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천수만에서

배흘림 2009. 11. 21. 16:51

 

천수만의 빛내림과 철새들

 

(2009.11.17)

 천수만에 원형무대가 생겼습니다.

 

 

TV나 다른사람들이 찍은 가창오리 군무를 직접 찍고 싶어서 홍성에서 일을 일찍 마치고 천수만으로 향했습니다.

조류박물관에서 포인트 등 몇가지를 알아보고 나오는데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빛내림이 시작되더군요.

카메라를 잽싸게 꺼내서 바다위에 생긴 원형무대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찍고 싶었던 가창오리는 전혀 구경도 못했습니다.

 

금년에는 개체수도 적고 그런 장관은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금년에는 가창오리들이 금강하구에 많이 모여 있다고 하더군요. 

 

 천수만의 비포장논둑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몇가지 묻는데 멀리서보니 사진 찍으러 온 차로 보이더랍니다.

그리고 SLR회원이냐고 묻더군요. 본인도 일도 하며 사진도 찍는다고 하면서 많은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그 역시 조류박물관에서 들은대로 개체수의 감소, 가창오리 군무를 보기는 쉽지 않다는 점 등을 설명해 주더군요.

 

 

 그래도 아쉬워서 남아 있는데 어두워지자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기러기들이 멀리서 편대를 갖추고 끼룩끼룩 소리를 지르며 제 머리 위를 지나 날아가더군요.

아마 논에 떨어진 낱알갱이들을 주워먹고 보금자리로 가는 듯 보였습니다.

수 천, 수 만 마리의 기러기들이 멀리서부터 끼룩, 끼룩하며 편대를 이루며 오는데 전투기들의 공습같은 느낌도 들고

추수가 끝난 황량한 벌판에서 홀로 찬 바람을 맞으며 DSLR로 새 찍는 모습이 CF의 한장면 같다고 느끼며 피식 웃었습니다. 

 

 

 이미 사위는 어두워진 뒤라 ISO를 많이 올리고 셔터 속도를 늦추니 사진은 개발새발이 되었네요.

'충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장환문학관  (0) 2011.05.31
홍성군청사 내의 고풍스런 모습들  (0) 2010.04.11
외암마을  (0) 2009.09.28
온양향교  (0) 2009.09.27
청남대  (0) 200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