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굴사

 

선무도 촌본산 석굴사원 골굴사

(2013. 6. 5) 

골굴사 일주문

 

경주 시내에서 토함산을 넘어 동해 감포 방향 함월산 기슭에는

신라 최초의 절이라는 기림사도 있지만 독특한 석굴사원인 골굴사가 있다.

 

10년도 훨씬 넘은 듯한데 언젠가 KBS-TV 인간극장에서

골굴사 스님들과 학생들의 선무도에 정진하는 모습이 방영된 적 있다.

 

그 후 골굴사 부근을 몇 번 지나 갔지만 그 때마다 지나치고 말았었는데

이번에는 감은사지 답사를 일찍 마치고 시간을 만들어 골굴사에 갔다.

 

그렇다고 골굴사가 시간 때우기나 할만큼 가벼운 절집은 절대 아니며

석굴사원인 골굴사는 9세기 신라 불상인 보물 마애여래좌상 등 볼거리도 많다.

 

 

 

골굴사는 일주문과 천왕문을 따로 만들지 않고 일주문 앞에 인왕상 조각을 세워 놓아서인지

골굴사 일주문에서의 첫 느낌은 경남 함양 칠선계곡 부근에 있는 서암정사와 흡사하게 느껴졌다.

 

 

 

 

 

역시 우리나라 선무도의 본산답게 일주문 앞에는 선무도의 여러 동작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놨다.

 

 

 

 

 

 

선무도대학 본관과 잔디가 깔린 상설공연장

 

 

포대화상

 

 

동아보살

 

골굴사 주지 설적운 스님이 부임한 해인 1990년 겨울에 태어나 "동아"라는 이름을 얻은

진도개로 살생을 하지 않았고 새벽예불과 탑돌이를 따라하며 기도객을 안내했다고 한다.

 

그 유명세로 각종 TV에도 출연하였으며 20여차례 새끼를 낳았고

그 중에는 유럽까지 간 강아지도 있다고 한다.

 

말년에는 치매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했으나 죽는 날까지도

새벽예불에 참석했고 개로서는 장수한 20년을 살다가 2010년 2월에 죽었다고 한다.

 

 

 

대적광전 앞에서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30분에 선무도 공연이 있다.(월요일 제외)

 

 

 

안내 현수막을 뒤늦게 보고 공연장으로 갔으나 관람객이 적어서인지 그 날의 공연은

약식으로 진행했는데 출연자와 템플스테이를 온 분들과 기념촬영으로 마무리했다.

 

 

대적광전(대웅전)

 

 

 

 

 

 

대적광전(대웅전)과 선무도 공연장

 

 

 

석굴사원의 모습으로 조선시대 토함산 산중일기를 쓴 정시한 선생의 기행문에는

당시 골굴사의 모습을 "여러 채의 목조가와로 지어진 전실을 연결하는 회랑이 있고

단청을 한 석굴사원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병풍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찬탄하였다.

 

현재는 신도들의 안전을 위해 철구조물을 설치해서 삭막하기 그지 없지만 조선시대 만해도

석불에는 채색을 하고 전실과 회랑에 단청을 하였다니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멋졌을까?

 

 

골굴암 마애여래좌상(보물 제 581호)

 

골굴암의 주존불로 암벽의 4m 높이에 있으며

9세기 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하는 불상이다.

 

 

 

 

 

 

남근바위

우리나라의 불교는 토속신앙인 토템이즘과의 융합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찰의 후미진 곳에 삼신각이 위치해 있는데 골굴사에서는

드러내놓고 남근바위와 여궁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참으로 솔직한 절집이다.

 

 그런데 각도가 문제인지 아무리 봐도 납근바위라고 하기에는 뭔가 그림상 부족해 보인다.

 

 

 

 

신중단

신중단은 부처님의 정법과 가르침을 수호하기 위한 호법시중을 모신 단으로

호법신중은 불법을 수호하고 불교경전을 수지독송하는 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관음굴

골굴사의 12처 석굴 중 가장 넓은 굴법당으로 전실이 조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마루로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아궁이에 불을 때서 난방을 했다고 한다.

 

 

삼신당(여궁)

 

 

삼신당(여궁)

 

 

 

 

칠성단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사후의 육도윤회와 지옥에 떨어지는 업보를 구제해주는 보살로

자신의 성불은 포기한 채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자가 한 사람도 없을 때까지

중생구제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한 대원의 본존이요, 비원의 상징이다.

 

 

약사굴(약사여래좌상)

약사여래는 중생의 모든 질병을 고쳐주고 재앙을 막아준다.

 

 

오륜탑(五輪塔)

 

"절에 뜽금없게 올림픽을 상징하는 웬 오륜탑?" 이라고

생각했으나 오륜탑은 청정법신대일여래불을상징하는 만다라로서

모든 덕과 지혜를 갖추었슴을 뜻하며 오지륜(五智輪)이라고 한다.

 

오륜(五輪)은 地, 水, 火, 風, 空 다섯이며 물질계인

四大(地, 水, 火, 風)와 정신계인  空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오륜탑 앞에서 본 대적광전과 마애여래좌상 등 석굴

 

 

 

골굴사 답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활동성이 강한 절집답게

스님들과 학생들이 땁을 흠뻑 흘리며 미니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골굴사에는 초롱꽃이 한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