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삼년산성

배흘림 2011. 6. 2. 22:47

 

삼국시대 군사요충지 삼년산성

(2011. 5.27)

 

         삼년산성은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축산성으로 신라 자비마립간 13년(470년)에 축성을 시작하여 3년만에 완성하였다고

        해서 삼년산성으로 불리워지는데 보은읍 어암리 오정산에 있으며 둘레1,680m, 높이는 13~20m로 거의 수직으로 쌓았습니다. 

       

        삼국시대에는 보은을 삼년군, 삼년산군으로 불렀기 때문에 삼년산성으로 불린듯하나 삼국사기에는 성을 쌓는데 삼년이 걸려

        삼년산성이라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산의 능선을 따라 문지 4개소, 옹성 7개소,우물터 5개소와 교란된 수구지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 성은 470년에 축조되었으며 486년에 개축되었습니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보은과 삼년산성이 가지는 의미가 크지 않겠지만 삼국이 호각지세로 팽팽하던 시절에 보은땅은 매우

        중요했다고 합니다. 보은을 중심으로 서울로 흐르는 한강과 충청지역을 가로 지르는 금강, 그리고 낙동강 물길이 있어서

       물길을 이용하면 군사와 물류의 이동이 용이하기에 보은과 삼년산성이 갖는 의미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매우 컸다고 합니다.    

       

        신라는 이 지역의 확보를 토대로 삼국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 김헌창의 난 때 거점지로 이용되었고 918년 왕건이 이곳을 공격하다가 실패하였고 임진왜란 때도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삼년산성으로 오르는  길에 위를 바라보니 벽돌을 쌓아 놓은 듯이 보입니다.

 

        산과 나뭇잎의 색이 가장 예쁜 계절에 숨을 크게 쉬며 피톤치트를 맘껏 흡수하면서 행복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삼년산성에 도착하여 보니 산성안쪽은 전골냄비 모양의 분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성 아래에는 습지가 있는데 이 자리는 해자랍니다.

일반적으로 해자는 성 밖에 만드는게 보통이지만 이 삼년산성은 자연지형을

 이용해 축성을 하다보니 해자가 안쪽에 있다는게 이해가 됩니다.

 

         이 산성에 들어간 돌은 20톤 덤프트럭 20만대 이상의 분량이라는데 놀랍습니다.

       더욱 놀라운 얘기는 3천명의 병사가 3년 동안에 쌓았다니 대단합니다.

       그러나 이 얘기는 승자편에서 기록한 역사이기에 과장이 너무 심하구요, 대략 이백년 정도 걸렸을 거라 추정한 답니다.

 

 

         산성의 폭도 8m~10m 가량으로 상당히 넓습니다.

 

         산성에 오르면 보은읍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요.

 

        좌측은 축성당시의 돌이고 우측은 근자에 복원한 모습인데 돌의 색깔뿐 아니라 쌓은 공법도 달라 보입니다.

      우측은 6.25 당시에 포병들의 포사격 연습장으로 이용하여 성이 무너졌고 잘게 부숴진 돌마저 홍수때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고 무지한 후손들이 조상께 용서를 빌어야겠습니다.

 

         남문지에서 문화해설사의 말씀을 열심히 경청하고 있습니다.

       남문지 등 네 곳의 문은 실제 문으로의 역할 보다는 창문 같은 역할 즉, 바깥의 동정을 살피는 정도의 역할로 국한됐다고 합니다.

 

        남문지에서 바라본 성밖 풍경

 

        이렇게 조밀하게 돌을 쌓아 1,500년을 버티고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무너져 내린 곳도 보입니다.

 

         이 곳도 돌이 신구(新舊)를 가릅니다.

 

        서북치성

 

        대장장이 체험장(흰 천막)이 보입니다.

 

 이 부분도 무너진지가 오래지 않았다고 하는데 빠른 복구를 기대합니다.

 

 

        이 산성은 납작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정자모양으로 한켜는 가로쌓기, 한 켜는 세로쌓기로 축조하여 성벽이 견고하며,

       성의 유물이 삼국시대에서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토기편과 각종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이 성을 계속 사용한 흔적으로 알 수 있죠.

 

 

        동문지인데 복원공사 중이었습니다.

        산비탈을 이용해서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돌을 쌓았는데 사진으로봐도 난공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곳 역시 해자가 성 안쪽에 있었습니다.

 

        성 아래 배수로인데 작은 구명으로 바깥이 보입니다.

 

       성을 해체시켰다가 복원시 제자리를 찾도록 이렇게 일련번호를 매겨놓습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톰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해체, 복원작업을 하는데 그래도 못 맞추고 남는 석재들이 있더군요.

 

 

신라시대 명필인 김생의 글씨랍니다.

봉화 청량산에 가면 김생이 수학했다는 김생굴이 있지요.

그시절 승려와 학자들은 그 오지들을 어찌 그리도 잘 찾아 다녔는지......

 

산성에서 내려 오는길에 어느 집 앞뜰에 핀 꽃이 예뻐서 담았네요.

 

주소 : 충북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 산1-1

 

삼년산성은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곳이라 아이들과 함께 지리와 역사공부를 함께 할 좋은 곳입니다만,

산성을 둘러보는 길은 그늘 없는 땡볕길이라 한여름 답사는 피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이품송과 정부인송 서원리소나무  (0) 2011.06.06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0) 2011.06.03
대장장이 체험  (0) 2011.06.02
오장환문학관  (0) 2011.05.31
홍성군청사 내의 고풍스런 모습들  (0) 2010.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