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Esquina Varela & 스시바

배흘림 2018. 6. 9. 16:31



엘 칼라파테 맛집 Esquina Varela & Sushi Bar

(2018. 1. 10)


Esquina Varela은 트립 어드바이저 상위권에 있는 레스토랑이고

Goulash de Cordero란 음식이 특이하고 맛도 좋다기에 찾아갔다.


엘칼라파테 중심부에서는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데

식당의 외관이 천을 두르지 않은 몽골의 게르를 연상시켰다.






식당 입구 좌우에는 메뉴가 낙서판처럼 붙어 있는데

문은 잠겨 있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폐업한 집처럼 썰렁했다.

너무 일찍 온 걸까? 생각했지만 옆 식당들은 손님을 받고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니 간 날이 마침

식당이 쉬는 날이어서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두 번씩이나 걸음할 정도의 매력이 있는지는 글쎄다.






식전빵





Goulash de Cordero (Lamb) with Spaetzle (260페소 / 15,500원)


Cordero 는 `어린 양 '이란 뜻으로 뜨거운 냄비에

양고기와 고추, 양파, 크림치즈를 함께 넣어 나왔는데

비빔밥처럼 비비면 크림치즈가 녹으면서 자연스레 스튜가 됐다.


양고기는 갈비찜처럼 부드러웠으나 음식이 식으면서 느끼한 맛이 났다.

아무거나 잘 먹는 입맛이 글로벌인 나같은 이들에게는 괜찮겠지만

김치가 필수품인 이들이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음식일 듯하다.





메인 요리와 함께 나온 빵으로 빵에 얹어 먹으면 맛나다.






이 집은 수제맥주가 유명하다고 해서 Pitcher 1,000cc(190페소 / 11,000)와

 Chopp 330cc (75페소 / 4,500원) 두 잔을 먹었다.


메인 요리와 맥주, 총 930페소 (55,000원)을 지불했는데

계산서에는 자리세 (Servicio de Mesa)란 명목으로

1인당 35페소(2달러)씩이 붙어 나왔다.

권리금도 아니고 자릿세는 뭐람?


거기에 팁을 따로 챙겨줘야 하니 상당히 비싼 편이다.

물론 이집만 비싼게 아니라 엘칼라파테 모두 물가가 비싼 편이다.






재봉틀 받침대를 이용해 만든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거칠게 연출했고

웬지 캐리비안의 해적선에 탄 느낌이 들었다.








Sushi Bar

첫날 Esquina Varela 레스토랑에 갔다가 허탕치고 찾아 간 스시집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냐고 물으니

테이블에서 혼자 저녁을 먹던 아가씨가

"한국말로 하세요. 아주머니가 한국분이세요." 라고 했다.

스시집이라 일본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남편만 일본사람인 듯


사진에 앉아 있는 아가씨가 우리에게 먼저 친절을 베푼 여성인데

미국에서의 연수를 마치고 귀국 전에 홀로 남미여행을 하는 중이라는데.

합리적인 성격에 조리있는 말솜씨를 지닌 매우 당차고 똑소리나는 여성이었다.

저런 여성을 며느리로 맞으면 코드가 잘 맞을텐데...우리 부부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식당은 테이블이 3~4개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우리는 스시를 34피스 (720페소 / 40달러) 세트를 take out 했다.





포장해 온 초밥과 칠레에서 구입한 와인(칠레 2,400페소 / 4,500원)을

 반주 겸 음료수로 곁들여 먹었다.


5천원 안되는 돈으로 중급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부러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