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탐 뿌 캄(Tham Phu Kham)이란 이름보다 블루 라군으로 더 유명한 휴양지

배흘림 2015. 6. 3. 09:54

 

블루 라군에서의 상쾌하고 스릴 넘치는 점프

(2015. 3. 25) 

 

TV와 사진으로만 봤던 블루라군에 갔다.

함께 했던 작은별여행사 김팀장은 블루라군을 실제로 보면 작은 규모에

실망할 것이라며 블루라군에 대한 큰 기대를 갖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쯤은 둘러보고 점프도 해봐야할 터,

후회는 나중으로 미루고 내친김에 툭툭이에 몸을 실었다.

 

 

 

 

루라군까지의 거리는 약 8Km에 불과했으나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30분가량이나 걸렸다.

가는 동안 두 세번 정도 다리를 건넜는데 다리를 건널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통행료를 받았다.

 

 

 

 

라오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방자치가 정착돼 있어서 다리나 마을 진입시에

통행료를 받아 마을의 수입으로 확보하여 마을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라오스의 지방자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적인 지방자치는 아니고

힘이 세거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처럼 예의를 중시하여 연장자에게 대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화를 내거나 큰소리로 말을 할 경우에도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점들에 장점도 많겠지만 한편으로는 젊은이들과 구성원들의

개혁의지를 무디게 하고 저항정신의 싹을 꺽음으로써 견제세력이 없는

기득권층은 부패하고 국가는 역동성을 잃어 발전이 더딘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해봤다.-그런데 쓰고 보니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닐세

 

 

 

 

중국의 계림이나 베트남 하롱베이가 연상되는 카르스트 지형의

산허리에 낮게 드리운 구름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오전 9시 30분이 넘었는데도 구름이 걷히지 않으면서

따가운 햇빛을 가려줘 여행하기 무척 좋은 날씨였다.

 

 

 

전날 내린 비로 물웅덩이가 생겨 엉덩이가 아팠지만

그래도 흙먼지가 일지 않는 것이 훨씬 다행스러웠다.

역시 인생은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

 

 

 

 

자전거를 타는 자네도 흙먼지를 마시지 않으니 복 받은 겨~~

 

 

 

자전거를 타고 블루라군으로 향하는 여행자

 

 

 

 

길 한 복판에 송아지 세마리가 꼼짝않고 앉거나 서서 농성 중이었다.

이후에도 라오스 여행 중에 종종 겪었는데 운전자는 소를 피해 요리조리 빠져 나왔다.

라오스에서는 낮에 동물을 치게 되면 운전자에게 과실을 묻지만 밤이면 배상책임이 없단다.

 

 

 

 

개판이 아닌 소판

 

소들에게도 위계질서가 있어서 우두머리 소의 엄격한 지휘하에 출,퇴근이 이루어지며

사람이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리지어 움직이며 풀을 뜯는다고 한다.

라오스의 소는 우리나라의 닭보다 훨씬 똑똑하고 창조경제도 실천 중이었다.

 

 

 

 

 

멀리 블루라군의 입구가 보인다.

 

원래 이지역은 탐 뿌 캄(Tham Phu Kham)이란 뿌캄 동굴로

동굴 안 깊숙한 곳에는 황금 게가 산다는 전설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중요한 불교 행사가 있는 보름날 밤이나 신년 때 이 동굴에 갔다가

황금 게를 본 사람은 편생 행운이 따라 다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귀국 후에야 안 사실이지만 동굴은 한 번쯤은 다녀올 만한 곳이었다.

그런데 길이 험해서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렌턴을 꼭 휴대해야 한다.

 

 

 

 

작은별여행사의 김팀장에 의하면 얼마 전까지 블루라군은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역시 서서히 돈맛에 오염(?)되고 있다는 반증? (통행료 2천낍+입장료 1만낍, 약 1,800원)

 

 

 

드디어 사진의 그 곳, 블루라군에 도착했다.

 

 

 

초록 빛을 띠고 있는 맑은 물 색이 참 곱다.

 

 

 

 

물이 맑지만 석회가 포함됐을텐데 이 물고기들은 석회수에

이미 적응이 잘 되어 있는지 살이 토실토실 올라있다.

그럼 이 물고기들은 설사를 안 할까?

 

 

 

이제 본격적인 물놀이에 도전!

 

 

 

나의 점프 모습 사진은 너무 흔들려서 다른 젊은 친구의 점프샷으로 대체했다.

 

 

 

 

본격적으로 나무 위에서 다이빙 도전!

그러나 무서워서 낮은 곳에서 뛰었다.

 

 

 

겁먹은 표정

 

막상 뛰어 내리려고 나무 위에 서서 아래를 보니

밑에서 보던 것과 달리 푸른 물이 상당히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배낭여행 온 젊은 친구의 점프!

 

점프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나무가지 위에서 뛰어 내리면 되며

높이에 따라 두군데에서 뛰어내릴 수 있다.

 

정확한 높이는 모르겠지만 대충 눈짐작으로는 5m와 10m 정도로 보였다.

 

 

 

청년의 두번째 점프

 

 

 

 

두번째로 뛸 때 한결 여유가 생긴 표정이다.

그러나 한 번 뛰어 내리고 나면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상당한 체력이 소모됐다.

 

 

 

청년과 일행인 친구의 점프샷

 

 

내가 두 청년에게 이렇게 뛰어 보라고 주문한 점프샷으로 순수한 표정이 볼수록 아름답다.

 

 

 

 

머리 위로는 사람들이 짚라인(짚트랙)을 즐기고 있었다.

정확한 코스는 모르겠는데 가격이 20달러로 라오스 물가에 비해 비싼 편이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짚라인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우리는 이미 2011년에 인제 내린천을 가로 지르는 짚트랙의 맛을 봤으므로 통과~~

  

 

 

블루라군에서 탐짱으로 가는 길에 만난 어느 장년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느 마을의 장례식 모습으로 예전 우리네 장례식에서처럼 여기도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애경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부조금이 만만찮다고 한다.

인근 캄보디아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을 사흘씩 했는데 마침 우리가 씨엠립에 갔을 때가

일년 중 가장 좋은 시기여서 도시 여기저기서 하루종일 들썩거리는 걸 목격하기도 했었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은 자신들의 소득에 비해 과다한 축의금에 부담스러워 하지만

받은만큼 돌려줘야 하고 자신의 체면을 위해 직책에 상응하는 이상의 금액을 낸다고 했다.

 

역시 라오스도 비슷한 문화권이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며 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비슷했고

인도도 결혼식 지참금과 과다한 혼수가 사회문제로 대두된다고 들었다.

 

 

 

 

우리가 하루 동안 방비엥 투어를 하면서 타고 다닌 트럭(툭툭이)

 

라오스에서는 장거리가 아니면 툭툭이나 자전거로 이동하므로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옷을 갈아입지 않고 물기를 닦지 않고 다녀도

남에게 전혀 민폐를 끼칠 염려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시원해서 좋았다.

다니디 보면 자연스레 옷도 말리니 일석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