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선병국 가옥

배흘림 2011. 6. 7. 01:07

 

아름다운 부잣집 보은 선병국 가옥

(2011. 5.27)

 

 

       보은 선병국 가옥은 그의 부친 남헌 선정훈이 전남 고흥에서 많은 부를 쌓은 후에 멀리 타향땅인 충북 보은에 지은 집으로

       구례의 99칸 고택 운조루를 벤치마킹하고 경복궁을 중수했던 당대 최고 목수들을 뽑아 지었다고 합니다.

 

       이 가옥은 속리산에서 발원한 삼가천과 아홉폭의 병풍 같다는 구병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며 99칸집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134칸짜리 집이며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어수선한 시기였기에 건축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한답니다.   

 

       1919∼1921년 사이에 지은 이 집은 개화의 물결을 타고 개량식 한옥구조로 새로운 한옥의 완성을 시도한 것이어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중요민속문화재 134호로 지정됐습니다. 

 

선병국가옥의 현재 평면도 

 

안채와 사랑채가 모두 "H" 모양을 하고 있는데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두고 양쪽에 방을 배치한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한옥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구조라고 합니다.

 

거주하는 사람들끼리의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독특한 건축 양식을 도입했다는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을 중시하는 집 주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랑채·안채·사당채를 둘러싸고 있는 안담의 바깥으로 널찍하게 외담을 두껍고 높게 쌓았는데

 우리가 방문했을때는 담장이덩쿨의 색이 가장 예쁜 시기였습니다.

 

고향 고흥 사람들과 보은 사람들이 선정훈 사후에 세운 송덕비 

 

 

관선정기적비

이 비는 ‘관선정(觀善亭)’이란 서당에서 수학한 이들이 1973년에 세운 기념비입니다.

  관선정은 교육을 통한 후진양성을 위해 사재를 털어 시작했는데 당대 최고의 스승을 초빙하였

 학비와 침식일체를 부담해서 가난한 수재들이 많이 모였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청명 임창순 선생입니다. 

 

 

솟을 대문

 

 

         사랑채와 둘러싼 안담

 

       한옥에 어울리지 않는 적벽돌이 보이죠?

       어떤 이들은 "옥의 티"라고 합디다만 제 개인적으론 세상 이치가 변함에 따라  새 공법과 새로운 자재가 생겨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즉 그 당시에 적벽돌이 좋은 자재였다면 잘 활용하는 것이 실용적이고 합당하다고 여깁니다.

 

 

집의 기둥이 모두 둥글거나 약간 변형을 줘서 팔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원래 원형기둥은 궁궐이나 절을 지을때만  가능했었다고 하니 이 역시 파격적입니다.

 

 

 

사랑채 앞마당

 

이 기둥 역시 절집에서나 볼 수 있는 양식인데 대들보를 나무 원형 그대로 마루에서 안으로 연결했습니다.

 

 

창과 문살의 형태도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았구요.

 

 

 

 

 

 

사당인데 솟을 대문과 화려하게 크게 지었으며 조상의 제사에 정성을 쏟았다고 합니다.

 

 안채는 사랑채와 비슷한 구조이며 원래 한옥에서는 앞마당에 잔디를 깔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대체로 사랑채와 비슷한 구조를 하였으나, 사랑채가 전체적으로 원기둥을 사용한 반면

 안채는 앞쪽만 원기둥이고 나머지는 네모기둥을 사용하였습니다.

 

               위선최락(爲善最樂)

        선을 행하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여기며 대대로 실천하는 보성 선씨 중흥공파 선정훈가의 가훈,

        당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전형은 이렇게 출발했고 현재도 진행형이랍니다.

 

안채 앞의 장독대인데 이것은 식솔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광을 개조해서 현재는 고시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으니 식구들이 많을테죠.

 

이 나무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 햇는데 혹시 이 글을 읽고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부탁합니다. 

 

 

보은 선병국 가옥내의 고추장 만들기 체험

체험에 앞서 설명하시는 고택의 종부이신데 성함은 여쭙질 않았습니다. 

 고추장 재료 :엿기름, 찹쌀,고추가루,메주가루,소금

 

엿기름과 찹쌀로 식혜를 만들어서
12시간 정도 발효를 시킨 후
발효시킨 식혜를 이용하여 양이 2/3로 줄어 들어  엿이 되도록  쫄입니다.

시간상 모든 체험을 다 할 수는 없기에 여기까지 과정은 미리 준비를 해 두셨구요.

 

 

메주가루,고추가루,소금을 비율에 맞게 준비하는데 소금의 양은 전체의 7%-10% 내외로 한다.
고추장은 저염식 발효식품이나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발효가 되면서 넘치고 많아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때 고추장이 잘 넘쳐나는 것은 효소가 잘 살아 있다는 것이므로 좋은 현상이라 합니다.

 고추장에는 아주 곱게 빻은 고추가루를 넣어야 합니다.

 

식혜 덩어리를 잘 깨야 하는데 힘이 좀 듭디다.

 그리고 고추가루와 잘 섞이도록 저어줍니다.

오른손으로 돌리고~~ 왼손으로 돌리고~~


 

체험의 결과물인데 1인당 1병씩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녀온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 맛을 보지는 못했구요.

 

         

       체험장 옆 항아리 단지인데 제주도부터 함경도까지 도별로 항아리들이 일렬횡대로 도열해 있었습니다.

       이유를 여쭤보니 남쪽으로 갈수록 날이 따뜻하니 항아리들의 배가 불룩하고 추운지방으로 갈수록 날씬해 진다고 합니다.

 

       수백년 묵은 장이 경매에서 엄청난 가격으로 팔리는 바람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되었지요.

      "아당골"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도 하고 된장과 고추장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직접 운영하시더군요.

 

전통문화 마을 개안리의 유래비

 

 

        1998년 7월 31일~8월 18일까지 홍수로 물에 잠겼던 삼가천, 상류는 물 맑은 서원계곡이라고 하데요.

 

 

주소  :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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