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아기 코끼리 형상의 종유석으로 신비스러운 코끼리 동굴, 탐 쌍

배흘림 2015. 6. 5. 09:22

 

화려함보다 순수한 사람들과 자연을 만끽한 하루

(2015. 3. 25)

탐 쌍 (탐은 동굴, 쌍은 코끼리의 뜻)

 

코끼리동굴은 종유석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코끼리의 모습을 지녀

불교국가인 라오스 사람들에게 신성시 되고 있는 동굴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와불은 화순 운주사, 용인 와우정사, 부여 미암사 등

몇 군데의 절에만 모셔져 있을 뿐 흔하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뻥 좀 치자면 라오스에서는 거의 하루에 한 번꼴로 와불을 만났다.

그만큼 라오스인들의 삶이 고단했다는 얘기일까?

아니면 열대지방이라 부처님도 낮잠을 즐기시나? ㅎㅎ

 

 

 

포대화상?

포대화상치고는 너무 미소년인데?

 

 

부엉이가 두꺼비를 누르고 있는 모습

 

베트남에는 천 년동안이나 괴롭혀온 중국에게 "제발 우리를 그만 좀 괴롭혀다오"라고

염원하면서 중국을 뜻하는 거북을 발톱으로 붙잡고 꾹 누르고 있는 형상이 있는데

 

이것은 모르겠으니 작은별여행사 김팀장님 좀 도와줘요.

 

 

 

 

 

 

 

정말로 코끼리같다.

그것도 귀여운 아기코끼리

 

 

 

방향을 달리해서 봐도 역시 상아까지 완벽해서 어느 조각가의 작품처럼 보여지고

금방이라도 걸어 나와 나를 등에 태우고 걸어 갈 것만 같다.

 

 

 

 

코끼리 동굴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불상

 

 

 

 

양쪽 입불상이 취하고 있는 손의 모습을 시무외인라고 하는데

부처의 "모든 두려움과 고통으로부터 구해줄테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중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수인이라고 한다.

 

인도초기불상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주로 오른손을 올리는데

라오스 불상들은 많은 불상에서 양 손을 든 자세를 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반사~~"라고 하는 듯한데.......

내가 너무 유아틱힌가? ㅋㅋ

 

아무튼 불교 문외한이 자료 찾느라 공부 많이 했다.

ㅎㅎㅎ

 

 

 

이왕 공부한 김에 하나 더

좌불의 손 모양을 항마촉지인이라고 한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마귀를 물리치고자 땅을 향하여 손을 가르키는 모습'이다.

 

석가모니의 수인 중 하나이며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석가가 보리수 밑에서 성도(成道)하려고 할 때 석가를 협박하고 유혹하려던

모든 악마를 굴복시켜 없애 버리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석굴암의 본존상이 대표적인 항마촉지인을 한 불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종류의 불상이나 거의 모두가 이 수인을 하고 있다.

 

 

 

동굴 여러 곳에서 코끼리의 형상이 돼 가고 있는 종유석들을 볼 수 있다.

완성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한 백만 년 정도 걸릴까?

 

 

 

 

 

 

이 종은 베트남 전쟁 때에 미군이 투하한 폭탄 중 불발탄을 재활용한 것이다.

 

라오스는 베트남 전때 미군의 무차별 폭격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라오스가 호치민 루트로 활용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랜 프랑스식민지를 막 벗어난 힘 없고 전쟁 당사자도 아닌

국가를 맹폭한 사실은 제국주의자들과 다름 없으며 비난 받아야 할 것이다.

 

 

 

 

코끼리동굴을 본 다음 "탐 남"이라는 "물 동굴"에 튜빙을 즐기러 갔다.

물 동굴은 굴 안으로 들어갈 때 헤드렌턴을 차고 튜브를 타고 들어간다.

 

그런데 작년 한탄강 래프팅시 핸드폰을 그만 풍덩시켰던

아픈 추억이 있었기에 카메라를 두고 가서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이쁜 시키들

송아지 다섯 마리가 딱 붙어서 열심히 풀을 뜯는데

유독 한마리만 나를 경계하며 응시하고 있었다.

 

 

 

얘는 너무 어려서 송아지들 틈에도 아직 끼지 못하는 듯하였다.

 

 

 

온순한 라오스 사람들의 성품과 달리 닭은 호전적으로 보인다.

 

 

 

코끼리동굴과 물 동굴에 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고 마을을 지나서 가야한다. 

 

 

 

 

동굴 투어를 마치고 방비엥으로 돌아가는 길

라오스 북부 지역의 산세는 정말 험준하다.

 

이지점에 있는 도로 표지판에는 루앙프라방 213Km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서울에서 황간이나 추풍령 정도의 거리로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할텐데

여기서는 도로사정도 열악하고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구간이 많아 7시간 가량 걸린다고 한다.

 

 

 

 

아마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학생들의 하교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내가 한국사람인줄 어찌 알았는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외쳤다.

답례를 했더니 가운데 학생이 손을 흔들며 화답해줬다.

 

한국드라마, 한국산 전자제품, 코리안 드림 때문인지

라오스에서 한국에 대한 정서는 무척 좋게 느껴졌다.

 

한 층 기분이 좋으면서도 여행자로서 이들에게

한국의 나쁜 인상을 심어주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이어서 방문한 곳이 푸댄딩 청소년센터였다.

푸댄딩 청소년센터는 한국인이 설립한 봉사단체로 라오스의

청소년과 아동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여행이 공정여행의 성격도 띠고 있었기에

약간의 옷가지와 신발, 배드민튼 라켓 등을 전달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푸댄딩 청소년센터 옆에 위치한 오가닉 팜에 갔다.

오가닉 팜은 유기농으로 농사도 짓고 라오스 전통주도 만들고 식당도 운영하는 곳이었다.

 

 

 

오가닉 팜에서 맛을 본 것이 뽕잎튀김이었는데 바삭한 맛이 좋았다.

그리고 50도 짜리 술을 함께 마셨는데 전혀 독한 맛을 느끼지 못했다.

결국 안주가 부족해서 가져간 횡성 한우 육포도 투척했다.

 

 

 

오가닉 팜에 자빠뜨링하고 눈만 치켜 뜨고 있는 개님

 

 

 

저녁을 먹은 방비엥 여행자거리의 미타팝 바베큐

이 집의 주메뉴는 신닷이라고 하는데 샤브샤브와 비슷했고 가격은 라오스답게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