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포츠

강화 장화리 일몰

배흘림 2012. 12. 24. 12:33

 


이명박, 박근혜 시대를 마무리하는 해가 되길 빌며 달려간 해넘이

(2012. 12. 19) 

 

2012년 12월 19일은 제18대 대통령선거일

짧다면 짧겠지만 이명박의 5년은 너무 길고 추웠고 지겨웠다.

 

투표를 마치고 큰 기대감을 가지고 뜻깊은 추억을 남겨보고 싶었다.

창밖을 보니 하늘은 청명하지만 깨끗한 일몰을 보기는 어려운 날씨였다.


 

 

 

 

그래도 이 날 지는 해가 이명박과 박근혜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아울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간절히 기원하며 집을 나섰다.



 

 

 

강화도 장화리 둑에 올라 삼각대를 설치하고 있으려니

누군가 5시 투표율이 70%가 넘었다고 소식을 전하는데

주변 사람들에게서 놀라며 한편 기대가 넘치는 표정들을 보았다.

그 표정들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날을 고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일몰은 꽝이었지만 다른 날과 달리 그닥 아쉬움은 없었다.

그것은 선거결과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장비를 챙기고 차에 오르니 6시 까지는 10여분 남아서

DMB를 켜고 6시 출구조사 결과를 조심스레 기다렸다.



 

 

 

그런데 1.6% 차이로 졌다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아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과치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명박이 우리 정치를 80년대로 퇴행시켰는데

이제는 아예 70년대로 회귀시키려는 자들이

정권을 잡다니 이 땅에 진정 정의가 있는지

허망하고 황망했고 이 나라가 싫어졌다.



 

 

 

이번 선거에 여러가지 패인분석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런 극심한 지역주의에 바탕을 둔 묻지마 투표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라면

백전백패는 불을 보듯 뻔하고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쿠테타로 정권을 찬탈한 아버지 박정희는 지역주의를 조장했고

박정희 딸이 지역주의의 최대수혜자가 되는 현실이 답답하다.


YS가 국가를 부도냈을 때도 명박이가 국가를 맘대로 휘두르고 있어도

책임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같은 지역이면 천만표를 몰아주는

이 행태와 지역주의를 이용하는 정치꾼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중교통으로 혼자오신 분이

강화터미널까지 태워 달라고 하셨다.


흔쾌히 동행했는데 그 분은 댁이 강북이라고 하셨다.

그럼 우리가 9호선 노들역까지 가니 함께 가지고 권유했다.



 

 

도중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이분은 건국대학교 교수님이셨고

연세는 많으시지만 국가와 청년들을 걱정하는 진정한 학자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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