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우유니투어 3일차 알티플라노

배흘림 2018. 5. 25. 15:16



세 곳의 호수와 간헐천, 온천을 마치고 볼리비아 국경까지

(2018. 1. 5)

 

우유니투어 세번째 날은 해발 4024m에 있는 숙소를 7시에 출발하여

황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은 마을에 들러 입장권을 구입하고

콜로라다호수(Laguna Colorada / 붉은호수)로 갔다.





콜로라다호수는 조류의 색소와 퇴적물로 붉은 색을 띤다고 한다.

콜로라다 호수 뿐 아니라 녹색호수도 바람이 많이 불어야

이름대로의 제대로 된 색을 보여 준다는데......


런데 우리가 갔을 때는 바람도 없고 물도 많이 빠져서였는지

높은 곳에서 봐야 그나마 엷은 붉은 색으로 보였으나

호수가에서는 검은 색에 가까웠다.






콜로라다호수(Laguna Colorada / 붉은호수)에는 어마어마한 수의

플라밍고(홍학)들이 먹이 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홍학이 최대로 모이면 3만 마리까지 모인다는데

내 눈에는 30만 마리 이상으로 보이던데 그럼 3만은 경찰 측 추산?






호수의 색은 당근색으로 당근을 갈아

물에 희석시키면 호수와 같은 색을 만들어진다.

당근세포를 분류하면 식물성 플랑크톤과 같은 성분이 된다.

- EBS 세계테마기행 남미 지질 기행 참조 -






플라밍고는 붉은 색이 아닌 회색으로 태어나는데

 붉은 색을 띠는 플랑크톤을 섭취하며 성장하면서 붉은 색으로 변한다.


플라밍고의 입 속에는 먹이를 여과할 수 있는 가는 채가 있어서

필터링이 된다는데 하루종일 먹이활동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낙타와 홍학 등은 천적이 없는 극한 생존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생존전략으로 경쟁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살다보니 매우 온순하다.

- EBS 세계테마기행 남미 지질 기행 참조 -






우리 모두는 플라밍고가 일제히 날아 올라 날개짓 하는

화려한 군무를 보기 위해 모여서 다함께 박수를 쳤다.


그러나 단 두마리의 홍학만 날개짓으로 화답할 뿐이었고

그마저 긴다리로 두어 걸음 걷고서 날지 않았다.


군무를 제대로 보려면 박수와 함께 함성도 질렀어야 하는데

동물을 아끼는 선진국민들이라... 박수 만으로는 부족했다.


   




콜로라다 호수를 뒤로 하고 솔데마냐나(Sol de Manana)로

막 출발했는데 길에 서 있는 비쿠냐 한마리와 조우했다.


비쿠냐는 야마와 알파카, 과나코 등과 함께 낙타과에

속하는 동물로 그 중 가장 작으며 주로 야생에서 산다. 

  




솔데마냐나(Sol de Manana)

스페인어로 "내일의 태양"이란 뜻을 가진 간헐천으로 해발 4870m에 있다.


콜로라다호수(Laguna Colorada)의 높이가 해발 4400m 정도였는데

솔데마냐나로 가면서 고도를 측정해보니 해발4950m의 고개를 넘었다.

50m만 더 오르면 5천m급을 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





솔데마냐나는 간헐천 중에서도 매우 강한 간헐천으로

기에는 납, 은 , 유황성분이 들어 있다고 하며

소리를 내면서 유황가스를 내뿜고 있었다.

온도는 400℃에 달한다고 한다.






커다란 웅덩이 안에서는 진흙이 팥죽처럼 부글부글 끓으며 기포가 올라 오는데

이럴 때 식자들 표현을 빌리면 "지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간헐천은 지상과 땅 속의 온도차가 큰 새벽에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고 한다.






지구님이 속이 안 좋은지 지속적으로 뭔가를 토해내고 있었다.

뿜어내는 양이 매번 일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구의 맥박"을 느낀 현장이다.






웅덩이 주변의 흙은 무르기 때문에 잘못 밟으면

무너지면서 빠질 수 있으므로 절대로 가까이 가면 안된다.





폴케스 온천(Termas de Polques)


해발 4400m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었을까? 온천탕이 물고기 모양으로 보인다.





물은 35℃ 정도로 뜨겁지 않고 따뜻했다.





20여분 온천욕을 위해 한달 내내 싸들고 다녔던 수영복이 물을 만난 순간






저 멀리에는 비록 적은 수이긴 하지만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는 플라밍고 무리도 보였다.






폴케스온천에서 가벼운 온천욕과 점심을 먹고

베르데호수( Laguna Verde / 녹색호수) 로 가는 길




Mount Nelly






Mount Nelly를 지났던 이 길이

이번 한 달 남미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억 아니 알티플라노(Altiplano)의 색에 반해 버렸다.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그대로의 것,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

알티플라노 이 구간의 색감은 강한 인상으로 평생 남을 듯하다.






알티프라노(Altiplano)는 높은 고원이란 뜻으로 볼리비아와 페루영토가 대부분이며

남쪽으로는 칠레까지 뻗어 있고 지구상에서 티벳고원 다음으로 높은 지역이다.

남북의 길이는 1000Km, 동서의 폭은 150Km~200Km 이며

평균고도는 3660m~4000m, 면적은 17만 ㎢로 한반도의 80% 크기다.


2억년 전에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대륙판인 남아메리카판의

밑으로 300Km 들어 가면서 안데스산맥이 만들어졌다.


이때 서코르디에라산맥과 동코르디에라산맥 두 줄기의

산맥이 만들어지면서 그 사이에 알티플라노 고원이 형성됐다.

- EBS 세계테마기행 남미 지질 기행 참조 -







토양에 포함된 광물질(미네랄)로 인해

산의 색이 형형색색으로 보이는 진기한 풍경이다.





산이나 바위가 붉은 색이면 철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이고,

하얀색은 유리성분, 녹색은 구리성분이 함유된 것이라 한다.






고원의 비경을 간직한 알티플라노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없이

 바람과 돌만 존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칠고 삭막한 지역이다.


 주변에는 6000m급 화산만 존재하며 인공적인 것은 하나도 없이

비현실이 현실이 되는 결국 초현실적인 광활함과 부닥치는 곳이다.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알티플라노를 만끽하며 내달렸다.









Laguna Verde(녹색호수) 도착





Laguna Verde(녹색호수)


Laguna Verde(녹색호수)는 칠레와 볼리비아 국경에 자리한 호수로

호수 바닥에 구리성분이 많이 깔려 있어서 바람이 불면 녹색으로 보인다는데

바람이 없어서 우리는 콜로라다 호수에 이어 Laguna Verde마저 제 색을 못봤다.


난 비를 피하는 운은 상당히 좋은데 바람과 별까지 피해가다니.......

입장료는 6Bs(볼 / 1천원), 다른 호수들은 30Bs(볼 / 5천원)짜리도 있었다.






Laguna Verde(녹색호수) 뒤의 산이 5920m의 리칸카부르산(Licancabur)으로

리칸카부르산을 국경으로 볼리비아와 칠레로 나뉜다.




Laguna Verde(녹색호수) 주변 풍광









 Laguna Blanca(흰색호수)

우유니 2박 3일 투어 중 마지막 일정인 Laguna Blanca(흰색호수)에 도착했다.












문득 백두산 천지가 연상됐다.









산의 곡선미가 제주도 용눈이오름처럼 아름답다.




볼리비아 국경도착 (2시 30분)






2박 3일을 동고동락했던 기사들과 마지막 기념촬영으로

석별의 정을 나누고 우리는 칠레로 향했다.


비록 여행자와 서비스를 하는 입장이었지만 그들은 유쾌했고 순박했다.

팀에서 주는 팁 외에 고마움을 작은 정성으로 대신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