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 왓 푸

배흘림 2015. 6. 12. 10:56

 

 

 

앙코르 유적들과 많이 닮은 왓 푸

(2015. 3. 27)

 

출발은 배낭여행이었는데 함께 움직이다 보니 우린 가족이 돼 있었고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대로 함께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자가 되어 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인원이 승합차 한 대 정원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니

비용면에서도 함께 움직이는 게 편리하면서 저렴한데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배낭여행을 하기에는 우리 각자의 준비가 부실 아니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빡세공항에서 바로 인도레스토랑 나짐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역시 라오스와 인도의 공통분모 "기다림"을 몸소 익히고 실천한 다음에야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왓 푸를 만나러 짬빠싹으로 갔다.

 

왓 푸로 가는 길은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배를 타고 강을 건넌 다음

다시 차로 갈아타야 갈 수 있었다는데 이제는 다리가 놓여 접근성이 좋아졌다.

 

짬빠싹은 라오스 남부 도시로 빡쎄에서 차로 한 시간 가량 걸렸

길은 북부와 달리 평탄했고 너른 평야가 이어졌다.

 

짬빠싹은 란쌍왕국이 라오스 판 형제의 난을 겪은 후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짬빠싹 세 개의 왕국으로 갈라졌을 때

짬빠싹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왓 푸는 라오스 물가치고는 파격적으로 비싼 입장료인 5만낍(7천원)을 받는데

놀이공원에서나 다닐 법한 전동차가 이곳까지 데려다 주고 퇴장시에 데리고 갔다.

그러니 입장료에는 전동차삯이 포함된 가격이고 또 박물관 입장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전동차를 안타면 15,000낍을 깍아 준다고....왕복 1Km정도 걸으면 2달러를 벌 수 있다.

사실 나는 걷는 걸 좋아하는 여행자인데 아마 어르신과 어린이가 있어서 그랬던 걸로......

 

 

 

길의 양 옆에 서있는 기둥들은 뭘까?

나가? 아니면 링가? 그럼 요니는 어디에?

진짜 제대로 알던가. 어설픈 상식의 한계를 느낀다.

 

푸는 (왓-사원, 푸-산)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 중

하나로"산의 사원 또는 산 위의 사원"이라는 뜻을 지녔다.

 

그러나 엄밀히 얘기하자면 당시 이 지역을 크메르가 지배하고 있었기에

현재 라오스 영토 내에 있을 뿐 라오스의 크메르 유적이란 표현이 맞을 듯하다.

  

왓 푸를 포함한 짬빠싹 문화경관은 천 년이 넘도록 잘 보존되었고

산꼭대기부터 강변까지를 축으로 약 10Km에 걸쳐 사원, 사당, 수도 시설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하여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힌두교의 관점에서 표현하면서

주변자연에 위대한 영적 의미를 통합한 상징적 경관을 지닌 뛰어난 예로 인정되어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작은별여행사 자료 참조

 

 

 

 

왓 푸는 놀랄만큼 앙코르 유적과 닮아 있었다.

 아니 왓 푸가 앙코르 유적들보다 수백년 선배니까

앙코르 유적이 닮았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통상 앙코르 왓과 비슷하고 왓 푸에서 축적된 건설기술이 앙코르 왓에서 구현됐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아름답고 섬세한 조각으로 유명한 반데이 스레이 사원과 느낌이 비슷했다.

 

 

 

고푸라

사암의 색으로 봐서는 새로 쌓은 것으로 보이는데 고졸한 맛이 있어 좋다.

이 고푸라를 보면 확실히 반데이 스레이 사원과 흡사함을 알 수 있다.

 

 

 

고푸라 상단의 조각 역시 섬세하고 아름답다

 

 

 

앙코르 왓에서 많이 봤던 주판알(?) 창문

 

 

 

 

석재를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예전 앙코르 톰에서는 들어석재에 번호를 매기고 재조립하는데

돌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니 참 아이러한 얘기다. 

 

 

 

우측사원으로 이 역시 보수공사 중이라 출입은 제한되었다.

 

 

 

 

 

 

왓 푸 역시 당시 힌두사원이었슴을 알 수 있는 나가상이 있는데

나가에게 올리는 제단이 있는 것이 이채로웠다.

 

 

 

 

다시 산 중턱에 있는 사원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 멀지도 높지도 않은데 사진에서만 그리 보인다.

 

 

 

 

오르다 중간 지점에서 담은 우측 사원

 

 

 

좌측 사원

 

 

 

어느 처자가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고 있다.

 

 

 

 

오르는 길 옆에는 라오스의 국화인 독짬빠(짬빠꽃) 나무들이 서 있고

저 멀리서는 짬파꽃보다 쬐끔 덜 예쁜 유럽의 처자 두 명이 내려오고 있다.

 

아마 이 시기가 짬파꽃이 한창 필 무렵인가 보다.

캄보디아에 갔을 때 초등학교 후원자금(?)으로 거금 5달러를 기부했더니

현지 선생님이 주신 꽃이 아마 요맘 때의 참파꽃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독짬빠(참파꽃)

라오스를 대표하는 꽃이자 라오스이 국화로 희생과 존경,

정직, 환희 그리고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상징한다.

 

독짬빠는 라오항공의 앞쪽과 뒷날개에 그려져 있으며

여승무원들이 헤어핀에도 기내식 포장지에도 그려져 있다.

 

 

 

맨 위에 있는 사원 앞에서 내려다 본 왓 푸 전경

 

두 개의 해자를 포함하여 대단히 큰 면적을 차지했슴을 알 수 있으나

현재의 사원은 훼손이 심하고 내부는 회랑의 일부만 남아 있다.

 

 

 

사원의 가단부와 정면 본체는 멀쩡한데 지붕과 옆은 크게 손상돼 있었다.

 

 

 

불상의 얼굴이 매우 독특하고 순박한 농부의 모습같다.

 

앙코르 왓과 다른 유명 사원에서도 보면 사원의 규모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소박한 모습의 불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의외였는데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침 두 젊은 청년들이 기도를 하고 있어서 그들의 염원까지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앙코르 유적의 조각들

 

 

 

 

 

 

 

 

 

건물의 규모가 크지 않고 훼손이 심한 상태였는데

그래도 곳곳에서 아름다운 조각들을 볼 수 있었다. 

 

 

 

부처님이 이발소에 가셨나?

아이가 이발소 의자에 앉아 천을 두르고 있는 것 같다.

 

 

 

자꾸 앙코르 유적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대체로 분위기와 복식은 비숫하나 머리장식은 많이 다르다.

 

 

 

미얀마 사람들이 금을 붙였을까?

아니면 라오스인들도 이렇게 금을 붙일까?

 

 

 

동굴이라고 하기보다는 거대한 바위 틈새에 소박한 제단이 차려져 있다.

사진의 왼 쪽에는 바위 틈에서 나오는 약수가 졸졸 흐르고 있고

현지인들은 물통에 담아 가기도 했다.

 

 

 

부도 탑

 

 

 

 

 

보통은 사원만 보고 내려가는데 우측에 오솔길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갔다가 코끼리가 조각되어 있는 바위를 만났다.

 

 

 

코끼리 바위 옆의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