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라오스 방비엥에서의 첫 날

배흘림 2015. 6. 1. 16:51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의 첫 여정

(2015. 3. 24)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 국제공항에 오후 3시 경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비가 내려서 기온이 24도에 불과했다.

 

3월말이면 건기가 끝나고 가장 더운 4월로 접어드는 시기인데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내내 무덥지 않았다.

 

나중에 들어오신 작은별여행사 대표님 얘기로는 우리가 떠난

다음날부터 땡볕과 40도까지 오르는 날씨가 시작됐다고 한다.

(사진은 구글 맵에서 빌려왔슴)

 

 

 

 

먼저 비엔티안엔 왓따이 공항에서 달러를 라오스 화폐인 낍으로 환전을 했다.

라오스도 다른 인도차이나 국가들처럼 인플레로 인해 돈의 가치가 무너졌는지

1달러 당 8천낍으로 400달러를 라오스의 낍으로 바꾸니 무려 3백 2십만낍이

넘는 지폐를 건네 주는데 백만 단위의 숫자에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위 사진은 공항 내부로 구글 어스에서 빌려왔슴)

 

 

 

 

환전 후 바로 방비엥으로 출발했는데 비엔티안부터의 거리는 불과 150Km로 짧았다.

하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무려 4시간 이상 걸려 8시 경에 도착했고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사진은 구글 맵에서 빌려왔슴)

 

 

 

 

비엔티안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길은 우리로 치면 1번국도인 셈으로

구불구불한 산길과 비포장구간이 많아 예전 시골길을 추억하게 했다.

 

한참 덜컹거리며 달리는데 운전 기사가 갑자기 클렉션을 빵빵하고 눌렀다.

야생동물이 나타났나 하고 내다 봤지만 그것은 산악지대을 통과하는 시점에

산신에 대한 예의이자 무사운행을 기원하는 그들의 의식이라고 했다.

 

 포장이 돼 있는 구간도 관리가 부실해 속도를 낼 수 없었고 승차감도 형편없었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첫날부터 차의 흔들림 속에 고생을 하면서 6,70년대 시골길을

되새김했고 우리 꽃님께서는 차멀미로 라오스에서의 첫 신고식을 호되게 치뤘다.

 

 

 

 

우리가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 왕복한 토요다 12인승 승합차로

나중에 세와 씨판돈, 루앙프라방에서도 같은 종류의 차량을 이용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예전 비엔티안과 방비엥을 잇는 도로 위에는

우리나라의 현대차 스타렉스가 줄을 이어 달리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국산차를 몇 대만 발견했을 뿐 도로 위는 일본차가 장악하고 있었다.

 

그 이유 중 첫째로는 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다보니 현지 또는

인접국가에 공장이 없으면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차값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은 메콩강 건너 태국에 현지공장이 있고 태국과 라오스 간의

무역협정으로 관세도 낮아 현대차는 가격 면에서 도저히 승산이 없다고 한다.

 

또 한가지 일본은 전후 지속적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경제적 지원을 지속해 왔기에 이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다고 한다.

 

 

 

 

 

방비엥으로 가는 도중에 들른 휴게소 노점에서코코넛과

사탕수수를 즉석에서 갈아서 만들어 주는 음료(5천낍)를 팔고 있었다.

 

 

 

 

방비엥의 숙소에 도착,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여행자거리로 나섰다.

여행자거리는 한 블록 정도의 규모로 둘러 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할 정도였고

레스토랑과 카페, 빵집, 바, 편의점, 마사지샾, 기념품점,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레스토랑은 로컬푸드도 있지만 현지화된 각국의 음식인 퓨젼식당이 가장 많았다.

 

나중에 들른 루앙프라방에는 유럽에서 휴양 온 나이 많은 관광객이 많은 반면

방비엥에는 전세계의 젊은이들이-특히 주머니가 가벼운- 많은 듯했다.

 

 

 

우리나라의 TV 프로그램(꽃보다 청춘)에 라오스가 나왔다는데

그 여파인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었다.

 

이미 라오스도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점령하여 오염(?)이 된 듯

센스있는 식당들은 한글로 된 메뉴판을 갖추고 있었다.

 

 

 

맛이 끝내주고 특히 엄마의 손맛을 재현해 낸다는.......ㅋㅋ

 

 

 

 

우리는 돼지뺨인 뽈따구살을 먹었는데 삽겹살과 돼지껍데기의 중간 맛 정도였고

주문을 받은 후에 장작불로 구워내서 맛이 괜찮았다.(1인분 2만낍, 3천5백원)

그리고 곁들인 시원한 라오비어 (1병 만낍)는 저렴하고 음료수로도 제격이었다.

 

라오스의 모든 식당은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후에야

조리에 들어가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방비엥 여행자거리의 낮풍경 (구글 맵 사진)

 

방비엥(Vangvieng)은 라오스어로는 왕위앙이며

라오스의 수도 비엔테엔과 루앙프라방을 잇는 거점지역이다.

 

방비엥은 지금도 큰 지역이 아니지만 원래도 작은 마을에 불과했으나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병력과 군수물자의 중간기지가 필요했고

그 필요성으로 도로와 활주로 등 기반시설을 만들면서 개발이 됐다.

 

아마 미군의 휴양지로 개발됐다가 현재는 유명한 휴양지가 된

베트남의 다낭이나 태국의 파타야와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된다.

 

 

 

타본쑥 리조트

 

우리의 원래 예정된 숙소는 빌라 방비엥 리버사이드였으나 우리나라의 대형 여행사가

자본의 힘으로 갑질을 하여 출국 전날 갑자기 타본쑥 리조트로 바뀌었다.

 

인구 3만명의 방비엥에 여행객은 일 년에 15만명이나 온다니

여러 곳에서 부작용들이 나타날 것이다.

 

 

 

 

타본쑥 리조트의 방에서 바라보는 파뎅과 쏭강이 어우러진 풍광은 절로 감탄사가 나왔고

조경도 여행자들을 편안케했지만 건물들이 오래돼방 내부의 시설물들은 낡고 추레했다.

그러나 관리는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직원들 모두 친절했고 영어가 가능했다.   

 

 

 

 

 

 

리버뷰가 가능한 객실은 단층으로 되어 있으며

안쪽에 있는 객실들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두 번의 아침을 먹은 식당

 

라오스의 호텔들은 다른 인도차이나 나라들과 달리

아침은 유럽식으로 빵과 우유, 커피 등으로 간소하게 차려졌다.

 

 

우리가 묵었던 방(왼쪽)

 

 

 

숙소에 있던 아기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