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청과 홍주성
(2010. 4.9)
경북 영주시 순흥면사무소가 한옥인 것이 신기했었는데 홍성군청은 조선시대 홍주목이 있던 자리에 고건축물과 약간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건축물이 어색한 자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출입은 할 수 없지만 홍성군청의 정문격인 홍주아문입니다
홍주아문은 홍주목의 동헌인 안회당의 외문으로 이 건물에 걸려있는 "홍주아문"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친필 사액한 것이며
우리나라 아문 중 가장 크고 특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군청 본관 앞 오관리 느티나무
고려 공민왕(1358년)때에 심었다고하니 무려 650년이 넘었네요.
이 느티나무는 고을에 액운이 낄 것 같으면 밤을 새워 울어서 서둘러 예방을 했다고 합니다.
역대 목민관들이 홍주에 부임하게 되면 제일 먼저 이 나무 아래에 제물을 차려 놓고 군민의 무고와 안녕을 빌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제물을 차려 놓았던 기대가 남아 있다네요.
안회당
홍주목의 동헌으로 22칸의 목조 기와집입니다.
조선 숙종 4년(1678년)에 지었고 고종 7년(1870년)에 개축했다고 합니다.
원래 편액은 흥선대원군이 하사했다고하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안회는 "노인은 평안하게 모시고 벗은 믿음으로서 아랫사람을 사랑하여야 한다."라는 뜻이라네요.
안회당 옆에 목련이 꽃망울을 막 터트리고 있습니다.
안회당 뒤에는 여하정이라는 정자와 연못이 있습니다.
군청사 내에 이런 훌륭한 쉼터가 있으니 점심시간 등에 산책과 휴식에 좋은 장소같네요.
여하정
안회당 뒤뜰에 있는 작은 연못에 고종 33년(1896) 이승우 목사가 세운 정자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유적지와 낡고 무계획적(?)으로 세워진 군청사의 모습은 부조화 그 자체입니다.
물론 청사는 어려운 시기 우리 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기 어려운 때에 지어서 그렇겠지요.
요즘 지자체의 호화신축청사가 논란의 대상인데 홍성군청은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홍주성의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 고풍스런 모습과 잘 어울리는 청사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홍주성은 최초 축성연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고려시대로 추측되며 조선초기 1451년(문종 원년)에 고쳐 쌓았고,
성은 최장 1,772m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810m만 남아 있으며 성내에는 관아 건물이 35동이 있었으나 지금은 조양문,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만이 남아 있습니다.
1978년 10월 7일에는 강도 5의 지진으로 성곽의 일부가 붕괴되었고 현재 원형복원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홍주성수성비
1824년(순조 24년) 황폐된 홍주성 보수공사가 완공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원래는 고암리에 있었으며
비문의 내용에서 성의 축조과정을 알 수 있고 비의 뒷면에 성쌓기 작업을 주도하고 감독한 사람들의 직책과 이름이
있어서 당시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합니다.
항일운동기념비
구한말 의병장인 민종식과 이세영, 안병찬 등이 을사조약 체결에 반대하여 의병을 일으켜
항쟁하여 홍주성을 점령한지 3일만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순절하셨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서산, 당진 등이 청나라와의 교역에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신문물이 유입되는 경로였기에 내포땅에 천주교 신자들의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해미읍성을 비롯해 많은 성지가 있으며 공세리성당 등 오래되고 아름다운 성당들이 즐비합니다.
옥의 티 : 로터리클럽에서 기념식수를 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꼭 이렇게 큰 비를 세워야만 했을지? 좋은 일이 가려지는게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