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 협곡을 배경으로 공연하는 중국 3대 뮤지컬 천문호선

배흘림 2013. 9. 25. 00:46

 

 

아리아의 오랜 여운이 남는 뮤지컬 천문호선

(2013. 9. 14)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천호선문"은 천문산을 배경으로

노천극장 무대에서 6백여명이 출연하는 장대한 스케일의 뮤지컬이다. 


장예모 감독은 1980년대 공리가 주연한 영화 "붉은 수수밭"을 만들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총감독했던 우리에게도 친숙한 감독이다.

 

작곡가 탄툰은 영화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대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뮤지컬은 무대 좌측의 합창단과 미성의 해설자의 노래를 해설형식으로

전개하였는데 내용을 전혀 모르는데다 노천극장의 개방적 특성과

늦게 입장한 관객들의 소란스러움, 맨 우측에 있는 한글자막과

좌측의 합창단을 보려고 고개를 좌우로 왔다갔다하다보니

초반에는 몰입이 되지 않았다.

 

 

 

 

 

내용은 인간 세상의 사랑을 갈망하는 구미호가 수천년간 도를 닦아 인간이 되어

시골노총각인 나무꾼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다소 동화같은 스토리였고

극의 후반부에는 견우직녀에서 일부 차용한 것 같았다.

 

 

 

 

공연 장면은 여행용렌즈인 캐논 24-105mm 렌즈를 이용해서 촬영했는데

최대조리개가 F4인 관계로 ISO를 3200까지 올렸더니 화질이 별로다.

 

좀 더 밝은 렌즈를 가져갈까 고민했지만 장가계 트레킹에

짐이 될까봐 휴대를 안 했더니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공연은 점차 완성도가 높아지고 관객들의 몰입도 깊어져 갔다.

물론 음악이나 공연에 관심이 없는 이들은 차라리 한 잔하거나

온종일 지친 몸을 쉬어 주고 싶을 뿐이었겠지만 말이다.

 

공연입장료가 옵션가로 미화 40달러니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인데 패키지 여행의 모순이리라.

 

 

 

 

 

무대에는 보름달을 배경으로 배우가 여러 민족의 의상으로 바꿔 입고 나온다.

 

 

 

물론 한복차림의 무용수도 나온다.

 

이 부분의 내 사진은 선명하지 않아서 "kyo7489"님의 블로그에서 사진을 복사해서 올렸다.

 

 

 

 

 

---여기서 잠깐 작곡가 탄툰의 재미있는 일화---

 

한 중국 청년이 무작정 미국으로 향했고

리에서 바이올린을 켜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는 목 좋은 은행입구에서 흑인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음악을 연주했는데 거리 공연치고 수입이 꽤 괜찮았다.

그는 거리공연에 안주하지 않고 음대 진학의 목표를 세웠다
차곡차곡 공연수익을 모았고 드디어 음대 진학의 꿈을 이루었다.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계속 연마했다고 한다.

10년 후, 그는 유명한 작곡가이자 지휘자라는 자신의 꿈을 이뤘고
어느 날 자신이 예전에 연주하던 곳을 지나다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는 흑인 친구를 다시 만났다.

그가 다가가 인사하자 흑인 친구가 물었다.
"어이 친구! 요즘은 어디서 연주해?"

그가 유명한 콘서트 홀의 이름을 대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거기도 여기처럼 벌이가 좋아?"라고 물었다.

탄툰은 "응 그럭저럭 되는 편이야" 라고 대답하고 돌아섰다.


 

 

 

 

 

 

 

천문산쇼에서 합창단은 극의 해설도 하며 방대한 무대와 많은 출연진으로 인해

산만함을 느낄 때 중심을 잡아주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사진 우측에 보이는 해설자의 미성이 돋보였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그러나 여우와 사람간의 사랑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방해하는 반대 무리들의 군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들은 결국 사랑을 이룬다.

아니 쟁취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이 대목이 견우직녀가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천문산 산줄기, 기암에 조명이 들어왔다.

 

그러나 동식물들도 휴식을 취할 시간에 인간들의

이기심이 지나친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어느덧 그들 사이에는 사랑의 결실로 아이도 태어났고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온 출연자들이 나와 인사하는 커튼콜 장면 

 

"단 하루를 살아도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다.

단 하루를 살아도 당신의 남편으로 살고 싶다."

애절한 아리아는 아직도 내 귀에 맴 돌고 있다.


 

공연이 끝나고 주차장에서 바라본 천문산쇼의 무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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