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변 노상주점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2015. 3. 26)
빠뚜 싸이에서의 개운찮은 기분을 떨쳐 버리지 못한 채 숙소에 도착했다.
또 한가지 방비엥에서의 숙소도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기에 염려스러운 면도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정갈했고 하루의 피로를 풀고 지친 몸을 쉬기에는 좋았다.
사실은 그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것이 호텔 바로 앞에 노상주점이 있다는 거였다.
노상주점은 메콩강변을 따라 문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비엔티안의 명소다.
음식은 주로 고기 꼬치류로 꼬치를 고르면 즉석에서 구워 가져다 주었다.
물론 음료는 라오비어였는데 라오스의 특이한 음주문화는
맥주를 주문해도 바에서처럼 얼을을 내왔다.
해산물도 있는데 라오스는 내륙이라서 새우 등은 나지 않기에
태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라오스 물가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었다.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밤이 되면 메콩강변 노상주점에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강바람도 쐬고 음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기에는 좋은 장소다.
단, 방비엥에서와 달리 종업원들과 영어로 대화는 불가능했다.
호텔 테라스에서 맞이한 일출
다음날 아침 새벽 4시에 온 천지를 흔드는 진동과 큰 굉음에 놀라 일어났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소리는 북을 치는 소리였고 진원지는 사원이었다.
뻥 좀 치자면 진동은 진도 2 정도의 지진 같았으며 소리는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게다가 북과 함께 마을의 개들까지 합세하여 짖어대니 그 상황은
사물놀이에 쇠와 장구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듯하여 도저히
더 이상 침대에 누워 있을 수 없게 만드는 개판이었다.
ㅎㅎㅎ
불교국가이니 이해될 수 있는 일이지 우리나라 같으면 어림없을 것이다.
메콩강 건너편은 태국 땅이다.
밤에 열렸던 노상주점의 흔적이 말끔히 치워진 자리에서 바라본 메콩강
건기 막바지라 강은 메말라 복판을 흐르는 물이 물길임을 힘겹게 알려준다.
분단국가 백성의 태생적 한계인가?
왜 이 대목에서 강 건너가 동토의 땅처럼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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