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cier des Bossons에서 겪은 낭패와 만회
(2018 .7. 24)
갑자기 밀어붙인 여행이라 사전에 정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샤모니로 들어오다 보니 비싼 몽블랑 2days pass를
구입해 놓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했다.
일단 아침에 숙소를 나서서 동네산책에 나섰다.
마침 대형견 세 마리를 끌고 산책을 나서는 주민이 있어서
분명 걷기 좋은 길로 갈 것이라 믿고 따라갔는데 계곡을 건넜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역시 예상했던대로 울창한 숲속에 호젓한 산책로가 나타났다.
주민으로 보이는 여성은 런닝를 하고 있었고
간혹 산책나온 노부부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수치가 200~300으로 대기질이 최악일 때
누군가 알프스의 공기를 측정했더니 미세먼지 수치가 1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이런 곳에서 사는 이들이 부럽기 그지 없었다.
꽃님은 왕년의 컨츄리 실력을 발휘해서 산딸기를 채취했고
나 뿐 아니라 산책나온 지역주민에게까지 나눠주는 나눔을 베풀었다. ㅎㅎ
Les Bossons 지역과 Les Houches 지역에는 곳곳에 캠핑장이 꽤 많이 있었다.
걷다보니 멀리 빙하가 보이고 곤돌라가 다니는 것이 보여 일단 가보기로 했다.
Glacier des Bossons로 오르는 곤돌라 매표소에 (1인 12.6유로)
2days 패스를 보여주니 패스에 포함된 구간이라 탑승이 가능하단다.
그런데 패스를 내 것만 챙겨오고 꽃님 패스는 가져오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일단 내가 곤돌라를 타고와서 다녀올만한 가치가 있으면
꽃님은 다음에 올라 가기로 하고 혼자 먼저 올라갔다.
그리고 내가 내려온 다음 꽃님이 곤돌라를 타려고 하자 관리자가
패스를 꽃님에게 주는 것을 확실하게 봤다면서 탑승을 막았다.
그래서 한 장의 패스는 숙소에 있으며 오후에 가져다주겠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고 패스 한 장으로 돌려 쓸 경우 처벌받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다.
결국 꽃님은 어거지로 곤돌라를 이용해 올랐고 오후 늦게
패스 두 장을 가지고 다시 가서 관리자에게 보여주고 돌아왔다.
동양인 부부가 고작 12.6유로의 돈을 아끼려 파렴치하게
한 장의 패스로 돌려가며 사용한다는 오해를 받는 게
자존심도 상했고 치욕스러웠는데 오해를 풀고 돌아가는 길이
큰 죄의 누명을 벗은 듯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몸도 가벼웠다.
역시 우리는 쫄보부부~~~
그래도 동양인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찾아서 좋았다.
Glacier des Bossons에 오르는 곤돌라 아래 역시 다른 곳들처럼
등산로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남성은 이 된비알을 뛰어서 오르고 있었다.
곤돌라 도착점
이곳부터 빙하를 볼 수 있는 포인트까지는 50m에 불과했고
트레일은 1시간 30분짜리부터 4시간이 걸리는 코스까지 있었다.
카페
곤돌라에서 내려 불과 2분 정도 오르니 빙하와 마주할 수 있었다.
1864년의 이 그림은 안시에 있는 성 Chateau d'Annecy 안에 있는
'호수와 산의 박물관'이라는 Musee Lacs et Montagnes에 전시 중이다.
이 그림에서 보면 빙하가 몽블랑을 뒤덮고 계곡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150여 년이 흐른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번 알프스여행에서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슴을 알게 됐고 아울러 그 심각성도 알게 됐다.
브레방과 플랑프라즈를 오가는 케이블카가 점으로 보인다.
샤모니 시내
곤돌라 출발점 인근의 마을로 그림같았다.
여기 사는 이들의 삶의 질에 또 한 번 부러워하며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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