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Punto Azul(푼토아술)식당에서 즐긴 세비체(Ceviche)

배흘림 2018. 2. 12. 13:17



세비체(Ceviche)에 피스코사워(Pisco Sour)까지 Punto Azul

(2016. 12. 26)



세비체는 페루전통음식으로 곳곳에서 먹을 수 있으나 바다를 끼고 있는

미라플로레스가 해산물이 싱싱할 듯해서 푼토아술식당으로 찾아갔다.


마침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여행자들과 현지인들 모두 많이 찾는다는

푼토 아술 식당이 있다기에 케네디공원을 거쳐 마실가듯이 걸어갔다.


푼토 아술은 Punto는 point, Azul은 blue라는 뜻이라니

Punto Azul은 파란 점이란 뜻일까?


페루와 칠레는 태평양을 끼고 있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이라 어족자원이 품부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오징어 진미채도 거의 다 페루산인데

여기도 무슨 연유에서인지 몇 해 전부터는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아뭏든 풍부한 식재료 덕에 페루 특히 미라플로레스에 있는 세 군데 식당이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에 꼽혔다고 하니 페루는 요리강국인 셈이다.


페루의 요리가 유명해지는데는 식민지시절 유럽에서 건너 온 요리와

이민역사가 긴 일본과 중국인들의 요리법이 가미, 진화해서라고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옥수수 튀긴 것을 내 왔는데 기름과 소금범벅이었다.

그런데 배도 고플리 없거늘 왜 자꾸만 손이 가는지.......

또 옥수수는 왜 이렇게 알이 굵은지




 믹스토 세비체 (32Sol : 약 10달러)


세비체는 우리에게는 그저 쉽게 페루식 물회라고들 하는데

어쩌면 맞는 듯하고 억지춘향식 짜맞추기란 생각도 든다.


세비체에는 남미 특유의 고수(향신료)를 넣기 때문에

국내에서 물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분명히 호,불호가 존재할 음식이다.


내게는 한 달동안 남미에서 먹은 음식 중 베스트 5에 꼽을 음식으로

다시 남미에 간다면 더 자주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지만 말이다.





오리엔탈 믹스토 세비체(34Sol : 약 10.5달러)


세비체만 두가지를 주문했는데 믹스토는 일반적인 듯했고

오리엔탈 믹스토는 달달하면서 간장맛이 나고 향이 덜했다.


세비체는 생선에 라임(또는 레몬)즙을 뿌리고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는데

생선에 라임을 넣으면 열이 나면서 그 열로 숙성이 된다는 것이 특이하다.

 



Pisco Sour(피스코사워)


피스코사워를 대 (43 Sol : 약13.5 달러)와 소 (20 Sol : 약 6 달러)

두 잔을 주문했는데 대(大)가 소(小)보다 3배 정도 많아 보였다.


특이한 것은 소(小)는 Clasico(Classic)로 표기하는데

대(大)는 Grande라 하지 않고 Catedral(대성당)이라 표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남미에 가면 꼭 맛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세비체와 피스코사워였고

마침 호텔 조식을 제외하고는 남미에서 첫번째 맛보는 음식이었다.


피스코사워는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를 베이스로 하고 앙고스트라비터와

라임 또는 레몬을 넣고 설탕시럽과 계란흰자를 넣어 만든 칵테일이다.


맛은 시큼, 씁씁하면서 달달하고 계속 당기는 맛이 있는데

도수가 와인 이상으로 은근히 높아 취기가 올랐다. 


피스코사워는 페루와 칠레가 서로 종주국이라 주장한다는데

페루에는 피스코사워란 이름이 탄생하게 된 피스코란 지명이 있고

칠레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이니 둘다 설득력은 있다.


피스코사워를 페루에서 두 번 마시고 칠레에서 한 번, 총 세 번 마셨는데

의외로 내 입에 잘 맞았다 -뭔들 내게 안맞는 게 있을까 마는?


음식값은 129 Sol (40달러)로 페루 물가치고는 많이 나온 편이다.

게다가 10% 정도의 팁을 주니 한화로는 5만원 정도 지불했다.


피스코사워가 63솔(20달러)로 음식값에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좋은 음식과 좋은 서비스를 받았느니 만족하고 나왔다.


즐겁게 맛보고 마시고 기분좋게 알딸딸한 기분으로

리마의 구시가지인 센트로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남미국가 중 페루와 볼리비아에서는 택시요금을 미터기로 내는 것이 아니라

택시기사와 흥정을 한 후에 타야 한다.

선 흥정!!  //  후 탑승!!


내가 미리 학습하기로는 센트로까지 12 Sol 이 적당했는데

맘씨좋게 생긴 아저씨(약간 노인네) 기사는 20 Sol을 요구했다.

15Sol (약 4.5달러)로 흥정하고 또 다른 리마인 센트로를 향해서 Go~~





센트로를 둘러 보고 다시 미라플로레스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먹은 푼토아술식당은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식당이지만

여행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라 저녁은 로컬식당을 찾았다.


메뉴는 페루의 가장 일반적인 음식인 로모 살타도와 Kamlu Wantan이란

메뉴를 주문했는데 한참 후에야 poco sal(=little salt)을

부탁하는 바람에 음식이 너무 짜게 나왔다.


남미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짜지 않게 먹으려면

미리 미리 Poco Sal (=little salt)이라고 말해야 한다.

물론 뽀꼬 쌀이라 부탁한다고 꼭 덜 짜게 해 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게다가 거의 모든 음식들은 왜 그리 양이 많은지......

보통 한국사람들이 먹는 것의 최소 1.5배는 되는 양이다.

양이 많은데다 짜고 시차와 수면부족, 낮의 여행피로 등이

겹치면서 식욕이 떨어져 제대로 먹지를 못하고 음식을 남겼다.


그런데 주변에서 먹고 있는 현지인들은 남여를 불문하고

그 많은 밥을 맛있게 천천히 다 먹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게다가 어떤 분은 다른 메뉴를 포장까지 해서 가지고 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염분섭취가 많다고들 하지만

실제 외국에 나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훨씬 짜다.

며칠 전에도 우즈베크스탄인들과 저녁을 먹었는데

자기네들은 고기를 먹을 때 소금을 왕창 뿌리는데

한국에서는 소금을 뿌리지 않고 먹는다며 이상하다고 했다.


내 대답은 한국사람들은 각종 찌게류를 많이 먹는데

간을 맞출때 소금이 아닌 간장으로 한다고 했더니

이해를 하는지 대충 알겠다는 시늉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