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티와나쿠(Tiahuanacu) 박물관

배흘림 2018. 5. 7. 15:10



라파스 시내에서도 티와나쿠 유물을 볼 수 있는 박물관

(2018. 1. 2)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이틀째 여정은 티와나쿠박물관 관람부터 시작했는데

마침 박물관이 호텔에서 500m 거리에 있어서 산책하듯 걸어서 갔다.


박물관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었는데 대로에서 헤매다가

현지인 아가씨의 친절한 도움을 받고서야 입구를 찾았다.






티와나쿠 유적은 라파스에서 티티카카 호수쪽으로 70Km 정도 떨어져 있다.

티와나쿠 문명은 기원전 500년 경부터 약 1500년 동안 이어졌는데

잉카문명의 기초를 이룬 문명이라 Pre-Inka 문명이라 부른다.


티와나쿠유적지까지 다녀오기 힘든 여행자들에게

티와나쿠박물관은 플랜 B 정도의 의미는 있는 곳이었다.

원래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끼리는 대개 사이가 좋지 않은데

특이하게도 볼리비아와 페루는 사이가 좋은 걸로 알고 있다.


둘 다 원주민 뿌리가 깊어서인지 남미태평양전쟁에서도

두 나라가 동맹해서 칠레와 전쟁을 벌였다가 모두 참패해 볼리비아는

아따까마 지역을 포함해 바다까지 잃고 내륙국가가 됐을 정도로 긴밀하다


그런데 장사속을 들여다 보면 두 나라가 딴판이다.

페루가 잉카유적을 관광상품화해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반면

볼리비아는 티와나쿠 유적에 대한 자부심은 커 보이지만

사회주의 영향 탓인지 돈벌이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같은 맥락일지는 모르겠지만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경제발전이 더디게 진행 중인 것을 빗대 국제사회에서는

볼리비아를 일컬어 "돈방석 위에 앉은 거지"라고 부른다.






창조의 신 비라코차

(우측 : 박물관 건물 상단에 있는 비라코차 형상)


비라코차는 우주, 태양, 달, 별, 시간 등 모든 것을

창조해 낸 신으로 잉카문명 이전부터 숭배받았으며

잉카문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이다.


비라코차는 자신이 창조한 다른 신들에게 세상을 맡겨버리고

자신은 세상으로부터 멀리 떠나버린 무책임(?)한 신이기도 ㅎㅎ






입구로 들어서니 매표소는 따로 없이 입장료로 14볼(2,200원) 씩 받았고

사물함 열쇠를 주면서 가방을 넣고 관람을 하라고 했다.


벽에는 사진촬영금지 표지판이 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얼마든지 찍어도 좋다며 흔쾌히 허락을 해줬고 허락해 주신

성의를 무시하면 안 되겠기에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사물함 앞 테이블에는 방명록이 있었고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2018년 첫 관람객으로서 뜻깊게 글을 남긴다고

몇 자 적긴 헸는데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감감





박물관에는 토기류가 주를 이뤘고 석재 등 유물이 있었다.  










아마 남미사람들에게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뿐 아니라

먼 조상 때부터 유쾌함과 천진하고 장난스러움을

기본적으로 DNA에 장착하고 태어나나 보다.






볼수록 미소짓게 하는 유물들















유물들을 보면서 도예가, 만화가, 디자이너 등이

티와나쿠 유물에서 모티브를 많이 가져갔으리라 짐작됐다.




















































동물들의 표현도 재밌다.

혹시 골룸도 여기서 탄생한 게 아닐까?








어찌보면 우리나라 제주의 돌하르방과도 너무나 흡사하다.















티와나쿠 사람들은 돌을 다루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서

잉카가 정복한 후 기술자들을 데려가 잉카문명을 꽃피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