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白翎島) 스케치
(2012. 6. 5~6. 8)
천암함사건과 연평도 포격, 해전 등 북한과의 잦은 충돌로 서해 5도의 관광이 침체해지자
옹진군청에서 예산을 한시적으로 투입하여 배삯을 50% 할인해 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가고 싶었으나 쉽게 가기 어려운 백령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인천항에서 쾌속선으로도 4시간이나 소요되는 시간, 거리의 부담과
멀미를 매우 좋아하는 꽃님이 걱정스럽지만 일단 저질렀다.
백령도는 여의도의 7배 정도 크기로 우리나라 섬 크기 순위가 8번째이며
위도상으로는 북위 37.5도에 위치하고 있다.
인구는 약 4천 5백여명이고 군인까지 합치면 약 1만명 정도가 된다고 하며
섬임에도 불구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65%이고 어업은 16%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요즘은 남북관계가 악화되어 어로작업에 애로가 많아 생선이 귀하고
출항횟수가 적어 특산품이자 제철인 꽃게와 까나리의 수확량도 많지 않다고 한다.
백령도의 관문인 용기포선착장부터의 거리다.
백령도는 가장 긴 지점의 직선거리가 12Km로 북한땅인 장산곶까지의 거리 13Km와 비슷하며
예부터 섬의 모양이 따오기가 날아가는 형상과 비슷하여 곡도라 불렀는데
아마 고려가 세워질 시기인 천 년전부터 백령도라 불렀으리라 추정한다고 한다.
예전 갯벌을 간척하여 쌀을 생산하는데 백령도의 주민과 군인들이 3년 이상 자급자족할
정도로 충분하게 수확하며, 고추와 인삼 등도 재배하고 인진쑥 등이 특산품이라 한다.
특히 10월에 생산되는 백고구마는 맛이 좋다는데 육지에서 심으면 노란고구마가 나온다고 하니 참 독특하다.
또한 백령도에는 안개가 끼는 날이 많기에 일조량이 적어 과일의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는 백령도에 올 때는 소주 이 딴거 말고 과일을 많이 챙겨오는 것이 현명하다고 귀뜸했다.
백령도 유일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
제방 너머가 사곶해수욕장으로 갯벌을 간척해서 농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이후 백령도의 식량사정은 자급자족할 정도로 좋아졌으나 사곶해변에는 조개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인데 쌀을 얻고 갯벌을 잃는게 더 큰 손실이 아닐까?
그리고 간척 전에는 백령도가 우리나라 12번째 큰 섬이었는데 간척이후 8번째 크기의 섬으로 순위가 올랐다고 한다.
요즘 보기 힘든 해당화가 많이 피어 있어서 실컷 보고 왔다.
연평도 포격 이후에 만들어 놓은 대피소
아무쪼록 이걸 써 먹는 날이 오질 않길 바란다.
백령도에서 인천항까지는 3척의 배가 왕복 운항하고 있는데
우리는 데모크라시 5호로 왕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짙은 해무로 1박이 3박이 되고 말았고 올 때는
위 사진의 마린브릿지호를 겨우 타고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출근과 업무에 차질도 빚었으나 오히려 2일간은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차분하게 백령도를 음미할 수 있었다.
백령도까지 배로 4시간 거리면 짧지 않은 거리기에 또 다시 가기는 쉽지 않을텐데
그런 면에서 이번 여행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감히 권해 드린다.
우리나라에서 꼭 가봐야할 곳 10곳 을 선정하라면 백령도를 꼭 추천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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