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절집, 큰 의미를 지닌 불갑사
(2011. 9. 14)
불갑사는 백제 무왕(600~640)시절에 행은스님이 세웠다는 설과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고 최초로 지은 불법도량이라는 설이 있는데
둘 다 확실치는 않고 다만 부처 불(佛), 첫째 갑(甲)의 글자를 따서 불갑사라 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몇차례 중수를 했다고는 하나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의 절집이었습니다.
일주문을 차로 패스해서 안에서 밖을 봅니다.
천왕문은 현재 공사 중이었는데 천왕상들은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목조로 조각한 것으로 고종 7년(1870년)에
설두선사가 불갑사를 중수하면서 목선 4척에 폐사된 전북 무장 소요산의 연기사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대웅전은 보물 제 83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다포계 양식으로 매우 화려한 건물입니다.
괘불걸이도 다른 절집들의 일직선 형태가 아닌 사선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바다가 가까워 거센 바다바람으로부터 괘불을 보호하기 위함이랍니다.
불갑사의 독특한 점은 우리의 절집 대부분이 불상을 건물 정면에서 바라보게 하는데
불갑사는 불상을 대웅전의 좌측에 배향하여 동쪽을 향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공주 마곡사 대웅전이 같은 양식이라고 하네요.
천장의 연꽃봉우리 조각과 동물상, 목판의 조각들이 매우 화려하더군요.
불상 위 불단 양기둥에 조각들은 쥐라고도 하고 족제비라고도 한답니다.
꽃문살의 문양은 소슬꽃무늬와 보리수문양, 보상화문 3종류를 조각했는데
저는 문득 변산 내소사의 문살과 비교를 하면서 내소사의 문살처럼
색을 입히지 않은 상태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참식나무
범종각은 팔작지붕의 누각형식으로 지붕이 겹쳐진 모양이 독특하며
대법고는 1741년에 만들어진 오래된 법고 중에는 가장 큰 규모랍니다.
(길이 240cm, 높이 220cm, 울림판 직경 200cm)
일광당과 세심정
세심정
한그루만 있는 이 꽃대에서 상사화가 핀다면........
기와를 이용해 굴뚝을 만들었는데 해학적이고 아주 맘에 들더군요.
설명은 아래 표지판으로 대체합니다.