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코리칸차(Coricanch) 와 산토 도밍고 성당

배흘림 2018. 3. 22. 01:37



태양의 신전 코리칸차( Coricanch)

(2017. 12. 29)


코리칸차는 원주민인  케추아어로 `황금울타리`라는 뜻인데

거석으로 지어진 이곳의 벽은 금으로 장식돼 있었다고 한다.


이후 금은 침략자들이 모두 약탈해 갔을 것이다.

중국 자금성 건청궁 옆에 있는 물동이에 칠해 진 금박을

영국과 프랑스 군인들이 긁어가고 흔적만 남겨 뒀듯이......






쿠스코를 점령한 피사로는 태양의 신전을 완벽하게 부수고 성당을 세우려 했으나

잉카인들이 쌓은 기단은 너무나 견고해서 도저히 부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피시로는 잉카인들이 축조한 기단 위에 산토 도밍고 성당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살다보면 부수기는 쉬워도 새로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얼마나 치밀하고 촘촘히 쌓아 올렸으면 난폭한 침략자들마저 손을 들었을까?






코리칸차와 성당 입구로 입장권은 15솔 (Sol /약 5춴원) 이었다.

성당 내부는 촬영금지였으며 어두운 조명때문인지 신비감이 더했고

잉카인들이 섬겼던 과거 "태양의 신전"의 흔적은 약간이나마 볼 수 있었다.






기계로 깎아 만든 듯 돌을 벽돌처럼 만들어 낸

잉카인들의 솜씨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회랑도 멋졌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도 저 여행자처럼 여유를 가지려 노력하건만,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와 한정된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은 나로선 그저 부러울 뿐~~






2층 테라스에서 본 코리칸차의 외부와 멀리 보이는 쿠스코의 언덕배기 주택들

12월 31일밤 저 언덕에서 쏘아 올리는 폭죽놀이는 진한 추억으로 남았다.






밖에는 잉카인의 삼위일체(퓨마, 독수리, 뱀)가 그려져 있다.

잉카인들은 퓨마는 현생(땅)을 상징하고 독수리(콘도르)는 내세(천상)를

뱀(아나콘다)은 전생(지하)를 지배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쿠스코는 퓨마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아르마스 광장은 퓨마의 심장 부분이고

삭사이와만은 퓨마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1650년과 1950년에 대지진이 쿠스코를 강타해서 산토 도밍고 성당은 붕괴됐지만

코리칸차의 초석은 그대로 남아 잉카인의 위대한 건축술을 보여줬다.














건물을 감싸고 있던 금은 침략자들이 모두 약탈해 가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금덩이라는데 아마 이것도 모조품이 아닐까?





2층 회랑에는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남미는 모든 자연의 색이 원색에 가까워 진하고 화려하다.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가 환전을 했다.

남미에서의 첫날인 리마에서 300달러 (960 Sol)를 바꿨는데

부족할 듯해서 100달러(320 Sol)를 더 바꿨다.


결국 페루 솔(Sol)이 남아 볼리비아 라파스 엘 알토 공항에서

볼리비아노로 바꾸는데 무려 14 %의 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