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배흘림 2015. 5. 14. 10:41

 

무너지기 전에 얼른 봐야 할 피사의 사탑

(2015. 3. 12) 

 

창피한 얘기이지만 이 문을 통과하기 전까지 피사의 사탑이

원래 가톨릭과 관계가 있는 건물인 줄 전혀 몰랐다.

분명히 여행안내책을 읽고 갔는데도 전혀 기억이 나질 않으니

내가 늙었거나 이 부분을 건성으로 지나쳤다는 얘기다.

 

 

 

 

그러니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규모의 세례당과 두오모

그리고 저 멀리 사탑의 배치가 의아스러울 수 밖에......

 

안내서를 찾아보니 피렌체의 두모모처럼 피사의 두오모도

성당, 세례당, 종탑이 각각 독립된 건물 형태를 가지고 있단다.

 

 

 

 

피사 두오모는 피사가 가장 강성했던 11세기에 지은만큼 웅장한 모습을 지녔고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이탈리아에 있는 성당 중 가장 오래된 곳이라 한다.

 

피사는 13세기까지 토스카나 지방에서 가장 크고 번성했던 항구도시였으니

당시에 이렇게 크고 화려한 사탑과 큰 성당을 지을 수 있는 힘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이후에는 토스카나 지방 대부분처럼 강력해진 피렌체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피사의 사탑

 

우리에게 피사의 사탑은 기울어진 모습과 당시 피사대학에서 공부하던

 갈리레오 갈릴레이가 이 탑에서 자유낙하를 했었다는 얘기로 유명할 것이다.

원래 사탑은 피사 두오모의 종루로 1174년에 짓기 시작하여 1350년에 완성했다.

이미 건설 도중에 한 쪽이 내려앉았지만 기울어진 상태로 공사를 진행하였고

가장 꼭대기는 수평을 유지하기 위해 비대칭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계속 조금씩 더 기울어져서 1990년에 탑을 폐쇄하고

굵은 케이블과 900톤의 추로 고정하는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탑은 기울어져 있어서 양쪽의 높이가 다르며 높은 쪽이 54.5m다.

 

 

 

 

탑에는 철근도 들어가지 않고 돌로만 쌓았을텐데 저 정도의 기울기에서도 견뎌낸다는 게 신기하다.

 

 

 

 

 

탑은 올라갈 수 있고 입장권이 조금 비싸서 18유로(욕 아님)이며 큰 가방은 맡기고 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