들이었고 동양인은 우리와 또 한팀 만이 있었다.

 

 

 

 

 

메뉴판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모르겠기에 그냥 주방장의 오늘의 스페셜을 주문했다.

나중에 보니 주위의 다른 손님들도 거의 같은 메뉴를 주문해서 먹고 있었다.

오지랖으로 괜한 고민.......ㅋ

 

음식은 유럽식에 현지식이 가미됐는데 이를테면 메콩강에서 잡은 물고기에 향신료를 넣은 식이었다.

라비올리도 이탈리아에서 먹은 것과 모양은 같은데 웬지 메콩의 향기가 스멀스멀.......

 

나중에 주방장이 한바퀴 회진(?)을 왔기에 할말도 없고 해서

그저 " It`s delicious."라고 했더니 대단히 만족해 했다.

 

예상보다 조금 많은 2인분에 242,000(30달러, 36,000원)낍이 나왔

팁 포함 250,000낍을 건네니 종업원들 역시 땡큐룰 연발했.

8천낍이래야 1달러인데 웬지 으쓱해지는 이건 뭐지?

 

 

 

 

 

꽃보다 뭐시긴가 왔다 갔다더니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꼭 강원도 해수욕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왕궁박물관과 블루라군 레스토랑 사이에 있는 노점 "택시 피자"

 

난 택시 피자란 말을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다.

툭툭이 택시 기사식당이란 말인지?  아님 택시로 배달해 준다는 뜻인지?

 

 

 

 

숙소 앞을 하루종일 지키고 있던 개님

 

옛말에 애완동물은 주인을 닮아 간다는 말이 있는데

라오스 사람들의 성정이 착해서인지 동물들도 순하디 순했다.

눈빛마저 순해 애수에 빠져 있는 듯하다.

 

 

 

이번에는 자빠뜨링 포즈

 

 

 

 

 

이번 정말 신기했던 것 중 하나는 라오스 고양이들은

우리네 고양이들과 달리 낯선 이들을 경계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길에서 처음 만났슴에도 오라면 서슴없이 다가오고

애교까지 부리는 고양이들과의 만남은 신기한 경험이었다. 

 

 

 

호텔 본점 앞의 차에서 쉬고 있는 개

 

 

 

그저 뭐니뭐니혀도 잠이 보약이여~~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는 루앙프라방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

작은별여행사에서 준비해준 풍등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미와

각자의 소망을 담아 메콩강변에서 날려 보내는 뜻깊은 의식을 치뤘다.

 

 

 

 

 

풍등의 고체연료에 불을 붙히고 충분히 가열하고

우리의 소망도 뜨겁게 달군 다음

서울에서도 보이도록 멀리 그리고 높이 띄워 보냈다.

 

근데 내 소망이...뭐였더라?

알아도 몰라

아몰랑?

그건 닭의 대화고.......

 

 

 

 

 

 

아뭏든 우리 모두 각자의 소망을 담은 풍등을 날려 보내고 루앙프라방 공항으로 행했다.

그리고 뜽금없게 인천공항의 짙은 안개로 시계가 좋지 못해 한시간 가량 연발했다.

 

그리고 난 비행기 바퀴가 구르기도 전에 이미 골아 떨어져 버렸다.

평소 버스, 기차 등 운송수단을 타면 거의 잠을 안 자는 체질이고 서울과 유럽을

오갈 때도 거의 뜬 눈으로 다녔는데 이번 여정이 내겐 무척 힘들었나 보다.

그만큼 좋은 추억, 좋은 기억을 듬뿍 담은 여행이었으리라.

 

GOOOBYE~~R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