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라파스 무리요광장과 마녀시장

배흘림 2018. 5. 9. 16:48



라파스 무리요광장과 대통령궁, 산프란시스코성당, 마녀시장

(2018. 1. 2)


티와나쿠박물관을 나와 무리요광장까지 갔는데

맵스미 상의 거리는 1.2 Km로 충분히 걸을 만했다.


그러나 해발 3600~3800m에 있고 무리요광장까지는

가볍지만 오르막이 이어져 꽃님의 고산증세가 걱정됐다.

결과적으로는 고산증세 없이 무난하게 라파스 투어를 마쳤다.





무리요 장군은 독립전쟁의 영웅으로 이 자리에서 교수형을 당했기에

무리요 장군을 추모하는 뜻에서 남미국가 어느 도시에나 다 있는

아르마스 광장의 이름을 무리요광장으로 바꿔 부른다.

주변에는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미술관, 성당 등이 있다.


무리요 장군의 동상 아래에 4방향으로 적혀있는 글

PAZ (PEACE 평화) / UNION (노조) /

GLORIA (GLOLY 영광) / FUERA (FORCE 힘)


그러고보니 라파스(LAPAZ)는 도시 이름 자체가 평화다.

이들이 얼마나 평화를 갈구했으면 그랬을까?

 




남미 사람들은 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보인다.






분명히 무리요광장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있는 흉상인데 누군지 모르겠다.

무리요광장에 있는 흉상이니 무리요 장군이라 추정하는 게 무리는 아니겠지?




 

신년초였으니 크리스마스에 맞춰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예수 탄생





무리요 광장 바로 앞에 있는 국회의사당





거꾸로 가는 시계


국회의사당 상단에는 숫자는 물론 시계바늘까지 반대로 도는 시계가 있다.

볼리비아가 속한 남아메리카는 남반구에 속해 북반구와는 다르다는 의미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질서가 북쪽의 선진공업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남쪽의 저개발국가들과의 경제적 격차가 커져가는 남북문제가 대두됐다.

이렇게라도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야할까?





대통령궁은 경계와 경비가 삼엄하지 않고 느슨해 비현실적이었다.

게다가 소박하기까지하다.






사진촬영이 가능한지 물으니 장교로 보이는 이가  흔쾌히 허락하더니

교대로 찍는 모습을 보고는 오히려 직접 찍어주는 친절까지 보여줬다.






대통령궁 바로 옆에 있는 라파스성당 (또는 무리요성당)에 들어 가려니

현지인이 관리인처럼 사진은 촬영금지라고 안내를 하면서

뭔가를 내밀며 돈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입장료를 받는 관리인으로 알았는데 장사하는 아줌마였다.

이때만 해도 우린 남미에 발을 디딘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우 서툴렀다.





Mariscal Andre`s de Santa Cruz




무리요 광장 인그에 있는 부통령집무실






산프란시스코 성당 뒤로 보이는 빼곡히 들어선 가옥들

 "밤에 집집마다 불이 켜지면 마치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는 것 같다."

라고 어느 누군가 말했다.





산프란시스코성당

내부가 그리 화려하다는데 시간이 없어서

내부에 들어가보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파사드의 섬세한 조각만 봐도 내부가 얼마나 화려하고 섬세할지 알 수 있다.













원래 산프란시스코 성당 앞에서는 공연 등이 많이 행해진다는데

이날은 크리스마스와 연계된 예수탄생의 설치미술이 전시돼 있었다.










이제 마녀시장을 둘러보고 쇼핑도 하기 위해

산프란시스코 성당 옆길인 사가르나가 거리로 올라갔다.


마녀시장 초입에서 우리나라의 젊은 배낭여행자들을 만났다.

남, 녀 세 명이었는데 수크레로 가서 일주일 정도 쉴 에정이라며

배꼽인사를 하는데 어찌나 귀엽고(?) 예쁘던지......ㅎㅎ






말로만 듣던 마녀시장 그리고 미라가 된 어린 야마가 걸린 섬뜩한 광경

우리에게도 풍어제나 씻김굿이 있듯이 볼리비아의 고유한 문화니까 존중해야겠지만

정글 속도 아니고 고층빌딩과 차량 홍수 속의 대도시에서 만나는 풍경치고는 낯설다.






마녀시장에서는 "사랑의 묘약" 등 주술적인 약이나 물품들을 판다.

예전에는 이 지역에서 지나가는 외국인을 잡아가서

제를 지냈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도 있었다.





이곳 상인들은 야마가 걸려있는 가게를 카메라에 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상인(마녀)들이 자리에 없을 때만 골라 셔터를 눌렀다.


그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이런 장면들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에게 동물학대 논쟁에 시달렸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인디오들은 카메라가 자신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실제 마녀시장은 영업을 하고 있는 점포가 몇 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나쳐갈 뿐 물건을 고르거나 흥정하는 사람도 못봤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함의 반증이 아닐까?






여행자거리를 걷는데 낮술 쳐먹은 노숙자 녀석이 우릴 보고는

 "치노~치노~(중국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라고 씨부렁거렸다.

말대꾸할 필요도 못 느껴서 "얌마! 우린 치노가 아니라 코리안이다." 






마녀시장에서 이어지는 여행자거리에는 알파카 제품과 기념품이 많았다.

우리는 스웨터 두 벌을 200볼(31,000원), 스카프는 185볼(28,000원)에 구입했다.


리마나 쿠스코에서도 비슷한 것들을 샀는데 라파스에서 훨씬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

물론 라파스에서 구입한 것들은 베이비알파카 털로 만들어 질이 더 좋았다.

결국 페루나 라파스나 제품의 질이 문제지 가격은 거의 비슷했다.


한참 알파카 제품을 고르고 있는데 소나기를 퍼붓더니

잠시 뒤에는 엄청난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다.

그렇게 큰 우박은 난생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