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서산 아라메길

배흘림 2011. 12. 22. 15:20

 

큰 호흡으로 문화재도 답사하 서산 아라메길 트레킹

(2011. 12. 20)

 

아라메길의 ‘아라’는 바다의 고유어이고 ‘메’는 산을 의미한다고 한다.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며 둘러보는 길이다.

 

아라메길은 유기방가옥부터 마애삼존불을 거쳐 해미읍성까지 20.2Km의 길인데

 우리는 서산 마애삼존불부터 보원사지, 개심사를 지나 해미읍성까지 13Km의 길을 걸었다. 

 

 

 

먼저 유흥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해서 많이 알려진

백제의 미소 국보 제 84호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보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10여회 이상을 다녀 갔지만 미소 속의 푸근한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다.

불상을 조각한 이 역시 저런 미소를 간직한 분이었으리라. 

 

 

방선암(訪仙岩)

 

서산마애삼존불에서 내려와 조금 가면 조선시대 해미현에 살던 선비들이

풍광이 좋은 마당바위에 모여 시회(詩會)를 열어 시작(詩作)을 하던 방선암을 지난다.

 

 

 

길 옆에는 배추풍작으로 인해 값이 폭락하여 수확을 포기해 버려진 배추가 얼어 있었다.

배추는 얼고 농민의 마음은 썩어가고 이제 FTA의 태풍은 불어 올텐데 착잡하다.

 

 

보원사지 당간지주(보물 제 103호)

 

버려진채 얼고 썩어가는 배추밭을 지나쳐서 바라보는 폐사지는 더욱 쓸쓸하다.

 

보원사지는 절터의 규모만 보더라도 당시 사찰의 규모나 화려함을 짐작할 수 있게 큰 규모이고,

당간지주는 불교행사가 있을때 사악한 것을 내쫓는 의미를 가진 "당"이라는 불기나 괘불을 거는 곳으로

 보원사지의 당간지주는 절터만 남아 있는 허허로운 곳에서 오층석탑과 함께 균형잡힌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보원사지 오층석탑 (보물 제 104호)

 

 

보원사지 5층석탑은 안정감과 미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법인국사 보승탑비 (좌, 보물 제 106호)와  법인국사 보승탑 (우, 보물 제 105호)

 

 

 

날이 추워서인지 보원사지에는 발굴하는 사람들은 보이질 않고 이렇게 덮어놨더군요.

 

 

 

보원사지 뒤로 트레킹 길이 이어지는데 약 15분 가량 오르막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능선길은 피톤치트가 뿜어져 나오는 솔향기 가득하고 푹신한 삼림욕길이다.

 

 

며칠 전 서해안 지역에 눈이 왔다더니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 있으나 다행히 미끄럽지는 않다.

 

 

 

 

 

 

소나무 터널길

 

 

 

 

개심사 대웅전(보물 제 143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형식이다. 신라 진덕여왕 5년, 백제 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개심사 명부전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염라대왕 등 10대 왕을 봉안한 절의 전각인데

개심사 명부전은 맞배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자연석을 다듬은 기단 위에 지었다.

 

 

 

 

 

개심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 백제 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두 년도 사이에는 3년의 오차가 발생하며 절집의 규모는 작으나 충남의 4대사찰에 속한다.

 

 

개심사는 봄에는 왕벚꽃이 피는 절로도 유명하다.

 

 

원래는 개원사였으나 7인의 선지식 출현으로 개심사로 개명하였다는 개심사 일주문

 

 

절 주변 웅덩이에서 물을 먹는 견공들

 

 

 

개심사 주차장 옆 가야산장에서 점심으로 어죽을 먹었는데

 어죽과 밑반찬의 맛이 일품이었고 인심 또한 후한 집이었다.

 

 

어죽을 먹으며 막걸리 1병을 혼자 마셨더니 몸이 무겁고 정말 걷기 싫었다.

 

 

멀리 산중턱에 점심 먹기 전에 들렀던 개심사가 아련하게 보인다.

 

 

 

점심 먹고 출발한지 50여분이 지나니 워밍업이 된 몸이 조금 가벼워지고 

 해미읍성이 4.6Km 남았다는 표지판과 아라메길의 상징 장승이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10여분을 걸으니 오학리 입구라는 정승과 함께 해미읍성 3.8Km 표지판이 함께 있다.

 

 

길은 다시 솔향기 나는 오솔길로 접어든다.

 

 

쉼터

 

 

정자(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해안고속도로와 마을 그리고 멀리는 서해바다가 보인다.

 

 

 

트레킹길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서산휴게소 1Km 전방에서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게 되어 있는데

무미건조한 콘크리트벽에 12지신과 십장생을 재미있는 벽화로 그려 넣어 장거리를 걷는

지루함과 밋밋함에 활력도 불어 넣어주고 있는데 창의적 발상이 좋아 보인다.

 

 

개심사→해미읍성 방향 입구                                                         해미읍성→개심사 방향 입구

 

십장생 : 해/달, 산, 구름, 물, 바위, 소나무, 불로초, 학, 사슴, 거북

십이지신이야 우리와 밀접하지만 십장생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됐다.

 

 

점심후 1시간 40분만에 드디어 해미읍성의 북쪽 성곽이 보인다.

 

 

 

 

움푹 파인 곳이 아마도 해자인가보다.

 

 

 해미읍성은 높이가 5m, 둘레가 1.8km, 면적은 20만㎡라고 한다.

 

 

해미읍성의 정문격인 진남문

 

 

읍성 내부

 

 

걸은 거리 : 약 13Km 

소요시간 : 3시간 50분

주 관 : 개미여행사

'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꾸지나무골해수욕장  (0) 2013.08.20
가야산장-어죽  (0) 2011.12.23
충남 태안군 솔향기길  (0) 2011.11.24
난계사, 난계국악박물관  (0) 2011.11.14
도리뱅뱅이 대박집  (0)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