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주전골,오죽헌

배흘림 2008. 2. 10. 19:14

 

2007년 10월 9일 한글날 새벽에 고1 아들이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세상 참 많이 좋아졌지요. 80년대였던가요? 일본 고교생이 우리나라로 수학여행을 오기에 신기하다고 여겼었는데 우리도

이제는  동남아 정도는 우리나라의 지방 다녀오듯이 여행합니다.

 

이 기회에 우리 부부도 직업상 여름에 가지 못했던 휴가에 출장을 더해 강원도로 새벽길을 재촉합니다.

원래 돌아가더라도 미시령 보다는 한계령을 좋아하는 저는 추석부터 개통됐다는 반가움에 원통에서 양양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그런데 곧바로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납니다. 눈 앞에 보이는건 지옥입니다. 44번 국도 옆의 소담스러웠던 계곡은 내린천 보다 더

넓은 강이 되어 버렸고 수려했던 나무들은 맨 속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쓰린 마음으로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등산객이

제법 많습니다. 그러나 아직 철이 이른 듯 보입니다. 몇 해 전만해도 설악산 권은 10월 초면 단풍이 들기 시작했었는데 요즘은

10월초에도 낮에는 여름같은 날씨니 온난화가 심각해 보입니다.

온김에 필례약수에 가 보려고  방향을  잡고 진행하는데 해발 800m 이상 되는 이 도로도 재난의 현장입니다.

 

갈수록 험해지는 도로 상황에 차를 되돌려 흘림골로 향합니다. 아뿔사! 흘림골도 출입금지입니다. 다시 주전골로 내려가 봅니다.

다행히 입장은 가능 하지만 여심폭포 즉, 흘림골은 갈 수없고 오색약수쪽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할 수없어 주차비 오천원 (1일 요금이지만 왕복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므로 비싼 편이다.시간당 2천5백원이면 서울 2급지

주차요금이다.)을 내고 용소폭포로 해서 성국사를 거쳐 오색약수까지 갔습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길래 들여다 보니 그곳이 약수 원수랍니다.  쓴웃음이 났습니다.

전에 국립공원 입장료 받을때는 줄 세워서 바가지 한개씩 빌려주던 곳이었는데...

 

 산행을 마치고 차로 돌아오니 휴게소부터 마주치던 YTN 기자가 몇가지 물어봐도 좋으냐고해서 답변을 해 줬더니 이번에는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몇 사람에게서 인터뷰를 봤다고 전화까지 받았다)

7번국도를 이용 한화콘도에 여장을 풀고 대포항 단골 횟집으로 입맛을 다시며 향 합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택시기사가 속초시의 문화정책에 일리있는 항변을 늘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를테면 타 도시와 차별성 없는 그나물에 그밥인 축제들, 외지인의 지갑을 열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그 돈마저 바로 대도시로

빠져 나가는 현상 등등...

 

2일째 오전에 출장길에 올라 고성에 있는 경동대학교 업무를 마치고 점심은 오랬만에 양양 뚜러기탕으로 합니다.

아내와 밥을 먹으며 개발전에 갔었던 법수치 계곡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제주에서 왔다던 정원이네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뜨거운 국물에 땀을 흘린후에 오후 방문지인 관동대학교에 들어 섭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들도 요즘 몸집 불리기에 집착하는데 지방대인 관동대도 외형을 많이 키워 놓았습니다. 제가 처음 92년 방문시

에는 키 큰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아담한 건물 몇 동이 전부였는데 지금 학생들은 교육 여건이 많이 개선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업무를 마치고 본연의 모습 방랑자로 복귀해서 오죽헌으로 향합니다.  

 

 강릉은 수도 없이 다녀 갔지만 오죽헌 방문은 처음입니다.

아내는 수학여행때 왔다간 적이 있다면서 규모도 확장됐고 정비도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죽숲과 배롱나무 등이 있습니다.

 

  

 

 항아리는 신사임당께서 손수 장 담그시던 것이가?

 

 

 

 오죽헌을 뒤로 하고 경포호로 향합니다.

경포대 해변을 걷다가 경포호 일몰을 담아 보려는데 날씨가 나빠서 카메라를 꺼내기도 싫습니다.

초당할머니 순두부집에서 저녁을 먹고 2박 일정을 1박으로 단축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아내가 3일간의 휴가지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큰 동생이 걱정이 되는지 여행 내내 근심이 있었기에 내일은

병원을 지키기로하고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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